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의 미래' 스마트양식 갈 길 멀다
'수산업의 미래' 스마트양식 갈 길 멀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8.08.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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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가 '대형마트'라면 한국은 '구멍가게' 수준에 불과
▲ 노르웨이 가두리 양식장 전경

[현대해양 최정훈 기자] 축구장 4배 크기의 선박에서 송어를 양식한다. 

30만톤급 대형 화물선을 활용한 첨단 양식장 구축, 신재생에너지 생산, 해양관광 등 다양한 분야가 접목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 계획은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가 국내 한 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할 ‘블루 레볼루션 프로젝트(Blue Revolution Project)’이다.

전통산업 수준에 머물던 양식업이 ICT,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융합된 첨단산업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미국의 기업컨설팅 업체인 테크 캐스트(Tech Cast)는 2025년 양식기술시장 규모를 22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스마트양식 기술을 향한 국내 여건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4차산업혁명 기술을 양식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자동화 구축이 이뤄져야 하는데 국내 대부분의 양식장 수준은 아직 3차산업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스마트양식이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지켜볼 일’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는 총성없는 양식기술 전쟁 중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수산자원 어획량은 지난 1980년대부터 연간 9,000만톤 수준에 머물면서 대안으로 양식업이 수산업의 미래로 각광 받고 있다. 미래 신기술 학자인 윌리암 하랄(William Halal)은 미래에는 양식업이 세계의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유럽, 일본, 미국 등 이미 전 세계의 양식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가들의 특징은 양식, 수확, 가공, 유통의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한 기업들이 업계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르웨이는 일찍이 ICT, 로봇, 생명공학 등 첨단기술을 양식업에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했다.

양식장 연어들이 육상의 가공공장에 도착하면 로봇들이 연어의 뼈와 내장을 분리하고 포장박스에 넣는다. 이 모든과정에서 필요한 인원은 단 몇 명의 모니터링 인력일 뿐이다.

또한, 노르웨이는 양식산업 초기부터 항생제 제한, 친환경 배합사료 사용, 지속가능한 양식 인증제도 등 강도 높은 규범들을 제정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친환경 양식이 화두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노르웨이의 깨끗한 수산물의 이미지가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멜리사 고틀리브슨(Melissa Gotliebsen)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 총괄담당자는 “수산물 섭취 세계 1위인 한국 소비자들은 엄격한 수산물 자원관리를 통해 수산자원을 어획하는 노르웨이의 청정한 이미지에 대해 신뢰감이 대단히 높다”고 자부심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 노르웨이 마린 하베스트의 급이시설

한편, 1970년대부터 세계에서 가장 거친 북해 바다에서 대규모 양식장을 짓고 연어를 사육하기 시작한 노르웨이는 축적한 양식 노하우와 기술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멜리사 고틀리브슨(Melissa Gotliebsen)은 “노르웨이가 보유한 기술과 데이터를 세계 수산물 관련 기관 및 업체와 공유해 동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의 첨단 가공 및 유통 시스템을 자국 양식장에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각국의 발 빠른 행보가 진행 중이다. 또한 노르웨이에는 수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해상가두리 플랫폼, 급이용 바지선, 사료산업 등 전후방 산업들로 수십조 원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노르웨이 수산청은 1인이 운용 가능한 생산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양식장과 해상풍력의 융합을 시도하는 등 양식장의 스마트화에 더욱 진력하고 있다.

덴마크도 양식기술에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덴마크는 자국 수산물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량 50% 확대, 기자재 및 종묘 수출 200% 확대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담은 ‘2020 양식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유수의 공과대학인 DTU(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에 수산연구소를 설립하고 첨단 양식기술 R&D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업체에 현대화 시설비용 50%를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덴마크의 첨단양식 기술업체들도 양식장의 ICT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인 덴마크의 옥시가드(Oxyguard)는 양식업의 모든 영역에서 ICT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회사 임직원의 3분의 1을 ICT 전공자로 충당했다.

▲ 지난 5월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인화 국회의원 등 6명의 주최로 스마트양식 관련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박종면


노르웨이 대형마트, 한국은 구멍가게 수준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지난 6월 ‘제1차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스마트항만, 자율운
항선과 더불어 스마트양식을 3대 추진과제로 선정했다. 

정부는 양식산업의 첨단·규모화를 통해 노르웨이의 마린 하베스트(Marine Harvest) 수준의 세계적인 기업을 이번 제1차 기본계획 완료시점인 2022년까지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ICT 기술을 접목해 양식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 생산성을 키우고 양식업을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스마트양식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스마트양식 기술이 안착되면 현저한 폐사율 감소, 인건비 50% 절감, 사료효율 30% 향상, 에너지 50% 절감, 배출수 저감 효과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스마트양식 사례가 등장했다. 지난 2014년 SKT는 국내 최초로 장어 스마트양식 솔루션을 선보였다. 지난 2016년 KT는 양식단계부터 수송에 이르기까지 수조의 온도, 산소, 탁도 등을 횟집 주인이 모니터링할 수있는 기술을 선보여 업계뿐만 아니라 수산업이 전통적인 산업이라고 여겨왔던 일반인들의 이목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양식 기술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부분 양식장에는 이러한 유용한 기술들이 접목되지 못한 상황이다. 양식장 어민들은 교대로 당직을 서며 새벽에 일어나 양식장 사이사이를 가로지르며 사료를 주고, 한쪽에서 찢겨진 그물을 손으로 직접 꿰매고 있다.

우리나라의 양식업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규모가 영세하고 어민들은 자신의 경험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자동화 설비를 갖춰다는 양식장도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 양식장에 설치된 자동사료살포기 수준은 타이머를 달아 하루 몇 회 반복 주기로 살포되는 비교적 간단한 작동 방식이다. 물고기의 크기를 센서로 감지하고 데이터 기준에 맞게 자동으로 사료를 살포하거나 치어의 유영 속도에 따라 밸브가 자동으로 개방되면서 급이 속도를 조절하는 노르웨이 사료살포 시스템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의 이소광 연구사는 “우리나라도 노르웨이에 버금가는 양식 기술력이 있지만, 스마트양식 기술을 구현할 시장이 전무한 것이 문제다”라고 밝혔다. 국내 양식시장은 규모가 작고, 업체들은 전략 품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 대신 다품종 소량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첨단양식 기반산업이 열악한 국내 상황도 문제로 제기된다. 이 연구사는 “시장에서는 여전히 스마트양식이 생소한 분야로 인식되기 때문에 관련 기자재 자체가 발전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대부분 영세한 양식장의 특성상 첨단 양식 기술이 빠르게 상륙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급이 기술 하나만 개발해도 억 단위비용이 드는 상황에서 영세한 양식업체가 뛰어들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이 연구사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외부 투자자들도 양식업을 매력적인 사업으로 보지 않는 다. 양식업은 태풍, 적조 등 자연재해와 바이러스로 한 번에 수산물이 폐사할 수 있어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첨단양식 기술을 가진 외부투자자가 양식업에 종사하려면 면허를 취득하고 어업을 경영한 실적이 요구된다. 또한 주소지를 어촌에 둬야하는 까다로워 법규들도 산재해 있어 우리나라가 첨단양식기술 시장이 확대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우리나라 대부분 양식장은 상당한 인력이 투입되는 실정이다.


장인정신의 양식업, 사람 ‘손’ 신뢰

기계보다 경험치를 더욱 신뢰하는 어민들의 특성상 현재의 양식장이 스마트양식으로의 체질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식장에서 하루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는 작업은 ‘급이’즉, 사료 주는 작업이다. 몇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강원도 영월의 한 송어양식장에서 일하는 K모씨는 새벽 일찍 일어나 자신의 배고픔은 뒷전이고 물고기의 배고픔부터 챙긴다. ‘급이’는 고난이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이다. K모씨는 한꺼번에 먹이를 살포하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들의 반응을 일일이 살피며 손으로 뿌리는 과정을 거친다.

K 씨는 “급이할 때 물고기가 먹이를 잘 먹는지 살피고, 사료가 수면에 떠있는 것이 확인되면 그만 줄 때다”라고 말했다. 특히 큰 고기와 작은 고기를 구획을 나누어 길러야 성장이 빠르고 관리가 용이해 지는데 이러한 생육기간에 따른 선별작업에서는 더욱 꼼꼼한 확인과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여수에서 참돔 양식을 하는 L모씨도 “양식 작업은 반려동물 키우는 정성으로 물고기들을 기르게 된다”며, “눈으로먹이주고 생명력을 확인을 해야 안심된다”고 직접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식장 어민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물고기 대량폐사다.

L씨는 “자나깨나 폐사율을 줄이는 것이 관건인데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 환경에 기계만 믿고 있을 수 없고 직접가서 확인해야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기계 외부나 회로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기계 주변에서 직접 살피고 확인해야 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양식장의 전 과정이 자동화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어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농민들은 스마트팜 대환영

농업인들은 대부분 전통적인 농업시스템에 첨단기술을 끌어들이는데 적극적이다. 박문신 그린팜아리울 대표는 “토마토는 1년 가까이 장기재배해야 하는 작물이다. 

오히려 수동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이용하면 입력한 정보에 따른 정확한 관리가 가능해, 작물에게 최적의 재배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스마트팜 운영을 위한 에너지 관리비만 지출하면 대형 온실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 보급 확산으로 생산성은 약 30% 증가했고 인건비는 8.6%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스마트팜을 이용하는 농민은 첨단기술 숙달을 위해 주기적으로 전문 컨설턴트에게 교육을 받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을 통해 스마트팜 관련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 시스템에 급속도로 스며든 기술이니 만큼 조합원들은 병충해 예방 노하우 교류, 농업 사용일지 등을 공유하며 스마트팜 운용 안전성에 특히 유의하고 있다.

▲ 지난 6월 발족한 ‘바다바꿈자문단’이 통영의 스마트 양식장 운용을 시연하고 있다 .


국립수산과학원 ‘바다바꿈자문단’ 운영

영세한 양식장 어민들은 생산비용 특히, 인건비 감축에 혈안이 돼 있어 비용감축과 생산성 증대가 담보된다면 첨단양식기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국내 최초로 연어양식에 성공해 화제가 됐던 김성욱 동해STF 이사는 “외국 수산물과 경쟁해야하는 업체가 생산단가만 낮출 수 있다면 가격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며 “연어의 경우 국내산보다 노르웨이산이 싼데 우리는 인건비 때문에 마진이 남지 않아 가격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 양식업계에서는 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다. 

통영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하는 K모씨는 “양식장에서 24시간 생활하며 상당한 노동강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국내인은 커녕 외국인 노동자도 구하기 힘들어 일손이 부족할때 심하면 불법이민자를 고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용감축의 대안이 스마트양식임을 어민들이 체감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 6월 20일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는 첨단 양식의 산업화를 위해 수산양식업 2~3세대, ICT 전문가, 학계·언론 전문가 23명이 모여 ‘바다바꿈자문단’을 통영 소재 남동해수산연구소에서 발족했다. 자문단은 이날 ‘국내 기술로 개발된 스마트양식장 관리시스템’을 지역 어민들에게 시연했다.

시연회에 참석한 한 양식장 어민은 “수중영상만 보고 어류성장을 측정하는 기술, 수중드론 운용 기술, 사육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기술에 관심이 쏠리데 이것들을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우리 양식장부터 빠르게 도입해 경쟁력을 갖춰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자문단 관계자는 “어민들이 스마트양식을 체감하는 것만으로 자동화, 지능화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며, “간단한 설비인 CCTV를 가두리양식장에 설치한 것을 시연한 것만 으로도 양식장 어민들은 기존의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며 엄청난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서 모범적으로 스마트양식이 정착한 곳은 경남 통영, 거제지역이다. 2007년 10개에서 출발한 스마트양식장은 최근까지 지역 내 85곳으로 늘어났다. 전국 타 지역과 중국에서 양식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견학을 오기도 한다.

통영, 거제지역 양식장 어민들이 첨단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 때문이었다. 박미선 남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경남도는 일찍이 스마트양식에 관심을 갖고 노르웨이의 원격자동어류측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대규모 단일품종용이라 우리와 실정이 달라 적용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거기서 멈추지 않고 경남도는 숭어, 참돔, 우럭 등 다양한 수산물에 맞는 첨단양식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며, “단순히 모니터링, 감시 차원에서 나아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양식장 안에 생물 크기를 측정하고 사료 급이까지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까지 개발된 상태이다”라고 밝혔다. 박 연구관은 수년 간 스마트양식장에서 취합한 산소, 수온, 수질, 물고기 크기 등 데이터를 활용한 완전자동화 양식기술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또한 경남도는 직접 발로 뛰며 전통적인 양식업 어민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경남도 첨단양식 확산보급 사업에 참여했던 기자재업체 관계자는 “10년 전 홀로 어민들에게 다가가 첨단양식 기술을 설명했지만 ‘당신이 양식을 아느냐, 내 경험치가 최고다’라는 말만 되돌아 왔다”고 말했다.

그는 통영시에 문을 두드렸고 첨단양식 기술에 관심을 보인 통영시청의 정보산업과와 수산과 직원들이 직접 어촌계를 방문하고 시연회를 통해 어민들을 설득했다. 통영, 거제에서 유독 PC와 스마트폰으로 양식업을 하는 어민을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는 지자체가 앞장섰기 때문이었다는 것이 전언이다.


스마트세대가 스마트양식 이끌어야

통영, 거제를 제외한 국내 대부분 양식장에서 스마트양식이라는 실체는 드러나지 않는 실정이다. 박 연구관은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가 작업하고 생사료를 사용하는 것이 고착화되고 관행화돼 양식장의 시스템 전환에 소극적이다”며, “전남, 충청의 양식장은 자동화된 곳이 전무한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1990년대부터 등장한 스마트양식이라는 키워드는 수차례 검토와 논의가 됐던 것이지만 어민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이에 기존 세대의 인식이 부족하다면 2~3세대가 첨단양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정책을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무찬 경상대 해양과학대학장은 “초창기 양식업이 등장했을 때 수산업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분야였으나 지금 와서 보면 오히려 퇴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현장에서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료주기 등 단순 반복적인 일만 계속한다면 양식업은 1차산업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양식업이 4차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의식부터 자동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식장을 자동화와 연계할 수 있는 유연한 세대들이 국내 양식업을 스마트하게 탈바꿈 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수산업을 전공한 학생들이 양식업에서 전공을 펼칠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학장은 “45세 이전에 귀어·귀농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연봉이 9,000만원이라는 통계자료를 본적이 있는데, 이런 사례들을 적극 홍보해 청년들이 양식업에 뛰어 들어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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