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수산업의 견인차,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원
강원도 수산업의 견인차,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원
  • 변인수 기자
  • 승인 2018.11.23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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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탐방] 동해안 지역 수산업 발전의 핵심 역할 기대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원 본관

[현대해양] 우리 수산업은 수산물 생산량의 감소, 어업인의 고령화와 감소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각종 통계에서 나타나듯 강원 지역은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어획어업이 전체 수산물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양식업이 다른 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달되지 못한 상황으로 일자리 창출도 어려운 구조다. 
그러나 강원도 동해안은 여전히 청정하고, 해양심층수는 강원도 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우수한 자원이다. 이와 함께, 도내 대학과 연구소 등 수산업 관련 연구기관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인적 인프라도 훌륭하다.
강원도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먼저 수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폭넓은 인적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 지난 1998년 설립돼 지난 20여년간 강원도 수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며 다가올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를 주도해 나갈 기관이 있다. 바로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원이다.

역사의 깊이가 느껴지는 연구동

역사의 무게가 느껴지는 점잖은 건물들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해안로 1230에 위치한다. 
연구소 본관 건물을 등지고 왼편으로는 탁 트인 동해바다의 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해풍을 맞으며 20여년을 이겨온 탓인지 본관 및 연구동 외관이 점잖다.
1998년 3월 설립된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원은 동해연안의 수산자원을 증식·보호하고, 새품종의 시험개발과 양식기술 보급을 위해 설치된 강원도 소속 수산자원 연구기관이다. 2006년에는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소로, 2012년 7월에는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원으로 최종 명칭이 변경됐다.
연구원의 근무인원은 행정수산 일반직 15명과 연구직 4명을 합해 총 19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설은 1만여 평 규모의 부지에 본관 1동, 가온수조 25개를 포함한 종자 생산동 10동, 펌프창고 4동, 관리사 1동 등 전체 16동 4,000여 평 규모다.

배정만 연구관

연평균 1억 마리 이상 종자 방류
연구원은 설립 이래 품종 기술개발과 종자 방류를 통한 지역 수산자원회복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상어종으로는 강원도 대표어종들로 뚝지·강도다리 등 어류 6종, 전복·참가리비 등 패류 4종, 돌기해삼, 우렁쉥이(멍게) 등 기타어종 2종을 포함 12종이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종자방류 현황을 살펴보면, 연평균 어·패류 우량종자 1,500만 마리를 방류해 오고 있으며, 작은 유생까지 포함하면 1억 마리 이상의 숫자라는 설명이다.
종자 기술개발 분야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쥐노래미, 돌가자미 등의 어류 6종과 북방대합, 참가리비 등의 패류 4종의 어·패류와 해삼을 포함해 전체 11종의 종자를 개발했다. 이 중, 일명 도다리로 불리는 문치가자미와 전복치라 불리는 괴도라치의 경우 전체 연구기간을 1년씩 앞당기는 쾌거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성덕 연구사

괴도라치(전복치) 대량생산 기술 개발
이 중 괴도라치는 험상궂은 외모와는 달리 비싼 몸값을 자랑하며, 동해안 어업인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는 어종이다. 툭 튀어나온 눈, 잔뜩 부푼 입술, 뾰족한 촉수, 괴물처럼 못생겨서 붙여진 이름 괴도라치는 전복을 먹고 산다고 해서 일명 전복치라고도 불린다. 
괴도라치는 ㎏당 가격이 5만원 이상 거래되는 고소득 어종으로 동해안 연안해역 수심 30~40m 암반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어미의 경우 최대 45㎝, 체중 1㎏까지 성장한다. 
어획량이 적어 좀처럼 만나기 힘든 어종인데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기에 귀한 생선으로 대접 받는다. 몇년전부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어업인과 관계기관에서 양식기술 개발 및 방류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연구원에서는 2013년부터 기초조사 및 시험연구에 착수, 자체 인공채란 및 부화, 인위적 성(性)성숙도와 초기먹이, 최적사육환경을 규명, 지난 2015년 전장 6∼8cm급 어린종자 1만 마리를 생산해 속초시 금호 어촌 해역에 방류했다.

괴도라치 대량생산 기술개발은 우리나라 어류양식이 넙치(광어), 조피볼락(우럭)이 90%이상 차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품종을 개발했다는데 의미를 지닌다. 

참가리비 종자 생산

어·패류 방류사업,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연구원은 시·군 어촌계 마을어장 내 자원조성을 통한 어업인 공동 소득증대를 위해 생산한 해삼과 개량조개를 도내 시·군에 방류해 왔다. 이들은 인공종자생산을 통해 성장한 우량종자다. 
동해안 특산종인 해삼과 개량조개는 씨 뿌림 양식에 적합한 양식품종으로서 특히 해삼은 안정적인 생육을 위해 잠수부를 동원해 직접 서식지에 방류했다. 방류한 어종들은 2~3년이면 성장해 어업인의 채취가 가능함에 따라 마을어장 내 어업인의 안정적 소득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해삼은 지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동안 650만 마리, 개량조개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430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방류되는 해삼, 개량조개가 상품성 있는 크기로 자랄 때까지 해적생물 구제 및 불법채취금지 등 홍보를 강화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시?군과 어촌계, 어업인 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9월 17일에는 고성군 오호리 연안에서 최적 사육환경 등 대량양산 체제를 확립해 생산한 문치가자미(일명 도다리) 우량종자 10만 마리를 방류했다. 연구원은 2012년 문치가자미 30만 마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65만 마리를 동해안 어촌마을 해역에 무상방류 해왔다.
문치가자미는 어업인의 선호도가 높은 품종으로 앞으로 2~3년 성장 후 방류량 대비 다시 잡히는 비율을 감안할 때, 5억원 상당의 실질적인 어업인 소득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품종이다.
이밖에도 2002년부터는 도내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3년생 이상의 우량 모패에서 채란해 50여일 간 성장시킨 참가리비를 무상 분양하고 있다. 
참가리비는 강원도 해역에서만 생산되는 대표적 한해성 패류로 최상의 상품성과 희소성으로 인해 출하 시 kg당 1만원 이상의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해상 양식어장 내에서 2년 정도 성장기간을 거치면 10cm이상의 상품성 있는 크기로 성장한다.
지난달 26일에는 속초시와 연계해 강도다리 20만 마리를 장사·외옹치 어촌계 앞바다에 무상 방류하기도 했다.

참가리비(좌)와 개량조개(우)

경쟁력은 우수한 연구인력 보유
연구원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는 것는 우수한 연구인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현재 연구부문은 크게 어류와 패류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어류는 배정만 연구관이 맏형으로서 연구소의 기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배 연구관은 업계에서도 천생(天生) 양식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물고기 키우는 사람들은 키워서 내보낼 때까지 노심초사입니다. 물고기도 농작물도 발자국 소리 들으며 자란다는 것은 헛말이 아닙니다. 양식인들은 모두 공감하는 사실이고, 진리로 통하는 말입니다.” 
패류 부문은 박성덕 연구사가 맡았다. 박 연구사는 지난 2016년 수산양식기술사 시험에 전국에서 최종 합격한 2명 중 한명으로 강원지역 최초의 수산양식기술사다. 수산양식기술사는 현재 전국에 70명 가량 밖에 없으며, 수산양식에 관한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에 입각한 지도, 감리 등의 기술 업무를 수행한다.

강도다리(좌)와 뚝치

지역 연구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연구원은 강원 지역 청정해역의 이점과 그간 축적한 종자생산기술 및 노하우를 기반으로 타 시·도 비교우위 친환경 양식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생산 시설 및 인력 확충 등 국비확보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지역 맞춤형 고소득 품종 기술개발과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업을 통해 강원도 대표 수산자원조성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와 지역 특화품종 기술개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단에서 수행하는 연안바다목장 조성사업과 연계하여 안정적 서식기반이 마련된 삼척 초곡 해역에 돌기해삼 5만 마리를 무상 방류했고, 향후 5년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방류효과도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협업을 강화해 고부가가가치 품종에 대한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추진, 토종다시마, 붉은멍게, 쥐노래미 종자생산 등 강원도 동해안 어업인들의 니즈를 적극반영, 수산자원조성사업과 연계한 종자방류 및 어미확보를 통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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