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점에 서서...
출발점에 서서...
  •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 승인 2018.10.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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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현대해양] 1969년 10월, 우리나라 수산경제학 석사 제1호인 이종례씨는 바다를 일구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경해입국(耕海立國)의 이념을 바탕으로 수산전문 월간지 현대해양을 창간하였습니다.

당시 이 사장의 활약상은 대단하였습니다. 주요 방송국의 수산·해양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중앙일간지에 글을 실어 바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켰습니다. FAO 수산전문위원장을 맡았고 해양개발전략연구소를 설립하여 수산 연구론집과 각종 단행본 발간에 정열을 쏟아 수산업의 사회적 지위향상에 크게 이바지 하였습니다.

또 창간 시부터 해양수산 분야의 주요 이슈를 간파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환기시키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해양수산 분야의 길잡이 노릇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현대해양이 주도한 캠페인으로 ‘강과 바다를 살리자’, ‘수산물의 식량화’, ‘바다목장화’, ‘수산장비 현대화’, ‘고급 수산인력 확보’ 등이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아도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최초로 수산연감을 엮어내었으며 한·영·일 수산동식 물명사전을 간행, 업계의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수산해양 관련 전문서적들을 발간해 왔고 이러한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사장님은 진정으로 바다를 사랑했던 분이었고 바다정신을 제대로 펼치신 분이었습니다. 작고하신 이후에도 그분의 바다사랑 정신을 이어받은 현대해양은 꾸준히 해양수산 분야의 여론을 선도하며 지난 49년 동안 단 1호의 결호도 없이 통권 582호 발간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월의 무게를 지닌 월간 현대해양의 새로운 발행인으로 제가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이루었던 업적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먼저 앞서기도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현대해양의 전통 위에 미력하나마 조그만 힘을 보태 보려 합니다. 앞으로 현대해양은 명실상부한 해양수산 콘텐츠 개발 전문 미디어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해양수산 분야를 새로운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알리는 창구역할을 해 나갈 것이며 해양수산계 내에서도 상호간에 소통이 원활해지도록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다음은 전문성으로 바탕으로 정론직필하는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겠습니다. 주요 사안마다 나무와 숲을 함께 보면서 때론 감시자로 때론 대안 제시자로서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양수산 문화를 발굴하고 선도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문화가 없는 산업은 생명력이 약합니다. 산업화 시대, 우리 해양수산계는 너무 경제적 성과에만 천착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바다 현장에 숨겨진 문화를 소중히 찾아내어 기록하고 세상에 알리어 해양수산의 뿌리를 든든히 하는 일에 열중하겠습니다.

현대해양에 오랫동안 글을 실었던 선장작가 고 천금성씨는 해양사상을 논하였습니다. 도전하여 쟁취하는 적극적인 행동,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 굴하지 않는 의지의 표상이자 정복자적 개척정신이라고 했습니다.

고 이종례 사장님의 창간정신이 이런 해양사상과 맥이 닿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이와 같은 바다정신, 해양사상을 이어 받아 해양수산의 화려했던 시절을 부활시켜 해양 르네상스를 이루어내도록 열과 성을 바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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