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수협, 수산자원·해양환경 보호에 모범적 대응
통영수협, 수산자원·해양환경 보호에 모범적 대응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8.08.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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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에서도 역대 최고 위판고 기록

[통영=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도미, 전복, 해삼, 도다리, 병어, 병어, 능성어, 장어, 볼락, 전어, 감성돔, 삼치, 물메기, 멸치 등 다양하고 풍부한 수산물이 사시사철 파시를 이뤘던 수산 핵심도시 경남 통영. 그리고 1914년 통영군 한산면 두억리에서 출발한 ‘한산면어업조합’이 그 모체인,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통영수협. 남해안 끝자락 청정해역에 자리하고 있는 통영수협은 ‘수산업 1번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통영수협이 이런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해양환경을 지키는 일에 모범을 보이고 있어 화제다. 특히 날이 갈수록 황폐화 되어가고 있는 해양환경에서도 역대 최고의 위판고를 달성함으로써 그 비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영수협은 지난해 연간 위판고 1,000억 원 돌파기록을 세웠다. 창립 103년 만에 1,000억 원대 위판고를 실현한 것. 지난해 통영수협의 위판량은 3만9,140톤, 위판고는 1,232억4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위판량은 9,981톤, 위판액은 279억4,700만원이 각각 증가했다.

김덕철 통영수협 조합장은 “바닷모래 채취, 수온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부지런히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업인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어업자원 감소를 막고 양질의 수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며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 통영수협 본소


바닷모래 채취, 해상풍력발전 등 막아

통영수협은 어장환경, 특히 바닷모래 채취로 인한 어장환경 파괴를 경계하고 있다. 김덕철 조합장은 “바닷모래 채취로 어장이 황폐해졌다”고 운을 뗀 뒤 “모래를 파면 부유물이 반경 54㎞까지 간다고 한다. 바다 밑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렇게 막 파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조합장은 모래채취업자들의 이기적인 횡포가 극에 달해 수산인들의 생존권이 그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바닷모래 채취는 항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유자원을 현시대의 이익만을 위해 파괴시키는 비경제적인 행위이다.

바다에서 모래를 파내는 것은 단순히수산업계와 건설업계와의 다툼이 아니라 ‘가치의 파괴’라는 전 인류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국민 모두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미래세대 전체가 누려야 할 천혜의 자연환경인 바닷모래를 온전히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바다골재 채취를 영구히 금지시키는 것만이 어업인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역설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통영수협은 바닷모래 채취금지를 위한 자조금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통영수협 임직원들은 올해 2회에 걸쳐 총 1,300만원을 모금해 바닷모래대책위원회에 쾌척했다. 바닷모래의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통영수협은 해상풍력발전소에 의한 환경파괴에도 대비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2~3년 전부터 통영 욕지도 앞바다에 해상풍력시설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며 “욕지도 인근 바다는 통영 근해에서 제일가는 황금어장이다. 거기에 해상풍력발전 시설이 들어서면 소음과 진동으로 고기가 서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그곳은 배가 다니는 항로이기도 하다.

항로 가운데 기둥을 세우면 배가 어떻게 다니겠나. 해난사고도 많이 발생할 것이고 고기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덕철 통영수협 조합장. ⓒ박종면

분기마다 바다쓰레기 수거

통영수협은 어장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바다 정화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통영수협은 분기마다 바다 청소에 나선다. 올해의 경우 연초부터 통영시 용남면 장문어촌계 일원에서 해영 쓰레기를 수거하는 바다청소의 날 행사를 실시했고, 지난 5월 27일에 바다의 날(5월 31일)을 앞두고 통영시 도산면 법송리 송계마을과 분지포마을 일원에서 해안쓰레기, 폐어구 등을 대거 수거했다.

통영수협은 자원조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통영수협은 지난달 5일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 후원으로 산양읍척포마을 앞 해상에서 참돔치어 5만 마리를 방류했다. 앞서 6월 12일에는 산양읍 풍동어촌계 장촌마을 앞 해상에서 감성돔, 우럭 등 6만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통영수협의 또 다른 자랑이라면 공제사업을 빼놓을 수 없다. 통영수협은 지난 3월 수협중앙회 공제캠페인에서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했다. 통영수협은 3월 공제 이벤트 ‘이달의 우수조합 C그룹 1위, 탑 브런치(Top Branch) F그룹 1위와 이달의 챔피언 보장성 1위 등 전 분야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수협보험 대상 평가에서 전국 회원조합 중 전 부문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 통영수협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위판고 1,000억원을 돌파했다. ⓒ박종면


수산물유통센터 건립 구상

김 조합장은 ‘수산물유통센터 건립’에 관심이 많다. 통영이 수산업 1번지라고 하면서 수산물 유통센터 하나 없다는게 안타깝다는 것. 그는 목 좋은 곳에 유통센터를 지어 관광과 접목을 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바다마트 운영에도 관심이 많다. 통영에 수협이 7개나 있는데 바다마트 운영하는 곳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김 조합장은 “수협이 경제사업으로 위판사업 뿐만 아니라 마트사업도 해야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통영수협은 83개 어촌계 4,900여 명의 어업인을 조합원으로 두고 있다. 통영수협은 본점, 통영지점, 동호만지점, 죽림지점 등 4개의 금융점포, 3개의 위판장과 2곳의 선박주유취급소를 갖추고 있다. 냉동·냉장 공장은 두 곳으로 냉동시설은 약 195톤, 냉장은 5,830톤 규모다. 1일 생산 얼음량이 65톤에 달하며, 제빙저장 규모도 850톤에 이른다.

통영수협의 범위나 규모는 전국 7위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 폭은 그리 크지 않다. 이는 지도·경제사업에서 조합원을 위한 환원사업을 많이 하기 때문인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늘 비신용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 했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에는 비신용사업 부문 적자가 절반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비신용사업에서 8억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억 원의 적자 폭을 줄인 것이다. 2016년 비신용사업 적자가 15억 원에 달했던 것. 비신용사업 적자 감소 지난해 통영수협 당기순이익은 29억 9,200만원이다. 전년 18억 대비 약 12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를 더 자세히들여다보면 2017년 비신용사업 당기순이익은 7억8,300만원 적자였고, 2016년 비신용사업 당기순이익은 15억 3,1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신용사업에서는 2017년 당기순이익이 37억 7,500만원, 2016년 신용사업 당기순이익은 33억 3,600만 원이었다. 결과적으로 비신용사업에서는 적자가 대폭 줄고 신용사업에서 이익이 소폭 증가함으로써 29억 9,2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이 발생했던 것이다.

통영수협은 올 초에 정기총회 결산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6.17% 배당을 실시했다. 전년에는 5.64% 배당을 실시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 시현을 위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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