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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를 생각한다<칼럼>
  •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
  • 승인 2018.08.02 09:13
  • 호수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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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지난 7월 5일 해양진흥공사 창립식이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였는데도 해운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

한국선주협회 조봉기 상무

거 참석했다. 공사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반증이다. 창립식을 마치고 공사 사무실 현판식에서 가림막이 열리는 순간 “드디어 이제 시작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 2008년에 미국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이 JP모간에 인수됐다. 이어 정부가 패니메이-프레디맥에 공적자금을 투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가 싶더니 뒤이어 세계 4위의 투자은행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했다는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 이후 전 세계 금융이 얼어붙고 국제교역이 마비됐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의 일이다.

런던에 소재한 발틱해운거래소는 1984년 1월 시점의 해상운임을 기준으로 설정하고 매일 상대적인 운임지수를 발표해왔다. 기준시점에 1,000으로 설정했던 운임지수가 2008년 5월 20일 1만1,793을 찍었다. 25년 만에 12배가 된 것이다. 그러던 운임지수가 불과 5개월여 만인 2008년 12월 5일 663으로 폭락하고 말았다. 1984년 최초의 지수보다 더 낮아져 그야말로 25년 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그 후 10년이 흐르는 동안 100개 이상의 우리 해운기업이 파산했고 마침내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창립됐다. 공사의 발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2010년 한국선주협회 의뢰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수행한 ‘선박금융전문기관 설립필요성 연구’가 시발점이다. 이 연구를 통해 해운산업의 중요성이 확인됐고 해운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 해운에 특화된 금융기관이 필요하다며 가칭 ‘선박금융공사’의 설립이 제안된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용역을 통해 정부에 제안한 선박금융공사 설립은 국제적으로 조선산업에 대한 지원으로 오해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애매한 이유로 관철되지는 못했다. 이후 선주협회는 ‘해운보증기금’을 설립하는 대안을 마련해 제시했지만 이 제안 역시 그대로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2015년에 ‘한국해양보증보험’ 주식회사 설립이라는 형태로 결실을 맺게 된다.


그러나 2016년 9월 한진해운 법정관리라는 안타까운 일이 터진다. 파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 회생절차 개시였기에 그 허망함은 더했다. 그리고 2017년 ‘한국선박해양’이라는 주식회사 형태의 투자기관이 설립돼 위기의 해운산업 지원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이제 합체하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합체로봇처럼 해양보증보험과 한국선박해양에 2011년부터 운영돼 오던 해운거래정보센터까지 더해져 해양진흥공사로 변신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린 일이었다.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남다른 느낌은 공사의 개막이 2008년부터 10년이라는 기나긴 산통을 깨는 신생아의 울음소리와 같았기 때문이다. 현판을 가렸던 막이 벗겨질 때 나는 진심으로 신생아의 탄생을 축하했다. 무사히 100일을 보내고 첫 돌도 지나 무럭무럭 자라나길 기도했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  hdhy@hd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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