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삶이 맞닿은 지점, 그 중심에 우뚝서다
바다와 삶이 맞닿은 지점, 그 중심에 우뚝서다
  • 현대해양
  • 승인 2012.07.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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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국토해양부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서병규 청장
 “역사적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되는 여수항과 우리나라 제2의 항만인 광양항을 관할하는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으로 부임하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우선은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훌륭한 성과를 거두기 위한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소명감으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지난 3월 6일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수장에 오른 서병규 청장은 취임 소감을 위와 같이 밝히며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와 광양항을 동북아 물류 중심 허브항으로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한다. 취임 이후 광양항에 대한 인식 전환, 광양항만공사와의 관계 정립, 여수지역 해양레저 활성화 등의 사업에 심혈을 쏟고 있는 서병규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을 만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본다.

 ‘광양항’ 인식 전환에 나서다 
 지난 1988년 개장한 이후 현재 16개 선석, 584만 TEU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춘 광양항은 전남 발전의 한 축은 물론 우리나라 제2의 무역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인한 수출입물동량 감소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는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 청장은 “올해도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에 비해 감소하고 있으며, 여건으로 보아 단기간 내에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 동안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시행해 봤지만 지속적인 물동량 유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운영상의 일시적 대책만으로는 물동량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힌다.

 따라서 그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광양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본원적인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서 청장은 “국내항만 간 물동량 유치경쟁을 초래하여 전반적인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인센티브 부여 등의 단기적인 정책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항만 배후단지, 국가산업단지와 경제자유구역 등 역내 경제 활성화를 통해 자체 물동량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 하겠다”며 “이를 통해 광양항의 역할과 지위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서 청장은 광양항 인식 전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부족하다보니 예산당국이나 국회, 언론 등에서 광양항을 과잉 투자된 대표적인 항만시설로 인식하여 광양항 전체의 역할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상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은 광양항 전체 물동량의 15%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 80%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다른 부두는 컨테이너부두가 안고 있는 문제와는 반대로 부두나 수역시설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즉, 중앙이나 지역사회에서 컨테이너부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사이 정작 사회기반시설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던 부두는 산업 활동 지원기능이 위축되고 향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 위험성이 크게 증대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서 청장은 “과잉투자의 실패사례로 인식되고 있는 광양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반전시켜야 한다”면서 “이러한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만 컨테이너부두의 활성화 정책과 병행하여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산업 활동 지원을 위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와 건전한 협력관계로 발전 
 그동안 여수항과 광양항은 동일 항로를 이용하는 사실상 하나의 항만이면서도 여수지방해양항만청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두 개 기관에서 항만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두 개 기관에서 항만을 관리해 옴에 따라 항만 관리의 비효율성이 제기됐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이하 항만공사)가 본격 출범했다.

 하지만 현재 항만공사의 경영여건은 어려운 상황이다. 항만공사의 경우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채무를 그대로 승계한 반면, 자산은 부두의 관리권만 출자 받았기 때문에 출범부터 경영여건이 좋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수익원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컨테이너부두는 물동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 청장은 항만공사와의 관계 정립에 나섰다. 항만공사가 설립되기는 했지만 신규투자는 물론 유지·보수를 위한 재원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 청장은 “비용이 수반되는 업무영역이나 장래 항만공사의 수익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간투자, 비관리청 투자에 대해 여수지방해양항만청과 항만공사의 입장에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고, 이러한 입장차이가 의사결정을 지연시키는 사례도 있다”면서 “항만공사 체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항만공사와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사이에 건전한 협력관계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밝힌다.

△서병규 청장
 카약 즐기고 싶다면 여수를 주목하라! 
 광양항 인식 전환, 항만공사와의 관계 정립과 더불어 서 청장은 해양레저 활동을 활성화시켜 여수가 해양레저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이러한 방안으로 ‘카약’을 중심으로 한 활성화 모델을 제시해 추진하고 있다.
 
 해수욕은 불과 1~2개월만 즐길 수 있을 뿐인데 비해 카약은 5월~10월까지 약 6개월 간 즐길 수 있어 계절변화에 따른 제약을 크게 완화할 수 있고, 요트라는 고급레저 확산을 위한 기반이자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카약은 배우기가 매우 쉽고, 유지관리가 용이할 뿐 아니라 별도의 시설투자가 거의 필요 없다.

 서 청장은 “여수의 가막만은 섬들로 둘러싸인 넓은 정온수역을 가지고 있고, 금오수는 조류속도가 매우 빨라 래프팅 수준의 카약킹도 가능할 만큼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수백 척에서 수천 척의 카약을 마련, 가막만 내의 적절한 곳에 배치해 여수시민 뿐 아니라 누구라도 즐기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와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속적, 반복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예를 들면 주기적인 경기대회 개최, 가막만 내의 유·무인도 탐험, 무인도를 활용한 로빈슨 크루소 체험 등을 통해 진정한 해양레저의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목표다.

 올해 여수시와 기업의 참여로 200여 척의 카약을 확보해 운영할 예정이라는 서 청장은 “점차 그 규모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만약 이 방안이 현실화 된다면 여수지역은 카약을 매개로 한 세계적인 해양레저 중심지로 부각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여수세계박람회의 숨은 일등공신
 지금 여수에선 세계 최대의 축제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여수지방해양항만청 또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항구로 사용하던 해상공간을 박람회장으로 사용하다보니 그곳에 정박해 있던 어선이나 급유선, 행정선 등 200여 척 이상의 각종 선박을 박람회장외의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는데 공을 기울였다. 

 
△여수세계박람회가 펼쳐지고 있는 여수항
서 청장은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생활의 터전이었던 곳을 빼앗기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용자들의 반발과 저항이 많았다”며 “이들에게 대체 정박지, 물양장 등을 마련해 이전을 설득하고, 일부 어선의 경우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감척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이뿐 아니라 여수항 내 수질 개선 사업도 추진했다.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위는 연안’이라는 주제에 걸맞도록 악화된 수질을 수년간에 걸쳐 준설과 정화작업을 통해 개선, 지금은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조성했다.
 
 또 개최기간 중 부유쓰레기를 매일 수집해 박람회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섬진강 하구와 광양항 내, 여수항 입구 세 곳에 쓰레기 차단막을 설치해 태풍 및 우기에 육상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쓰레기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했다.

 이밖에도 박람회장 크루즈 입항, 행사용 범선 접안, 선상호텔 설치를 위한 항로를 준설하고 해상으로 여객을 수송하는데 필요한 각종 인허가, 시설안전점검 및 운용, 광양항 특정항로 횡단에 따른 등부표 추가설치 등의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복을 선사하는 바다 조성하고파
 서 청장은 “광양항이 얼마든지 ‘우리나라 제1의 무역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광양항은 천혜의 항만조건과 넓은 배후부지, 개발이 진행 중인 경제자유구역, 여수국가산업단지 활력과 확충된 산업지원시설 등의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서 청장이 그리는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의 미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그의 이렇게 답한다. 항만에는 물동량이 넘쳐나고 항만 종사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 있는, 직원들이 “불편한 것 없으세요?” 하고 물으면 웃으며 “덕분에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하고 화답하는 종사자를 만날 수 있는 그런 모습이다.

 또 시민들이 카약이나 요트를 타고 여수 앞바다를 가득 채우고, 해안가를 따라 만들어진 해수욕장에 어린 아이와 어른들이 어울려 더위를 식히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서 청장의 꿈이다.

 “바다의 이점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이곳 여수에서 모든 사람들이 바다를 통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하는 서 청장의 눈빛은 분명 도전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 서병규 청장> 주요 약력
△단국대학교(행정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행정학석사)△해양수산부 전산통계담당관실, 수산정책과 △해양수산부 법무담당관, 해양개발과장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실 △해양수산부 품질위생팀장, 연안계획과장 △허베이 피해보상지원단 기획총괄·지원기획팀장 △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 해양환경정책관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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