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속 해양조사의 중요성
디지털 세상 속 해양조사의 중요성
  • 강용석 국립해양조사원장
  • 승인 2019.02.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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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국립해양조사원장
▲강용석 국립해양조사원장

[현대해양] 정보 기술과 통신 기술의 합성어로 등장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용어인 제4차 산업혁명은 모든 종류의 콘텐츠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됨에 따라 실제와 가상이 통합되는 혁신적인 변화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사실상 컴퓨터와 같은 스마트폰의 등장을 시작으로 ICT 구성요소인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간의 상호의존 심화를 넘어 상호 융합은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새로운 기술(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등)이 결합되는 초연결, 초지능 사회로의 변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인 초연결, 초지능은 기존 기술을 넘어서는 혁신적인 신기술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러한 신기술의 개발과 적용의 중심에 공간정보가 있다. 공간정보란 지상, 지하, 수상, 수중 등에 존재하는 자연적 또는 인공적인 물체의 위치정보와 속성정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지도’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초기 지도는 다양한 측정장비를 이용하여 위치(위도, 경도, 높이)를 조사하고 이것을 2차원 평면인 종이위에 도면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되어 컴퓨터 기술과 자연현상을 디지털 정보로 측정할 수 있는 장비의 발달과 함께 3차원(X, Y, Z), 4차원(X, Y, Z, T) 디지털 형식으로 진화하였다. 우리가 요즘 흔하게 접하고 있는 로봇,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체(차량, 선박, 비행기 등), 스마트 시티 등은 모두 인공 또는 자연적인 물체의 위치와 속성을 측정, 가공, 처리하여 정보로 만들어낸 공간정보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공간정보는 미래 사회의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이며 기초자원이다.

그렇다면, 인공은 물론 자연적인 모든 것을 디지털 정보로 구축하여 활용할 수 있는 초현대 사회로 변화해 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왜? 해양조사가 가장 기본적인 일인가?”, “옛날부터 해오던 해양조사가 지금에 와서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윌리엄 로젠은 ‘역사를 만든 위대한 아이디어(원제: The Most Powerful Idea in the World)’라는 저서에서 산업혁명의 근간이 된 증기력을 활용한 수많은 혁신이 가능했던 것은 에너지 출력을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된 것과 매우 좁은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미터가 발명된 것이라고 하였다.

이 같은 측정 도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발명가들은 점진적으로 설계를 변경할 때마다 엔진 개량에 필수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지 판단할 수 있었고 이러한 노력은 산업혁명의 기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즉, 정확한 측정이라는 피드백이 없었다면 혁신은 불가능했거나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 현재 우리가 확보한 공간정보(자연적 또는 인공적인 물체의 위치정보와 속성정보)는 ICT 기술의 융합에 꼭 필요한 인프라이지만, 혁신적인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고정밀, 고해상도의 측정 정보가 지속적이고 연속적으로 피드백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보다 현재, 현재보다 미래에 해양조사의 중요성이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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