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변혁의 시대, 스스로 방향을 찾아내자
<프롤로그> 변혁의 시대, 스스로 방향을 찾아내자
  • 현대해양
  • 승인 2018.07.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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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은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한 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간의 역사적인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전후로 대한민국,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정상들은 차례로 만남을 이어가며 치열한 외교전을 펼쳐지고도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남·북한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이산가족 상봉 등 화해 무드 조성을 위해 정성을 쏟고 있으며 경제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실무적인 협상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봄 정국을 휩쓸었던 지방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누구는 예상된 싱거운 결과라고 하고 누구는 탄핵정국이 이제야 끝이 났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전국 연안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 결과도 진보 성향의 여당 출신 단체장들이 대거 당선되었습니다. 조선업 침체 등 연안지역의 나쁜 경기 탓도 있겠지만 과거 냉전시대 이념 논리를 고집하는 보수 야당에 실망하여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가 많았던 것도 선거결과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어찌되었던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국민들의 선택은 변화였습니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보고 한 원로 정치인은 보수의 궤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보수 야당의 선거 뒷수습이 그리 적절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런다고 보수가 그리 쉽게 무너지진 않겠지요. 우리나라보수는 그동안 몇 번의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 때마다 되살아나는 저력을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냉전시대 이념논리를 내세워서는 더 이상 국가 주도세력으로 등장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150 여 년 전, 일본은 서구 열강들과 불평등한 통상조약을 체결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이후 세계정세를 살피며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을 단행해 대대적인 국가 개조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 대전을 일으키는 전범국가가 되기는 하지만 초강대국으로 아직도 건제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조선은 기득 양반체제를 버리지 못하고 혁신의 시기를 놓치고 맙니다. 이후 돌아오는 대가는 처절하였습니다. 나라는 망해 식민지로 전락하였으며 동족상잔의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는 역사의 시련이 이어졌습니다.

한 세기가 더 지난 지금, 이제 우리 한반도에는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역동의 시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혁의 시점에 우리 해양수산계도 스스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지난 60여 년간 구축해온 기득권들을 내려놓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하야야 합니다. 우리는 현재 냉전의 시대, 분단으로 만들어졌던 해양수산 환경에 적응된 논리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휴전선을 뒤에 두고 바다만 바라보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는 것이지요.

대륙과 해양의 접점에 서서 해양수산을 생각해야 하는 화두를 안게 된 우리, 육지에 뿌리를 내리기를 갈망하지만 결국 흔들리는 미지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바다인(人)의 기질을 발휘할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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