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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현대해양·이주홍문학재단 공동기획, 향파 이주홍과 해양인문학이야기 04죽음을 넘어선 바다에의 집념을 노래하다
  • 향파 이주홍
  • 승인 2018.10.11 08:51
  • 호수 582
  • 댓글 0

[현대해양] 부경대학교(전 수산대학교) 교정에는 다른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백경탑이 자리하고 있다. 이 백경탑은 1971년 5월 15일 수산대학 개교 30주년을 맞아 세워졌다. 오대양을 누비며 험한 조업 환경과 숱한 역경을 헤치며 바다를 일구다 바다에 꽃다운 젊음을 바친 수대 남아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당시 동창회와 학생들이 뜻을 모아수산대학 교정 내 바다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이 기념비를 세웠다. 이 때 향파 선생은 비의 휘호 ‘백경’과 함께 백경탑 비문에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 배경탑

장한 넋들

-백경위령탑 비문

장한 넋들
校庭을 메아리치는
종소리를 듣고 있는가
大西洋에서 印度洋에서
北洋에서 南太平洋에서
온 누리의 바다에서
파도와 싸우다 꽃으로 진
水大南兒의 英雄들이여
그대들의 고귀한 뜻
代代의 후배의 가슴에 심겨진 채
오늘도 우리는 여기
한 기둥 탑신이 되어
바다를 지켜보고 섰노니
길이 편안하여라
우리는 바다의 아들
그대들 용감한 뱃 사나이는
영원히 우리들과
함께 있으리라.


이 백경탑에 새겨진 바다를 향한 수대 남아들의 정신도 몇 십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이 퇴색 되어 갔다. 그들은 땅 끝 망망대해 푸른 바다 속에 자취없이 사라져 가고 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는 시비에 각인된 약속도 희미해져 간 것이다.

이 정신을 다시 고쳐세우기 위해 40년의 세월이 지난 2011년 5월 15일 수대어업학과(현 부경대학교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 설립 70주년을 맞아 백경탑을 부경대학교 정문 가까이 숲 동산 곁으로 이전 준공하였다. 이들의 영혼을 기리고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부경대 교수, 동문 학생이
뜻을 모아 준공한 것이다.

이렇게 면면하게 이어져 가고 있는 바다 개척의 정신은 향파 선생이 바다에서 희생된 젊은 수대 남아들을 안타깝게 기리고 있기도 하지만, 끝없이 바다를 향한 집념을 노래한 정신에 힘입은 바가 크다.

향파 선생은 백경 위령탑 비문에 바다에서 산화한 그들을 향한 위령의 시도 지었지만, 결코 수대인은 바다를 외면할 수 없음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의 歸去來」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 백경탑에 새겨진 오대양 육대주

바다에의 歸去來

돌아가리라 / 돌아가리라
珊瑚城에 / 무지개 걸고
鼓樂으로 / 瑞然히
아침을 / 열거니
돌아가리라 / 돌아가리라
가슴마다 / 꽃을 달고
고래랑 / 새우랑
얼려 추는 / 盛莚이거니
아니 가고 / 어이리
숨 막히는 / 密室
짧고도 긴 / 뭍의
旅窓이여 / 펄럭이는
旗(ㅅ)발로 / 저렇듯 애타게
손짓하는 / 사무친
水宮의 / 慶祝場으로
나는 가리라 / 두고 온 고장
榮光된 / 그 이름아
바다의 / 아들들.

(수대학보 140호, 1973년 5월 10일)

이 시의 정신에 기대어 아직도 부경대학교 해양생산 시스템 관리학부 학생들은 오대양을 누비고 있다.

향파 이주홍  hdhy@hd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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