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잠식 부산항 신항, 재탈환 '시동'
외국 잠식 부산항 신항, 재탈환 '시동'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01.2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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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두 공동운영권 확보...변곡점 마련

[현대해양] 외국자본이 잠식한 부산항 신항에 대한 정부와 국내 기업의 영향력이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이 나오는 가운데 국적 외항선사가 공동 운영권을 확보하여 기류가 바뀌고 있다.

▲ 부산신항 터미널(HPNT) 컨테이너 야적장 전경
▲ 부산신항 터미널(HPNT) 컨테이너 야적장 전경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30일 부산항 신항에서 ‘PSA 현대부산신항만 매매계약 체결식’을 개최한다. 체결식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하여 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그리고 싱가포르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인 PSA의 로저 탄(Roger Tan Keh Chai) 동북아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간 부산항 신항에 대해 외국자본 잠식 심화로 항만 산업 발전의 기반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5개 터미널 중 4개를 외국계 기업이 운영함에 따라, 우리 항만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국내 항만 산업에 재투자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체계 전면 개편 계획’ 등을 잇달아 발표하고, 신항 내 국적 물류기업의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왔다.

그 결과, 지난 7월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현대상선의 4부두 공동 운영권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을 지원하였으며, 부산항만공사는 현대상선과 PSA의 안정적인 터미널 운영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PSA 현대부산신항만 매매계약 체결’을 통해 현대상선과 PSA는 IMM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게 되며, 현대상선은 부산항 신항 4부두 지분 50%와 최고경영자(CEO) 임명권 등을 확보하게 된다.

주요내용으로는 현대상선과 PSA가 부산항 신항 4부두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상선이, 최고재무관리자(CFO)는 PSA가 임명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PSA 현대부산신항만 매매계약 체결’을 통해 현대상선은 합리적인 수준의 하역료율을 보장받고 모항인 부산항에 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함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되었으며, 부산 신항에서 국적 물류기업과 외국적 물류기업 간 균형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항이 세계적인 물류 허브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터미널 대형화, 국적 물류기업과 외국 물류기업 간 균형 있는 성장이 필수적”이라며, “현대상선의 4부두 공동 운영권 확보가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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