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박사…아시아 최초 ‘OIE 표준실험실’ 지위 획득에 기여
김형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박사…아시아 최초 ‘OIE 표준실험실’ 지위 획득에 기여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8.08.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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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 수입국 신뢰도 높아질 듯
김형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박사. ⓒ박종면

[부산=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지난 6월 21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 원장 우동식)에서 OIE 표준실험실 현판식이 열렸다. OIE 표준실험실은 OIE, 즉 세계동물보건기구가 동물 질병의 국가간 전염을 방지할 목적으로 세계 최고의 전문가를 보유한 기관을 지정해 과학적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해당 질병을 확정, 진단케 한 국제공인 실험실(RL)이자 각 국의 진단능력 테스트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수품원은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 분야의 OIE 표준실험실 지위를 얻었다. 이는 지난 5월 24일 OIE 총회에서 공식 선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이 분야 OIE 표준실험실 지위 인증을 받은 것.

수품원이 국제적인 진단 표준 규격을 선도하는 OIE 표준실험실 지위를 획득함에 따라 해당 질병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우리나라 넙치에 대한 수입국의 신뢰도가 높아져 향후 수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VHS는 넙치와 연어과 어류에서 주로 발생하는 랍도바이러스병의 한 형태로 우리나라의 경우 넙치 양식장에 거의 매년 발병해 어류의 아가미와 근육, 내부 장기 및 체표 등에 전신적으로 출혈을 일으킨다. 치사율 또한 높은 편이다.

이처럼 수품원이 국가 위상을 높이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전문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바로 김형준 박사(해양수산 주사)다. 김 박사는 해외유학까지 하고 8급 일반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들어선 특이한 이력의 소지자다. 그는 군산대를 거쳐 부경대 수산생명의학과에서 학·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이후 일본 홋가이도 대학에서 ‘납도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면역법 개발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수품원의 OIE 표준실험실 인증 도전은 2013년 12월부터 시작됐다. 엄기두 원장 당시에 세계일류검역기관 도약을 위해 이를 추진해보자는 내부 결의가 있었다고. 이후 본격적인 인증 신청절차는 박신철 원장 때 이뤄졌다. 기회는 2014년 10월에 농림부가 주관한 OIE 전문가 회의에서 왔다. 당시 수품원은 수산생물 전문가들만 따로 초청했다. 그 때 유일한 VHS 분야 OIE 표준실험실 전문가였던 덴마크의 닐슨 올레슨 박사(Dr. N.J Olesen)가 기존 VHS 유전자 검출법의 문제점을 입증한 김 박사의 연구 결과에 놀라며 표준실험실 인증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던 것. 이후 30개월 간의 OIE 트윈닝(Twinning)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시행됐다.

OIE가 지정한 VHS 전문가인 김형준 박사는 “명예롭기도 하고 부담도 많이 되지만 표준진단 기술력 보유기관의 연구책임자로서 수생질병 제어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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