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수산물수출 컨트롤타워는 NSC
노르웨이 수산물수출 컨트롤타워는 NSC
  • 변인수 기자
  • 승인 2019.01.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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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바르비에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일본 총괄이사 인터뷰

 

[현대해양] 노르웨이는 수산물 수출 강국이다. 그 바탕에는 전 세계 150여개국에 수출되는 수산물에 대한 마케팅을 지원하는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Norwegian Seafood Council)가 있다. NSC는 사실상 노르웨이 수산물 수출의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올해로 한국과 노르웨이는 수교 6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맞추어 양국은 수교를 강화하고, 수산업 분야에 있어서도 더욱 강력한 파트너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6년 3월부터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일본 담당 총괄이사이자, 주한노르웨이 대사관 상무참사관인 군바르비에(Gunvar L. Wie)를 만났다. 약 10년간 전문 셰프로 일한 경험을 통해 식자재와 요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이해를 갖게 됐다는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수산물은 노르웨이에서 생산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는 전 세계를 노르웨이 수산물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세계의 주요 수산물 시장에서 노르웨이 수산물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서로 상생하는 파트너쉽을 형성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군바르비에(Gunvar L. Wie) 한국·일본 총괄이사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군바르비에(Gunvar L. Wie) 한국·일본 총괄이사

 

이번호 월간 [현대해양]은 수산강국 노르웨이의 수산업 현황과 오늘이 있기까지의 노력을 배우고 이를 타산지석 삼아 우리 수산업의 발전방향과 나아갈 길을 살펴보고자 한다.

 

노르웨이의 수산업의 발달과정에 대해 소개 한다면?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국가인 노르웨이는 북유럽 가장 끝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노르웨이는 인구 500만명의 작은 국가로, 넓은 땅으로 구성돼 있지만, 사실 바다 면적이 땅 면적에 비해 7배나 더 큽니다. 이는 풍부한 바다 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며, 아주 오래 전부터 노르웨이인들은 바다 근처에 정착해, 터를 잡고 생활해 왔습니다.

척박한 환경과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국가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업은 필수 산업이었습니다. 수세기동안 수산물은 노르웨이의 기본적인 식자재이자 중요한 무역자원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수산물을 다루면서 노르웨이는 수산물에 대 한풍부한 경험, 노하우와 지식을 쌓고 특유의 숙련된 기술을 발전시켰습니다. 노르웨이는 전통의 장인정신과 환경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수산업을 성장시켜, 지속 가능한 어업환경과 생산방식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수산물 수출 강국으로서의 노르웨이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현재 노르웨이는 세계 2위의 수산물 수출 국가입니다. 노르웨이는 95%의 수산물을 해외로 수출합니다. 노르웨이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는 북해와 바렌츠해인데, 두 바다는 세계에서 가장 수산물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해와 바렌츠해에서 자란 연어, 고등어, 킹크랩을 비롯한 다양한 수산물은 차가운 기후와 깨끗한 물 덕분에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며 전 세계의 셰프와 수산물 미식가들에게 최고의 맛으로 평가받습니다.

피오르드에서 어획되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치기 때문에 노르웨이 수산물은 모두 높은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합니다. 노르웨이는 수산물의 우수한 질감과 맛, 그리고 건강한 오메가3 지방산을 만드는데 천혜의 자연 환경임이 틀림없습니다.

 

한국 시장은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게 어떠한 중요성을 가지나?

국제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에서 수산물을 가장 많이 섭취합니다. 2013년에서 2015년 기준, 인당 평균 54.8kg의 수산물을 연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더 흥미로운 점은 한국의 수산물 시장은 2025년까지 10%더 성장할 것으로 이 때문에 한국은 주목받는 시장이 됐습니다.

실제로 한국내 시장에서 신선하고 품질 높은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노르웨이산 연어, 고등어 및 킹크랩이 큰 인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2019년은 한국-노르웨이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양국 간의 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수산업과 녹색 성장을 도모하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에 더 많은 협력과 투자가 증진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2월 15일 에르나 솔베르그(Erna Solberg) 노르웨이 총리(중앙)가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2월 15일 에르나 솔베르그(Erna Solberg) 노르웨이 총리(중앙)가 한국을 방문했다.

 

노르웨이의 연어양식이 발달된 계기는 무엇인가?

노르웨이에서 최초로 대규모 양식이 시작된 후 양식업은 40여 년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양식업을 선도하고 있는 노르웨이는 엄격한 규정, 안전성 모니터링, 그리고 업계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결합해 하나의 프레임워크를 만들어냈습니다.

노르웨이 양식업의 가장 큰 자산은 훌륭한 자연환경입니다. 노르웨이의 넓은 광대한 바다와 약 8만2,881km이 넘는 해안선은 노르웨이가 차고 깨끗한 바다에서 연중 지속적으로 연어를 양식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양식업계, 정부 그리고 연구소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있었기에 노르웨이 양식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노르웨이는 양식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연어가 알에서부터 어획될 때까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길러질 수 있도록 전 단계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또, 노르웨이의 모든 연어 양식장은 허가를 받아야 하며 주변 지역 및 연어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환경적으로 적합한 위치에 설치해야 합니다.

 

노르웨이의 연어양식 관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지나?

연어는 군락을 이루는 동물이므로 혼자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노르웨이는 연어양식장의 최소 97.5%가 바닷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함으로써 연어가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최대 크기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노르웨이 수산업계의 높은 기준과 엄격한 안전지침은 모든 연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는 언제나 우수한 품질의 연어를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노르웨이 연어 양식장은 깊이 25~40m, 지름 30~60m 가량이며 97.5%의 바닷물과 2.5% 연어로 이루어져 연어가 충분한 공간에서 서식할 수 있도록 규제됩니다.

1990년대부터 노르웨이 연어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항생제의 사용률은 99% 줄였습니다. 양식된 연어에 유해한 치료제 잔여물이 있는지도 지속적으로 검사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2만 마리 이상의 연어 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단 한 마리에서도 항생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바다 이(Sea lice)는 바다에서발견 가능한 기생충이지만, ‘청소부 물고기’를 통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연어가 바다 이에 감염되는 위험을 줄이고 있습니다.

 

내년이 한국-노르웨이 수교 60주년이다. 이에 맞춰 향후 어떠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인가?

NSC는 국내 협력사 및 정부 기관 등을 대상으로 양식업 등 다양한 주제의 지식을 공유하는 세미나 및 워크샵을 계획 중입니다. 세미나에서는 ‘2017 수산물 소비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내 수산물 섭취 현황 및 트렌드에 대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협력사들의 사업 및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2019년에 두 번째 보고서를 통해 국내 수산물 시장에 대한 업데이트 된 데이터 및 시사점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노르웨이가 보유한 수산업 분야의 오랜 경험 및 인사이트를 공유함으로써 국내 협력사의 성장을 지원할 것입니다.

아울러, NSC는 2017년 10월 새로운 원산지인증마크인 ‘씨푸드프롬노르웨이’(Seafood from Norway)를 선보였습니다.

NSC의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르웨이수산물을 소비하는 주요 시장소비자 10명 중 7명은 수산물을 구매할 때 원산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한국 소비자는 세계 평균 보다 높은 82%가 수산물 구매 시 원산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시장 현황에 따라 NSC는 소비자가 노르웨이산 수산물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Seafood From Norway 마크를 마련했습니다.

새로운 원산지인증마크는 한층 직관적으로 노르웨이수산물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산물이 자라는데 최적의 환경인 노르웨이의 추운기후와 깨끗한 바다, 수산업에 대한 오랜 역사와 경험 등을 상징하며,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을 나타내는 마크로 절차에 따라 인증된 제품에만 부착되고 있습니다.

마리안느 하겐(Marianne Hagen) 노르웨이 외교부 차관, 2018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 방문(좌측부터 윤희로 벡스코 마케팅 본부장, 정현민 부산시 행정 부시장, 배병철 부산시 해양농수산국 국장, 군바르비에 이사, 마리안느 하겐 노르웨이 외교부 차관)
마리안느 하겐(Marianne Hagen) 노르웨이 외교부 차관, 2018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 방문(좌측부터 윤희로 벡스코 마케팅 본부장, 정현민 부산시 행정 부시장, 배병철 부산시 해양농수산국 국장, 군바르비에 이사, 마리안느 하겐 노르웨이 외교부 차관)

 

현재 한국은 양식업 활성화와 바다환경 오염이라는 딜레마을 안고 있다. 노르웨이는 어떠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노르웨이 수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는 수산자원 관리 원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일례로, 지난 1989년 북극 대구의 어획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을 때 노르웨이와 러시아는 심각성을 공감하고, 수산자원 관리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했으며, 과학적 연구결과에 기반해 어획 쿼타 제한 설정을 건의한 바 있습니다. 양국의 노력으로, 대구는 1989년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해 현재 약 20억 달러의 연 경제가치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어류 자원이 되었습니다. 이는 노르웨이의 전 영해에 적용된 통합적인 생태계 기반 관리계획의 성공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바다 공간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도 필요합니다. 양식업은 노르웨이의 주요 산업이지만 오직 0.5%의 바다만이 연어 양식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양식장은 언제나 해수가 흐를 수 있도록 해류의 흐름이 원활한 곳에 위치해야 합니다.

 

연어, 고등어 외에도 향후 마케팅을 펼칠 다른 어종이 있나? 있다면 소개해 달라.

한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연어와 고등어 이외에 한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어종인 노르웨이 킹크랩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노르웨이 킹크랩은 모두 손으로 잡기 때문에 제한된 어획량이지만 최고의 품질로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노르웨이는 한국 시장에서 단지 2%의 수산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국내 생산, 그리고 다른 국가에서 수입됩니다. 노르웨이는 앞으로도 한국 수입 수산물 시장에서 양보다는 고품질 상품을 공급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양국 경제 협력은 조선업과 굴착 산업 분야에 국한되어 있었으나, 2019년에는 수산물과 녹색 성장 관련 산업 부문에서 더 많은 협력 및 투자가 증진될 전망입니다. 이에 발맞춰 NSC는 수산물 및 양식 분야의 전문성과 노하우 공유를 통해 한국 수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수산업과 공동 성장을 모색하는 NSC의 향후 활동에 많은 관심을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수산물시장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 가정 간편식(HMR)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수산물 제품이 대형할인마트, 편의점 등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다른 국가들이 한국을 통해 배우고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상황입니다.

우리 NSC는 한국의 성장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롤모델을 창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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