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수조원 혈세에도 답보 '뭇매'
현대상선, 수조원 혈세에도 답보 '뭇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8.11.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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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적자행군

[현대해양] 현대상선(사장 유병근)이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영업손실이 1,231억원으로 2015년 2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3분기 매출은 1조4,258억원으로 전분기(1조2,388억원)와 비교해 15.1% 증가했다. 처리물동량은 118만1,981TEU로 전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12.8% 각각 증가했다. 특히, 미주노선의 美·中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물동량 증가 등 영향으로 전체 적취율은 80%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같이 매출 증가와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지속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현대상선에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아픈대목이다. 정부가 지난 10월 25일 영구채 1조원(CB 4,000억원, BW 6,000억원) 발행으로 유동성 적기 확보 및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제표 개선을 지원하는 등 수조원의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경영상황이 진전되지 않고 있어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에 정부와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임직원의 모럴해저드를 지적하면서 앞으로 고강도 쇄신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적자행군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수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류비 증가와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선사들도 버티기 힘든 시기에 (현대상선이) 지금 당장은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2만3,000TEU 12척, 1만5,000TEU 8척)을 인도하는 2021년께 물동량을 기반으로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운영선대 확대와 터미널 등 우량자산 확보를 통해 비용구조를 개선하고 물류비용을 절감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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