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ASC 인증업체 탄생…전복 유통 ‘청산바다’, 국제공인 ‘쾌거’
국내 최초 ASC 인증업체 탄생…전복 유통 ‘청산바다’, 국제공인 ‘쾌거’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8.07.2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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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곳 양식장 안전한 양식 수산물의 지속 가능성 인증 ‘성공’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아시아 최초이자 대한민국 제1호 전복 ASC 인증업체가 탄생했다. ASC 심사 대행기관인 (주)컨트롤유니온코리아(대표이사 이수용)는 “전복 유통·가공기업인 청산바다가 지난 7월 13일 ASC 인증에 성공했다는 통보를 ASC 본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ASC 인증은 해양자원의 남획과 양식의 과밀화로 인한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세계양식책임관리협의회(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ASC)가 제정한 권위있는 국제인증이다. 즉, 수산업계에서는 이를 취득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양식업, 안전한 수산식품임을 입증할 수 있어 글로벌 유통업계, 바이어 등에게 필수 인증이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ASC는 2010년 세계자연기금(WWF)과 수산양식의 국제표준을 제정, 관리하는 네덜란드 친환경무역단체(IDH)에 의해 설립됐다.

ASC 인증 제품은 2018년 4월 기준 68개국 1만1,483개로 네덜란드 1,679개(15%), 독일 1,608개(14%), 벨기에 1,185개(10%) 등 주로 유럽국가에 집중돼 있다. 그만큼 아시아 국가에 엄격하고 폐쇄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게다가 ASC 인증을 취득한 전 세계 600개 양식장 중 특히 이번에 인증에 성공한 전복 품목의 경우 전 세계에 불과 3개 양식장에 그칠 정도로 인증 취득이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유명 새우양식업체, 굴양식·수출기업 등 여러 양식·유통업체가 인증을 시도하다 중도에 포기했거나 난관에 봉착해 있다.

지난 2016년 ‘도전장’을 내고 만 2년 만에 ASC 인증에 성공한 (주)청산바다(대표 위지연)는 전남 완도의 전복양식 어업인 14명이 출자해 설립한 대표적인 수산 기업이다. 따라서 이 기업에 양식산 전복을 제공하는 완도읍, 노화읍, 보길면, 청산면, 군외면 등 5개 해역에 퍼져있는 14개 양식장에 대한 해양환경 조사 등 까다로운 현장실사와 서류심사를 통과해야 했다.

ASC 인증은 해썹(HACCP), 미 FDA 공정성과 차원이 완전 다르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청산바다는 인증 취득과 유지를 위해 ASC 인증 연구실을 설치하고 박사급 최고 전문가를 영입하는가 하면 선진지 견학 등 여러 가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ASC 인증서. ASC 심사 대행기관인 (주)컨트롤유니온코리아(대표이사 이수용)는 “전복 유통·가공기업인 청산바다가 지난 13일 국내 최초로 ASC 인증에 성공했다는 통보를 ASC 본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위지연 청산바다 대표는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별을 따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수산업이 이렇게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르고 지속 가능한 산업, 청년이 돌아오는 활기찬 지역이 되는 혁신이 되리라 믿는다”고 의의를 밝혔다.

또 위 대표는 “여기까지 오는데 햇수로 3년이 걸렸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힘들여 작년 11월에 심사가 다 끝나고 인증서만 기다리면 된다고 들었는데 막판까지 계속 서류를 보강하라 해서 절망적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렇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모두 중간에 좌절할 것이라는 생각에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심사 완료일 직전인 지난 6월 하순에 ASC에서 청정해역 관리 노력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양식장 퇴적층 분석(TS) 결과를 막판에 요구해왔다. 다행히 남해수산연구소의 도움을 얻어 가까스로 심사 마감일에 제출할 수 있었다. 이는 오래 전에 저서생물 군집도 조사로 대신한 것이었다.

청산바다(chungsan fishermen's organization)의 ASC 인증기간은 2018년 7월 13일부터 2021년 7월 12일까지 3년간이며, 정기적인 재심사를 통해 인증을 유지(연장)할 수 있다.

한편, 컨트롤유니온코리아 측은 “인증서 원본이 ASC 본부(네덜란드)로 부터 도착하는 대로 인증서 수여식을 거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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