수협중앙회장 선거 향배는 어디로
수협중앙회장 선거 향배는 어디로
  • 변인수 기자
  • 승인 2019.02.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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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프레임에 따른 추측 난무…역대 최대 치열한 접전 예상

[현대해양] 138만 수산인을 상징하는 수협중앙회장 선거가 다음달 22로 확정되면서 선거일 까지 채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업계는 지난 10일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는 김진태 부안수협 조합장,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임추성 후포수협 조합장(가나다 순) 등 3명의 조합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현재까지는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선거분위기는 초반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최근 후보자들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공약을 내놓고 자신이 차기 수협중앙회장의 최고 적임자라고 강조하면서 일선 조합장들의 표심 얻기에 나섰다.

김진태 조합장은 “어업인이 잘 살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수협”, 임준택 조합장은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 임추성 조합장은 “돌아오는 복지어촌, 모여드는 복지어촌”을 비전으로 하는 캐치프레이즈를 각각 내걸었다.

 

김진태, “어업인이 잘 살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수협”

김진태 부안수협 조합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다른 협동조직보다 우리의 어업인과 수산업은 힘겨움이 더해가고 있다”며, “24대 김임권 중앙회장이 노력한 결과물이 조속한 시일 내 완성될 수 있도록 더욱더 화합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찍이 어업에 종사하면서 수협의 역할이 어업인과 수산업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체험하고 인식해 왔다”며, “계화법인 어촌계장 4년, 계화비법인 어촌계장 6년, 부안수협 조합장 3선을 역임하면서 부안수협 뽕잎고등어를 출시, 성공시켰으며, 신용사업은 전국 5, 6위권으로 꾸준한 성장을 하는 등 5,000여 조합원과 소통하며 어업인과 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임기 내 11년 연속 흑자시현과 출자 배당, 조합 사업규모 5배 성장 등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부안수협을 전국 상위의 협동조합으로 성장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통과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수협 조성 △무분별한 바다생태계 파괴에 적극 대처 △복지 회원조합의 기틀 마련 △중앙회 역할 강화 △중앙회 혁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임준택,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은 “수협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내세워 세전이익 5,000억원을 바라보는 수협을 이룩한 김임권 회장의 임기가 그러했다”며, “그 뒤를 이어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의 시대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수협의 시대정신은 “△탁원한 경제사업 리더십 △공적자금 임기 내 완전 해소에 필수적인 정관계 네트워크 △초일류 협동조합으로 도약하기 위한 최고의 인적자원 육성 역량”이라며, “이들이 삼위일체 된다면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은 현실이 될 것이고, 우리 수협이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탁월한 수익창출 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그는 어업인에게 더 돈이 되는 수협,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수협, 수산물 한류를 이끌어나가는 수협으로 경제사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유통혁명을 이끌 것이며, 공적자금 조기상환으로 어업인을 위한 실질적 지원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협 임직원이 최고의 복리후생과 인사제도로 창의적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임추성, “돌아오는 복지어촌, 모여드는 복지어촌”

임추성 후포수협 조합장은 ‘어업인과 조합을 위한 중앙회로의 획기적인 개혁’을 통해 우리 어촌을 돌아오는 복지어촌으로, 모여드는 복지어촌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조합을 지원하기 위한 중앙회 조직개혁 △정부와의 협력 강화 △노량진수산시장 등 자회사 경영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우선 중앙회 조직개혁과 관련해서는 인사제도 개선, 중앙회 부서 평가제 도입, 경영진단 정례화를 통한 사고예방 및 경영효율성 극대화, 상호금융사업의 자율성 확대, 노후어선 및 산지 위판장 현대화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해수부와의 업무협의 정례화, 불법 중국어선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 강구, 수산자원보호정책을 계승한 범정부 어정활동 추진, 남북수산협력을 통한 북한수역 입어 추진 등을 통해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과감한 결단으로 노량진 시장을 정상화하고, (주)수협유통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 강구, 수협은행에 대한 경영감사 강화와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통해 자회사의 경영 정상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각종 프레임에 따른 추측 난무, "판단기준은 인물론"

업계에서는 향후 수협중앙회장 선거판도에 대해 입지론, 인물론, 지구별·업종별 구도, 지역적 구도 등 여러 관점으로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지구별·업종별 구도에 대해서는 다수를 차지하는 지구별 수협이라고 해서 꼭 유리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앙회장 선거인단의 전체 표는 현 조합장을 포함해 92개로 이중 지구별 수협이 70개를 차지하고 업종별 수협은 20개, 수산물가공 수협이 2개다.

상대적으로 많은 조합원을 보유한 지구별 수협에서 중앙회장이 선출돼야 한다는 논리인데, 다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중앙회장 선거는 대의원제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고, 현재 선거 판세에서 조합장들의 정서상 지구별·업종별 수협 구분은 큰 의미를 얻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역 구도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명의 후보 중 2명은 부산과 경북의 영남, 1명은 전북의 호남 출신이다. 지역별 표심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 있을 테지만, 같은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몰표를 던져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아울러, 김임권 현 회장의 의중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도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선거에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 놓은 바 있기 때문에 특정인을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같이 각종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한 수협 관계자는 “선거의 가장 주요한 기준은 인물의 능력이나 됨됨이”라며, “지역별, 지구·업종별 등 편가르기를 떠나 진정 차기 수협을 이끌어 갈 수장이 누가 되어야 하는가가 판단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7~8일 후보자등록, 22일 선거

중앙회장 선거는 내달 7일부터 8일까지 후보자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현 단계는 예비후보자 단계로 최종 후보자 등록 시점까지 또 다른 후보가 출마할 수 있는 변수는 있다.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2월 22일에 실시하는 수협중앙회장선거는 중앙선관위가 위탁받아 실시하는 것으로, 선거운동기간은 후보자등록 마감일의 다음날 2월 9일~2월 21일까지이며, 선거인은 총 92명이다.

1차 투표에서 투표자의 과반수이상의 표를 득표한 후보가 있을 경우 당선이 확정되지만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자를 놓고 결선투표를 실시하며 결선투표에서 득표수가 동일할 경우 연장자가 당선된다.

역대 수협중앙회장은 대부분 부산·경남 지역 조합장들 중에서 나왔지만 이번에는 경북과 전북에서 한사람씩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조합장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자못 궁금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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