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국제인증 취득 필요성
수산물 국제인증 취득 필요성
  • 노진관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
  • 승인 2018.07.0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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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출 경쟁력 강화 위한 지원사업 적극 추진
▲ 노진관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

[현대해양] 최근 수산물 수출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수산물 수출액은 23억2,900만달러로 전년대비 약 9.5% 증가하였고, 베트남 수출액이 최초로 1억달러를 돌파하여 연간 1억달러 이상 수산물 수출 국가는 1위 일본, 2위 중국, 3위미국, 4위 태국에 이어 5개국으로 늘어났다. 

수출 상대국 숫자 역시 총 144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였다. 수출 상위 3개국(일본, 중국, 미국) 수출비중은 2016년 64%에서 2017년 61%로 축소되어 수출시장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수출 호재에도 불구하고, 해양환경보존 및 위생안전, 식품안전규정, 국제적인 품질인증 획득을 의무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어, 국가 간 또 다른 비관세 장벽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동향에 따라 수산물 수출 업계 및 국가 차원에서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국제인증 취득지원을 위한 노력해양수산부와 보조기관인 (사)한국수산회는 국제인증 취득을 통한 우리 수산업의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수산 수출업계에서도 국제인증 취득의 중요성을 점차 인지하여 매년 책정된 예산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업체가 지원신청을 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수출 수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하여 기초 인증들은 배제하고 바이어들이 많이 요구하는 인증인 지속가능한 수산물 공급 인증(ASC, MSC-COC 등), 친환경 인증(USDA-NOP, Organic EU 등), 품질규격 인증FSSC22000, SQF 등), 할랄인증, 코셔인증 등 수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인증을 중심으로 지원업체를 선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89개 업체가 신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해양수산부에서 매년 전국을 돌며 해외시장개척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보조기관인 (사)한국수산회에서 인증 취득 과정 등을 수출업체에 지속적으로 안내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웰빙식품으로서의 수산물 인기가 증가하면서 수산물 교역 규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수산물은 여전히 다른 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위험을 가지고 있는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대상국가의 대형유통업체, 바이어들은 우리 수산물 수출업체에 국제적인 위상을 가지고 있는 인증 취득을 요구하고 있어, 수산물 수출업계의 국제인증 획득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수산물 국제인증 종류와 취득 필요성

국제적 위상을 가진 수산물 인증은 수산물(원물)과 수산식품(수산물을 기반으로 제조 및 가공한 식품) 인증으로 나눠진다. 첫째, 수산물(원물)에 대한 인증은 지속가능한 수산물양식을 위해 해양자원의 남획과 양식의 과밀화로 인한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마련한 수산양식관리협의회(ASC) 인증과 수산자원의 고갈을 막고 환경보호를 위해 어선어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해양관리협의회(MSC) 인증이 대표적이다.

ASC 인증은 지속가능한 양식, 안전한 수산식품을 보증함에 따라 글로벌 유통업계 및 바이어에게 필수라는 인식이 강화됨에 따라 수출업계의 ASC 인증 취득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전복 업체(완도군)에서 국내 최초 ASC인증 취득이 예정되어 있으며, 굴 업체에서도 취득 심사를 진행하는 등 국내 업계의 ASC 인증 취득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 ASC 인증을 취득한 전 세계 총 600개 어장 중 전복은 3개에 불과한 만큼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 ASC 인증 대상 품목은 전복, 조개, 굴, 가리비, 메기, 홍합, 연어, 방어, 날쌔기, 새우, 역돔, 송어, 해조류에 이어 넙치가 확대될 예정에 있어 세계 제일의 넙치양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넙치 업계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ASC 인증 제품은 2018년 4월 기준 68개국 1만1,483개로 네덜란드 1,679개(15%), 독일 1,608개(14%), 벨기에1,185개(10%) 등 유럽국가에서 80%이상 판매 중이며 그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카르푸, 모든 판매선어에 인증제품 계획 MSC는 자연산 수산물을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확보하고자 만들어진 인증으로 불법 어획과 자연보호를 주요 골자로하고 있다. 지속적인 어업가능성, 어업이 생태계에 미치는영향, 관리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기 때문에 인증취득이 까다롭다. 우리나라에서는 참치업계에서 MSC 인증 심사를 받은 상태로 내년 상반기 중 MSC인증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건강한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지면서 글로벌 호텔 및 외식 기업을 중심으로 ASC 인증 제품 사용 의무화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하얏트 호텔은 전체 수산물 구입의 15% 이상을 ASC 인증 취득 수산물로 구입 의무화하는 식자재 구매 가이드라인을 구축하였으며, 상그렐라 호텔과 미국 참치전문레스토랑 밤부스시는 ASC 인증 취득 수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할 경우 이를 메뉴판에 별도로 표기하고 있다.

세계적인 대형 마트 까르푸(Carrefour)는 향후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선어(fresh fish)는 ASC 또는 MSC 인증을 받은 수산물로 사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ASC, MSC 인증을 받은 틸라피아와 연어를 활용한 식사 메뉴를 일반인에게 제공한 사례도 있다.


품질인증, 글로벌 유통기업 입점 필수사항

둘째, 수산식품(수산물 원료를 사용한 가공품)에 대한 인증은 수산식품의 위생안전과 품질을 증명하기 위해 마련한 FSSC22000, SQF, IFS 등의 품질인증이 대표적이다. 품질인증은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점점 커져가자 공신력 있는 기구가 식품 안전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표준을 만든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식품 안전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식품안전협의회(Global Food Safety Initiative, GFSI)는 국제적으로 통용할 수 있는 식품안전경영시스템을 구축하였고, 협의회에서 승인한 품질인증이 FSSC22000, SQF, IFS 등이다.

품질인증은 국제기구, 학계 및 각국의 정부뿐만 아니라, 글로벌 식품 제조 기업, 그리고 대형유통업체들이 연구에참가하여 마련되었기 때문에, 품질인증을 요구하는 대형유통업체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유명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월마트 등이 식품위해요소(Hazard Analysis)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입점 필수사항으로 품질인증 취득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식품안전 관리체계를 강화시키고 식품안전에 관련된 사건·사고를 사전에 예방, 대응하기 위해 식품안전현대화법(FSMA)을 시행함에 따라 이런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해결 방안으로 국내 업계의 국제 품질인증취득 필요성은 점차 늘어갈 전망이다.

미래성장산업으로의 수산업 육성

해양수산부는 생산 중심의 전통수산업을 수출 중심의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수산물 수출 전략산업화’를 설정하고 중점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현재 수출액의 약 2배에 달하는 40억 달러라는 야심찬 수출목표를 설정하였으며, 생산부터 가공, 유통, 수출 등 산업 전주기에 걸쳐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 하에 해양수산부는 국내 수산물 수출업계가 국제적인 위상을 가진 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우리 수출업계의 ASC 인증 취득 지원을 위해 해외 ASC 인증 취득 양식어장 견학, (재)한국세계자연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 공동포럼 개최 등의 노력을 이어왔으며 특히, 넙치를 ASC 인증품목화하기 위해 ASC기준담당자를 직접 한국에 초청하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관리규정 제시, 현장 견학 등을 진행하여 올해 대상 품목에 추가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수산물이 수출시장에 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수출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우리 수산물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식품산업은 물론이고, 전체 수출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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