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연구장비 절반이 노후됐는데 세계 5위 목표...
KIOST, 연구장비 절반이 노후됐는데 세계 5위 목표...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8.11.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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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과학연구기관 역할·위상에 저해요인

[현대해양] 국내를 대표하는 해양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김웅서, KIOST)이 보유한 연구장비 과반수가 노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KIOST 전경(사진=KIOST)
▲ KIOST 전경(사진=KIOST)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KIOST 연구장비 노후화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825종 중 428종이 노후장비이며 이 중 71종은 2000년 이전부터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장비 대비 노후화율은 2014년 52.84%, 2015년 54.08%, 2016년 56.20%, 2017년 58.37%로 점차 늘었지만 같은 기간 노후 장비 교체율은 2014년 2.09%, 2015년 5.20%, 2016년 5.29%, 2017년 2.52%로 나타나 KIOST의 연구장비 부실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의 경우 428종의 노후장비 중 6종(1.4%)만이 교체됐다. 노후 장비 교체예산은 2014년 7억7,400만 원에서 2016년 19억8,600만 원까지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15억3,000만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집행 예산은 4억5600만 원까지 하락했다.

KIOST의 장비활용도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0%미만으로 사용한 저활용장비는 41종, 최근 6개월간 사용하지 않은 유휴장비는 전체 장비 중 20% 가까운 120종으로 분석됐다. KIOST는 저활용 장비구입비에 30억1,800만 원, 유휴장비구입비에 80억2,000만 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나 결과적으로 110억3,800만 원의 예산이 낭비됐다는 의혹을 사게 됐다.

공동활용장비 활용율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KIOST가 보유하고 있는 연구 장비의 공동 활용 활성화를 위해 전체장비 825종 중 309종을 공동활용장비로 지정했지만 활용 실적은 최근 5년간 20건(6.5%)에 그쳤다. 이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25개의 출연연구기관의 공동장비활용률이 75%인 것에 비해 현저히 저조한 실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활용장비 309종 중 216종이 노후장비였고 노후화율은 70%에 달했다. 

KIOST는 세계 해양연구기관 중 연구인력 ·비용·장비·인프라 등의 수준으로 볼때 현재 6, 7위의 위상을 앞으로 5년 내 5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구장비의 부실 운영관리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완주 의원은 "해양과학기술의 급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연구장비의 노후화 및 저조한 활용실적은 국가 해양과학연구기관의 역할과 위상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장비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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