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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섬해삼영어조합법인, 전용 서식처 조성 후 매년 생산량 증가조합원 1인당 1,000만원 배당 목표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8.07.09 06:52
  • 호수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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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태안군에서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가 났던 지난 2007년 2,900톤의 해삼이 생산됐다. 지난해 생산량은 10년만에 1,000톤 가까이 떨어졌다. 심지어 정부가 해삼양식단지로 조성한 태안(안면도), 인천, 통영, 양양, 제주, 군산 등 6개 해삼섬에서조차 생산량이 줄었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해삼 양식 대표사례로 알려진 곰섬해삼영어조합법인을 방문했다.

▲ 해삼 전용 인공어초 시설

 

해삼섬 생산량 감소 원인 분석

곰섬해삼영어조합법인(대표이사 강학순)은 지난달 초순에 한 달 전부터 시작한 해삼 채취작업을 마무리했다. 최종 위판량은 37톤. 전년 대비 10톤 증가한 수치다. 그 전 해인 2016년 생산량은 22톤이었다. 이처럼 곰섬해삼영어법인의 해삼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안면도 등 다른 어장의 생산량 감소 이유를 따져봤다. 곰섬해삼영어조합법인(이하 법인)은 해삼 생산량 감소 이유를 크게 7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해삼어장 개발 시 시설방법에 대한 매뉴얼 부재로 기초적인 조사나 개발계획이 없었으며, 어장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토목공사하듯 돌을 쌓거나 낱개로 투하해 연성저질에 묻히거나 서식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

두 번째는 잘못된 씨뿌림 방법으로 인해 생존율이 떨어지고, 간조 때 웅덩이에 돌을 쏟아 붓거나 해녀가 물속으로 들어가 망 입구를 여는 방법으로 방류하나 작은 돌기가 정상 작동하기 전에 조류에 의해 흘러간다는 것.

세 번째는 유생이나 치삼이 은신할 수 있는 시설 없이 씨뿌림할 경우 요각류나 불가사리, 육식성 어류 등에게 포식당할 확률이 높다고.

네 번째는 매년 포획하는 양만큼 종자를 방류해야 하는데 치삼을 방류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는 자연산란장 및 중간 육성장 조성 미흡을 꼽는다. 노출되는 암반을 가지고 있는 어촌계는 매년 비슷한양을 생산한다는 것.

여섯 번째는 6월 산란기 싹쓸이 작업으로 인해 모삼이 고갈된다는 것.

그리고 일곱 번째는 임대 만료를 앞둔 어장이 기간이 만료되는 해에 치삼까지 마구잡이로 포획해 자원 고갈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법인은 1g 이하 어린 해삼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씨뿌림 방법을 이용함으로써 생산량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힌다. 해삼은 10g(약 10cm)이 되기 전까지 천적 등 위험에 노출된다고 본다. 특히 어린 개체의 경우 조류와 수압을 이기기 힘들다. 따라서 치삼이 성장해서 수심이 깊은 곳으로 옮겨가기까지 서식처가 되는 중간 육성장이 필요하다. 특히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 하면(夏眠)을 하는 해삼에게 은신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 인공어초에 서식하고 있는 해삼. ⓒ박종면


은신처 제공 중요

법인은 생산량을 꾸준히 증대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은신처, 즉 어초에서 찾는다. 법인은 해삼 전용 인공어초를 이용해 자연산 해삼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지난 2011년 태안남부수협은 인공어초 전문회사와 함께 ‘생분해성 인공어초 및 이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이 인공어초는 해삼이 자라면서 다른 곳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 은신처를 제공함은 물론 종묘 보호와 성장에 따른 보호 구조물 역할을 한다. 심한 조류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제작됐으며, 구조물 무게 조절 등을 통해 해녀가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어초 모양은 해삼에게 ‘구멍’이 필요한 만큼 터널형으로 디자인됐다. 법인은 이 인공어초를 단단한 저질에 설치해 어린 해삼의 생존율과 서식밀도를 높일 수 있는 씨뿌림법(해삼종자 보호용 방류방법)으로 종자를 방류했다. 

박광재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특히 “단순 방류만으로는 생산량 증대에 한계에 있으므로 서식처 조성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양식기술이 필요하다”고 서식처 조성과 씨뿌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해삼 서식에 적합한 서식처 조성과 씨뿌림 방법을 분석·연구한 결과가 생산량 증대로 이어진 것. 반면 인근의 어촌계 등 해삼 생산자단체는 전용 어초 사용을 기피하는 분위기다. 이유는 해삼 전용 어초가 태풍에 약하다는 것. 그러나 이 어초는 시험어초사업을 통해 일반어초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국립수산과학원 등 공신력있는 공공기관으로부터 안전하고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검증받았다는 것이 법인 측의 설명이다.

 

연 100톤 생산 목표

법인은 태안군 남면 곰섬어촌계 계원 56명으로 구성됐다. 법인은 올해 설립 4년차를 맞았다. 어촌계가 투자해서 양식장 조성사업을 하는데 한계가 있어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법인은 어촌계 사업 중 해삼 양식 부문을 공식적으로 담당한다. 출자금 총액은 6억 8,200만 원으로 조합원 1인당 평균 출자금은 1,500만 원 가량이다. 전 조합원들이 나서서 종자 방류, 어초 설치와 투석, 어장관리 등을 하고 해녀를 동원한 해삼 채취를 돕는다.

법인의 장기 목표는 매년 100톤 이상의 해삼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매출은 20억 정도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매출 20억 목표가 달성되면 조합원 1인당 1,000만 원 배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내년 생산량 10톤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법인은 15~16억 원의 매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법인의 해삼 채취량은 약 20만 마리. 법인은 해마다 200g 이상의 성체만 채취한다. 이보다 작은 해삼은 지속 가능한 어업과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남겨둔다고. 수산자원 조성을 위한 노력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법인은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매년 10만 마리 이상의 해삼 종자를 전용 인공어초에 방류하고 덮개를 덮어준다. 방류된 1g 내외의 종자는 3년 정도 지나면 200g 이상 성체로 자란다.


35% 배당 가능할 듯

법인은 어장 관리와 불법어업 방지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해삼이 고부가가치 수산물인 만큼 도난의 위험이 늘 따르는 법. 법인은 외부인의 불법 채취에 따른 해삼 도난방지를 위해 조합원들이 윤번제로 어장을 지키고 있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조합원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법인이 조합원들에게 어장 감시 사례비로 지출하는 인건비도 꽤 많다. 이런 자원 관리 노력의 결과 법인은 선진 자율관리어업공동체로 선정돼 10억 원대 사업을 지원받게 됐다.

법인은 법인 면허어장 58ha에 어촌계 면허어장 31ha를 임대하는 등 어장을 추가 확보했다. 법인은 올해 해삼 매출로 35%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부가 출자에 참여한 경우 1가구 1,000만 원 배당이 가능할 것이란다. 해마다 최고 배당이 10%에 그쳤는데 올해 장족의 발전이 이뤄진 것이다. 해삼 양식으로 연 1,000만 원 가량의 부수입이 생긴다면 어민들이 노년에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법인은 해삼산업 발전을 위해 해삼 생산량 증대 방안에도 관심이 많다. 인근 해삼섬에서 해삼 생산이 저조한 이유에 대한 분석은 이렇다. “수심 깊은 곳, 은신처가 조성되지 않은 곳에 어린 해삼을 방류하고 산란을 유도했기 때문”이라고. 이어 “이런 곳은 육상에서 100g 이상 키워서 방류해야 한다”고 해법까지 법인 측은 제시했다.

박종면 기자  frontie@hd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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