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테크로스 선박평형수처리설비, 미국 벽 넘다
(주)테크로스 선박평형수처리설비, 미국 벽 넘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8.06.0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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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조 원 시장에서 7번째 업체로 등극

[현대해양 최정훈 기자] (주)테크로스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각) 국내 최초, 세계 7번째로 미국의 형식승인을 획득했다.

선박평형수는 무게중심을 유지하도록 선박의 바닥에 설치된 탱크내에서 배출되는 해수로써, 선박 내에서 생물·병원균이 사멸된 상태에서 배출하도록 국제해사기구(IMO)가 규제하고 있다. IMO는 2024년 9월 7일까지 단계적으로 평형수처리설비를 선박에 설치하도록 강제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10개 업체의 총 17개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가 IMO의 승인을 획득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평형수처리설비 기술을 보유한 상태다. 문제는 해상물동량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은 별도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설치를 의무화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는데 있다. 

미국의 형식승인은 육상시험 시 시운전시험·운전정비시험을 요구하는 등 시험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이에 미국 형식승인을 보유한 소수의 해외업체들만 자동적으로 이익을 누려왔다.

▲ 우리나라 제품으로서는 최초로 (주)테크로스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가 미국의 형식승인을 획득했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는 선박평형수관리법 제·개정, 육상시험설비 구축, 국제포럼 개최 등을 통해 선박평형수처리설비를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분투해 왔다. 특히, R&D 지원을 통해 미국의 현 기준보다 1,000배 강화된 2단계 기준에 적합한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또한 미국의 형식승인은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승인된 독립시험기관에서 시험을 받아야 했는데 2015년 한국선급(KR, 회장 이정기)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미국 독립시험기관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국내기업의 미국 형식승인 신청에 탄력을 받게 된 것도 이번 성과를 이끌었던 원인 중에 하나다.

오운열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그동안 해운·조선업의 불황으로 선박평형수처리설비 개발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속적인 민·관 협업으로 국내업체가 미국 형식승인을 획득하는데 물꼬를 틀 수 있었다”라며, “해수부는 국내 선박평형수처리설비업체가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Alfa Laval(스웨덴), Optimarin AS․Ocean Saver(노르웨이), Sunrui Environmental Engineering(중국), Ecochlor(미국), ERMA FIRST ESK(그리스) 6곳 업체만 미국 형식승인을 받은 상황에서 향후 (주)테크로스는 규모 47조원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시장에서 선사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테크로스는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 ‘그리스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에 참여하고 있어 제품판촉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현재 삼성중공업(주)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도 미국 형식승인 획득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있어 두 번째 미국 형식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아울러, (주)파나시아의 선박평형수처리설비가 올해 안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나라가 미국의 형식승인을 받은 설비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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