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민 故 김성도 이장 “하늘에서도 독도를 수호하겠다”
독도 주민 故 김성도 이장 “하늘에서도 독도를 수호하겠다”
  • 박종면 기자, 사진제공 박수현
  • 승인 2018.11.05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해양] 대한민국 동쪽 땅끝인 독도에 주소지를 두고 50년 넘게 독도를 지켜 온 독도 지킴이 김성도 씨가 지난달 21일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씨가 지병으로 숨지면서 이제 독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사람은 김 씨의 부인 김신열 씨만 남게 됐다.

경북도와 울릉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시경 지병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김씨는 지난 9월 이후 간암으로 이 병원에서 투병 중이었다.

김 씨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는 ‘증거’이며 ‘증인’이었다.

지난 1965년 독도 최초의 민간인 주민 고(故) 최종덕 씨가 1987년 9월 숨지자 울릉도에 살았던 김 씨는 1991년 11월 부인인 김신열 씨와 함께 주소지를 독도로 옮겼다. 2007년도 4월 6일에는 이장에 취임했다.

태풍에 집이 무너져 한때 울릉도에 나가 살기도 했지만, 국민성금과 정부지원금으로 지은 보금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전화도 인터넷도 없고, 빗물을 받아 쓰면서도 김 씨는 독도만을 고집했다.

김성도 씨는 2005년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응해 민간성금으로 건조된 ‘독도호’를 기증받아 직접 몰고 바다로 나가는 등 독도 수호 활동을 적극 벌였다.

독도를 방문한 대통령도 김 씨부터 찾았고, 2006년 5월 독도에서  부재자투표가 있던 날에도, 2007년 3월 독도의 3G 이동통신 개통일에도 김씨가 함께 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치뤄진 9대 대통령선거에서도 독도에서 투표하는 등 선거 때마다 참여했다. 독도의 샘물인 ‘물골’로 올라가는 998계단도 직접 제작했다.

김씨는 소형 어선을 이용, 독도 주변에서 수산물을 잡아 생활했다.

2013년 5월부터는 독도사랑카페를 만들고 관광 기념품 소매업을 해왔다. 건강이 악화되면서 2014년 1월 독도방문객들을 상대로한 독도 티셔츠도 판매했다.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이기도 한 김씨 영현은 현충원에 안장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