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더한 ‘수산업 大재앙’ 대비해야
폭염보다 더한 ‘수산업 大재앙’ 대비해야
  • 김영호 편집국장
  • 승인 2018.08.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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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호 편집국장

[현대해양 김영호 기자] 최근 연일 40도를 오르내리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고수온 및 적조에 따른 어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이 오는 10월까지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기상청의 예보는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관계당국과 어민들의 한숨과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4일 고흥군과 여수 해역에 올해 첫 적조 주의보를, 여수~장흥 득량만 해역에 고수온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이는 지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25일이나 빠른 것이다. 

수과학원은 올해 이른 장마 소멸 이후 급격한 일조량 증가에 의한 수온상승과 경쟁생물인 규조류의 급격한 감소로 적조생물 증가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탓으로 그 원인을 분석했다.

한달째 계속된 폭염으로 바닷물 수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지난달 18일 함평 주포항 인근 돌돔 양식장에서 6만5,000여 마리가 폐사한데 이어 제주도의 유일한 가두리양식장에서도 폭염으로 넙치들이 4만5,00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최근 5년간 전남지역 고수온 피해현황을 보면 지난 2015년에 적조 및 고수온으로 인해 어패류 2,300만 마리, 그리고 2016년엔 6개 시·군에서 전복과 우럭 등 4,510만 마리가 폐사해 모두 535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경남도의 경우도 지난해 여름 어류양식장 100여개 어가에서 양식어류 등 343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약 37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앞으로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여 사상 최악의 양식어류 피해가 초래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간의 힘으로 이같은 자연재해를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한 신속한 예보와 선제적 대응 노력까지 결코 포기해선 안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양식 어가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운영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신속한 초동 방제로 양식생물 및 수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어장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부 당국과 해당 지자체는 적조의 원인인 육상의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한편 밀식을 지양하는 친환경적 양식과 먹이 공급량 줄이기, 차광막 설치 등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거의 매년 되풀이되는 적조 및 고수온 피해에 ‘임기응변식’땜질처방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해수부 차원이 아닌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바다는 한번 잃으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만큼 지금 우리가 마음놓고 먹는 수산물을 어쩌면 미래의 후손들은 쉽사리 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인식아래 국가적 차원에서 현재 아닌 미래의 ‘수산업 大재앙’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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