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출 경상남도 해양수산국장, “어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 구현”
강덕출 경상남도 해양수산국장, “어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 구현”
  • 대담 송영택 발행인, 정리 최정훈 기자
  • 승인 2018.11.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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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 6차산업화, 동북아 물류 플랫폼 구축에 ‘구슬땀’

[현대해양] 제조업의 붕괴로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 특별대응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상남도가 지역경기회복을 위해 해양수산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침체된 조선산업을 대체하기 위해 앞으로 항만물류 인프라 및 서비스를 강화하고 스마트양식 기술 개발 등 지속가능한 수산물 생산을 통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양수산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검증된 전문가가 나타났다. 올해 7월 30일 자로 임명된 강덕출 경상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같은 직책으로 재 임명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강 국장은 1962년생,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와 부산수산대학교를 졸업, 경남대 석사와 창원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술고시 27회 출신으로 마산시·창원군 수산과장, 경상남도 어업생산과, 농수산물유통과, 해양수산과장, 항만수산과장을 거쳐 2013년에 경상남도 해양수산국장을 맡았다. 이후 그는 2014년 거제 부시장, 2017년 양산시 부시장을 거쳐 올해 또다시 경상남도 해양수산국장에 임명됐다.

현장과 소통하며 수년 간 부시장 경험을 통해 추진력 있게 경상남도의 시급한 해양수산의 굵직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양>은 김 국장으로부터 자신의 전문분야라 할 수 있는 해양수산분야의 현안과 업계 활성화 계획에 대한 소회를 들었다.


경남 수산에 있어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우리 도는 해양수산발전을 위해 “풍요로운 바다, 살고 싶은 어촌 조성”을 비전으로 하여 더불어 함께하는 살기 좋은 어촌 조성 등 8대 전략과 어촌 6차산업화 실현 등 25개 이행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직면해 있는 시점에 어업하시는 분들은 1만불, 2만불에 그쳐서는 안됩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어가소득 6,000만원, 수산물 수출 10억불, 수산물 생산 70만톤, 수산물 가공품 생산 20만톤’을 달성하여 실질적인 어업 소득 증대와 골고루 잘사는 어촌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여 우리도는 ‘수산자원 고부가가치화로 살기 좋은 어촌 조성’에 매진할 방침입니다. 수산업의 현대화를 위해 스마트, 친환경 양식장으로 재편하는 한편, 수산물 생산 증대와 어업인 소득향상을 위해 해역별 특성에 맞는 6개 지역특화단지 조성과 수산물 수출을 획기적으로 증대하고자 기존 미국, 일본 등지로의 수출을 유럽, 동남아 지역으로 다변화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해양수산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해양수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고, 보다 혁신적이고 강화된 수산업 발전정책을 추진해나가겠습니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적조 피해는 어느 정도였으며, 어떻게 대처했나?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수온에 노출된 어류와 멍게의 폐사가 발생하는 등 수 많은 도내 지역 어업인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게됐습니다. 지난 7월 24일 남해군~통영시에 최초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43일 간 지속되다가 기온하강 등으로 9월 4일에서야 특보가 해제됐습니다. 피해 규모는 총 218어가, 어류 682만마리, 멍게 1,301줄, 피해 금액은 93억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도는 즉시 1차로 44어가 13억원을 복구비로 추석 전에 긴급 지원했고, 2차로 11월 중 지급예정입니다.

지난 7월 23일 남해군에서 최초 발생 주의보 발령 후 8월 20일 해제된 적조 또한 28일간 어민들의 근심과 한숨을 깊게 했습니다. 피해 규모는 통영 2어가, 어류 17만8,000마리, 피해 금액은 2억7,000만원으로 2어가 모두 양식재해보험에 가입하여 보험금 지급 완료했습니다. 우리도는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온 현상에도 대비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고수온 대응 사업 신설을 건의하여 고수온 대응 지원사업 국비 5억원, 적조 기동방제 시스템 구축 사업 국비 2억원을 확보하는 등 2019년 대책 수립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촌뉴딜300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상당하다. 경남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어촌뉴딜300사업은 정부의 역점 시책인 지역밀착형 생활SOC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지역의 관심도가 매우 큰 사업입니다. 우리 도는 어항이 전국대비 25%정도로 전남 다음으로 어항이 많습니다. 해안선 전국대비 16.8%와 860개의 도서, 566개의 어항을 보유한 우리 도로서는 어촌뉴딜300사업을 통해 우리 도가 보유한 섬·해안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해양레저 및 국민휴양, 수산특화, 재생기반 시설을 지역특성에 맞게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도는 해양정책, 레저, 관광 등 전문가로 구성된 어촌뉴딜 자문위원회를 신속히 구성하여 사업 아이템 발굴과 보다 나은 사업계획이 만들어지도록 지원해왔으며, 공모신청 주체인 시·군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매진하고 시·군간 정보 공유를 통해 사업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도록 도와 시·군, 자문위원들과의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도는 지난달 23일에 내년도 사업으로 7개 연안시·군이 37개소 4,024억원의 공모사업을 신청했습니다. 우리도는 내년도 공모 70개소 중 18개소 이상이 선정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상남도가 혁신성장과제로 추진 계획인 ‘패류 양식산업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전략은 무엇인지?

경남은 패류양식의 발원지로서,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79%를 차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수출용패류생산 지정해역’에 5개 해역이 포함(75% 점유)되는 등 패류양식 분야에서 전국 1위를 유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해양환경 문제, 종자의 열성화, 질병 및 빈번한 폐사 발생, 식품 안전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여건과 한계 극복을 위해, 패류 양식산업을 육성하고자, 5개 분야에 700억 원을 투입하는 도정 4개년 계획에 반영하여 경남 수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갈 방침입니다.

1단계로 100억 원을 투입, ‘패류양식 연구센터’를 2021년까지 건립하여 패류 양식산업 육성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2단계로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화된 패류 종자생산장 조성 및 기존의 노후된 생산장의 고도화를 위해 4개소, 35억 원과 첨단 수산물 산지가공·처리·저장시설 조성 및 생산·위생시설 및 설비 확충에 140개소, 400억 원을 투입하여 패류 수산물 가공과 유통의 선진화를 구축해 나가게 됩니다.

 

‘스마트 양식 실증단지 조성 계획’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적 어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양식산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가운데,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 양식산업 육성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우리도에서는 2010년부터 적극적으로 스마트 어장관리시스템 구축에 노력하고,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스마트양식장을 시범운영하는 등 스마트 양식산업육성을 위한 기반을 닦아왔습니다.

도비 37억원을 들여 스마트 어장관리시스템을 102개소에 설치 완료하고 수중드론, CCTV, 자동먹이공급장치 등을 포함한 스마트 양식장 1개소를 시범 운영중에 있습니다.

그 동안의 노력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고성에 있는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 유휴부지에 본격적으로 스마트 양식 실증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시범양식장의 자동화·지능화된 양식시스템 운영을 통해 양식데이터를 수집·분석해 ICT 기술과 연계한 최적의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입니다.

 

경남 항만물류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도정 4개년 계획인 ‘동북아 물류 플랫폼 구축’이 최우선과제입니다. 즉, 경남을 신항 중심의 동북아 최대 항만으로 성장시키고 스마트 항만으로 경쟁력 강화해 나가겠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항만시설 확충과 항만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적기 확충 및 친수시설 조성 등으로 항만 기능을 다변화 해야합니다. 또한 원활한 물류수송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신항에 업체 확충이 시급합니다.

다행히 내년도 예산에 국가관리무역항(부산항 신항, 마산항)에 투자 되는 국가직접 시행사업 SOC예산으로 각각 1,467억원과 201억4,000만원 총 1,668억4,000만원이 반영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항만이 있다고 물류가 진전될 수 없는 추세에 맞춰 항만 인프라 뿐만 아니라 관련 부가가치 산업의 발전이 반드시 수반돼야 합니다. 부산 신항이 진해 가덕도에도 걸쳐 있지만 운영업체 사무소, 선박용품업체 등은 부산에 밀집해 있습니다.

현재 서측 항만 개발 확충에도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와 협력해 경쟁력있고 업계 및 지역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업체 모집에 진력할 계획입니다.


통영항 강구안 친수시설 정비사업이 재개됐는데 추진방향은?

통영항 강구안 친수시설사업은 도심 속 노후 항만을 신개념 항만으로 재정비하는 사업으로 바다를 이용한 친수공간을 조성하여 침체된 통영시의 경쟁력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었습니다.

지난해 1월 마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실시설계를 인수 받아 같은 해 7월 착공하였으나 통영시와 시민단체 등에서 어선의 상시 접안과 사업규모 대폭 축소를 요구하며 사업중단을 요청하여 사업이 장기간 중단되는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통영시민들의 최종 합의안이 반영된 설계변경을 올해 11월 완료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설계변경이 완료되는대로 본격적인 공사를 착수할 예정입니다. 2021년 준공 예정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항만으로의 기능 창출과 동양의 대표적인 미항으로 개발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어민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게 있다면?

제가 국장을 맡은 이후로는 어민들과 논의할 사항이 있다면 항상 고성에 간담회 자리를 마련합니다. 그 이유는 경남 모든 지역에서 항상 1시간 남짓하면 다 모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관주도 정책은 어업인들의 그늘진 부분까지 보듬지 못했다는 평이었습니다. 제가 국장으로 있는 한 어민들의 한숨과 시름이 더 이상 깊어지지 않도록 어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펼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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