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식량화를 선도하는 거제수협 수산물가공사업단
수산물 식량화를 선도하는 거제수협 수산물가공사업단
  • 현대해양
  • 승인 2008.12.2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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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조합 최초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이하 해썹)을 획득


 거제수협(조합장 김선기)은 2005년 11월 15일 거제시 사등면 덕호리에 수산물가공공장을 준공하고 이듬해인 2006년 10월 16일 회원조합 최초로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이하 해썹)을 획득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더욱 안전한 식자재를 공급하게 되었다. 또한 가공공장 준공과 동시에 출범한 수산물가공사업단(단장 김헌열)은 싱싱회사업, 단체급식사업, 특산품 사업 등에 80여명의 직원이 매달려 4,000여명의 조합원과 어업인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21세기 초우량 수협으로 도약하고 있는 거제수협의 수산물가공사업단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티끌하나 찾아보기 힘든 ‘해썹’ 시설 

 견내량 쪽빛 바다와 작은 섬, 신 거제대교가 잘 어우러진 이 곳. 거제수협 수산물가공사업단이 위치한 곳이다. 넓은바다를 품에 안고 들어선 가공공장의 앞마당은 방금 청소 한 듯 티끌 하나 찾아볼 수가 없다. 기자는 ‘역시 해썹을 취득한 시설답구나’라고 혼잣말을 되뇌며 공장 안으로 들어섰다.

 공장 내부의 작업장은 항균 타일과 스테인레스 스틸의 재질로 만들어진 시설로 되어있었고, 직원들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위생캡과 마스크, 하얀 가운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해썹’을 취득한 가공공장은 일반구역, 준청결구역, 청결구역으로 구분되는데 각 청결구역을 이동시에는 위생복을 착용함은 물론 에어샤워, 알콜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만큼 외부로 부터의 오염물질을 철저하게 차단해야만 ‘해썹’의 자격요건을 갖출 수 있다.

  “해썹 인증 획득으로 전국의 학교와 기업 등에 더 좋은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기관과 급식담당 관계자들이 공장견학을 위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윤무호 부단장의 설명은 거침이 없다.

 
 
 청정거제 수산의 미래를 키워간다
 

 수산물가공사업단의 주요사업은 싱싱회, 단체급식, 특산품, 프렌차이즈 漁’S로 나눌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싱싱회를 판매하기 시작한 거제수협은 온라인 주문과 초밥업체 납품 등이 늘어 올해 목표 판매액을 지난해 10억에서 42억으로 대폭 늘렸다. 싱싱회 생산품목도 기존의 광어, 우럭, 도미, 농어, 숭어 외에 강성돔, 도다리, 한치 등을 포함해 10종으로 확대했다.

 “현재 싱싱회 재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번 싱싱회를 찾은 손님과 업체가 다시 또 찾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활어회에 적응해 있는 한국인의 회문화를 싱싱회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접근이 힘들어 체계적인 홍보가 필요 하다고 생각됩니다. 싱싱회가 좋던, 안좋던 우선 국민이 알아야한다”는 윤 부단장은 싱싱회의 체계적인 홍보를 강조한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인증하는 싱싱회 로고를 사용하는 업체는 거제수협, (주)한국수리미, 한국빙온, 대양수산 등 4곳이 있다. 하지만 대양수산은 부도가 났고, 한국빙온은 한때 가동을 멈추기도 했었다. 국민이 알지 못하니 싱싱회를 찾는 소비자와 업체가 적어 생긴 일이다. 거제수협 또한 대형마트를 비롯한 여러 유통채널을 개척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생산망이 구축되지 않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해서 해양수산부가 싱싱회 알리기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싱싱회 생산시설, 15개의 판매전문점, 브랜드 사업 등에 61억 원을 투입해 싱싱회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싱싱회 판매장을 전국에 100개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초밥의 원료를 싱싱회로 대체할 수 있도록 음식업중앙회와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단체급식 인원이 100명이 넘는 대량소비처를 상대로 각 지방해양수산청이 홍보를 하게된다.

 거제수협 수산물가공공장은 지난해 10월 ‘해썹’을 취득함으로써 단체급식사업에 날개를 달개 되었다. 윤 부단장은 “해썹 시설에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주저하고 있는 업체가 많습니다. 하지만 ‘해썹’ 없이는 급식사업 입찰에 참여치 못하고 규제가 많습니다. 과감한 시설 투자로 단체급식사업에 뛰어들므로써 조합원들과 어업인들의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 가격지지 효과와 소비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해썹’ 인증으로 인한 단체급식사업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었다.

 현재 가공사업단 급식사업은 대전·중부이남 지역의 학교와 산업체에 수산물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산 원료 사용만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산지 조합과 직거래 공급체계를 구축해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고품질의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산물가공사업단은 지난해 12월 1일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漁’S’는 싱싱회 홍보 및 소비확산과 가맹사업의 활성화를 통하여 거제수협의 대외적 이미지를 제고하고 단체급식사업 등 타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목적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김성호 漁’S가맹사업팀장이 漁’S사업목적을 설명한다.

 그는 또 “거제시 고현에 들어선 漁’S 1호점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4,5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그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벌써부터 많은 곳에서 체인점을 내고 싶다고 연락이 오고 있지만 수협은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서두르지않고 있습니다. 2007년은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정하고 20호점 개설을 목표로 인원 등 시스템구축을 통하여 가맹본부로서의 기능을 100% 구축 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라며 자신감에 찬 표정을 지어 보인다.  漁’S는 2008년을 가맹점 확산 단계로, 2009년~2011년을 성숙단계로 계획하고 2011년까지 300호 가맹점 목표달성을 위해 착실하게 내실을 갖춰가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어종이 어획되고 있는 거제 수협은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된 상품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그 때문에 올해는 특산품 개발의 해로 삼고 있다. “미역·다시마하면 기장을 떠올리듯 거제를 대표할 수 있는 특산품 개발에 노력하겠다”는 특산품 담당 이상용 주임. 그는 또 “고급형, 실속형 등 소비처별 상품을 구분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주문형, 맞춤형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지난해 11월부터 중점적으로 특산품 홍보에 나선 특산품팀은 지난 1월 23일, 24일 이틀간 GS홈쇼핑 방송을 시작으로 주요 백화점과의 특산품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대기업의 주문생산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

 오늘 거제수협의 미래, 나아가 전국수협과 어업인을 위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80인의 수협인들을 만났다. 거제수협 수산물가공사업단이 타 수협의 성공모델이 되어 미래 수산 먹을거리 문화를 선도하는 어업인 단체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200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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