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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양식산업 이행 추진방향테스트베드서 축적된 데이터 기반으로 양식시스템 개발해야
  •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식어촌실장
  • 승인 2018.06.04 10:27
  • 호수 578
  • 댓글 1
▲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식어촌실장

[현대해양] 요즘 양식업계에서 첨단양식에 관심이 크지만 ‘첨단’이라는 용어가 양식어가의 입장에서 어떤 양식을 말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첨단의 사전적 의미는 시대 사조, 학문, 유행 따위의 맨 앞장이라는 뜻이다. 문맥적으로 의미를 유추하면 당대에 가장 앞선 기술을 활용한 양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첨단은 우리가 사는 시대에 항상 존재해 왔고, 당시 기술수준에 따라 정의된다. 모든 기술 분야에서 첨단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의 산물들이 첨단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현재 최고의 양식기술을 보유한 노르웨이, 덴마크도 첨단양식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었다.

발생된 문제의 극복 과정에서 당대의 적정 기술이 접목되면서 발전해 왔다. 문제 해결의 과정들은 경제적 생산과 환경적 생산을 위한 노력들로 귀결된다. 양식 수산물의 폐사를 막기 위한 노력, 최소의 사료로 성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 오염물질을 걸러내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 식품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당대의 적합한 기술들과 결합됐다. 양식업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물 속에서 양식 수산물이 사료를 잘 먹는지,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싶어한다.

양식 수산물의 성장이 빠르고 병에 걸리지 않는 양식장 내외의 환경 조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물 속의 수산물은 병에 걸리거나 산소가 부족하면 빠르게 폐사가 발생한다. 여러 조건하에서의 신속한 경보시스템도 요구된다. 모두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스마트폰은 양식장을 관리하는 도구로 적합하게 활용돼 양식어가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첨단은 소프트웨어?

휴대폰으로 양식환경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경보시스템을 갖췄다고 첨단양식이 모두 구현된 것은 아니다. 현재 기술을 놓고 보면, 최고의 기술이 접목된 양식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ICT 기술, 빅데이터기술, 테이터 테크놀리지(DT), 인공지능(AI), 로봇 기술들이 융합되면서 전 분야에서 부분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수처리 기술도 발전을 거듭하면서 육상 양식장에서 물을 최소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좀 더 먼 바다에서 양식을 하기 위해 해상 플랜트 기술이 접목되고, 양식 수산물의 이송과 사료 급이를 위한 양식 전용 선박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양식장에서 사료를 주는 방법도 양식 수산물의 특성을 스스로 학습하면서 최적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개체적응형 사료급이기로 발전하고 있다. 해상 그물의 부착생물을 제거하는 로봇도 생겨서 북유럽국가에서는 활용되고 있다.

최근 발전한 기술들 무엇이라도 양식산업에 접목될 필요가 있으면 첨단양식을 위한 기술로 응용될 수 있다. 양식업의 궁극적 목적을 경제적 생산과 환경적 생산에 둔다면 양식장의 최적 운영은 기술발전의 속도에 따라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최적화 모델이 나올 수 있다. 양식산업과 첨단기술의 지속적 소통과 융합이 필요한 이유이다.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 양식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1990년대 넙치 양식업은 국가적인 육종 노력과 제주도, 완도지역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유수식 양식업이 발전하면서 성장했다. 전복 양식도 미역‧다시마 사료를 주는 가두리 양식으로 변화되면서 2000년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러한 변화들은 넙치, 전복 양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당시 고려해 볼 수 있는 기술들을 접목해 가면서 발전한 첨단양식이라 볼 수 있다. 당시에는 우수기술들이 양식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접목돼 성장해 왔지만, 이제 더 이상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첨단기술의 기본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양식 수산물 생육을 위한 최적 생육알고리즘을 도출하고, 양식경영 의사결정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박종면

데이터 기반의 양식업 자리잡지 못해

우리 양식업계가 양식기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데이터 기반의 양식업이 자리잡지 못하고 있어 상업적 규모의 데이터 축적이 부족하다는 점과 과학적 양식을 위한 융합형 인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기술융합을 시도해보면 타분야 전문가들에게 줄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첨단기술의 기본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양식 수산물 생육을 위한 최적 생육알고리즘을 도출하고, 양식경영 의사결정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확신하는 양식방법의 오랜 편향성을 파악하고 오류를 바로잡는데 사용된다.

첨단양식은 하드웨어의 성격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식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과 로봇 기술도 데이터와 소프트웨어의 기반 하에 작동될 수 있다.

그러나 양식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첨단양식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운영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없이는 더 이상의 산업 발전은 어렵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양식산업 전체의 산업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터 기반의 양식업을 육성하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도 사용될 곳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식산업의 기초체력이 길러져야 한다. 우선 정책적으로 소규모 양식어가에 대한 정책과 첨단양식을 위한 산업화 정책의 이원화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기업형 양식을 장려하면서 소규모 양식어가에 대해서는 복지, 지역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상업적 규모의 ‘테스트베드’ 필수

국내 시장만을 고려할 때는 관련 양식 기자재 산업의 발전이 요원하다. 해외시장, 가까운 중국시장을 목표로 하는 양식시스템의 국산화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업적 규모의 테스트베드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양식시스템을 개발하고 내수시장에 적용한 후, 해외시장에 수출하여 그 효과가 국내 양식어가에도 파급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면 관련 기술을 보유한 민간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되고, 대학들은 양식관련 융합형 인재 양성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현재 국내 상황을 볼 때, 첨단양식을 하겠다는 구호만으로는 양식부문 투자를 확대시키기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 첨단양식 발전을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점차적으로 국내 양식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마창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식어촌실장  hdhy@hd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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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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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길 2018-06-11 16:16:53

    자동화, 소프트웨어가 첨단양식인가에 대한 재고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첨단, 스마트양식 당연히 미래양식산업이 가져가야 할 숙제입니다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첨단이란 것은 우리가 아이티강국이라는 것, 그래서 이를 통한 자동화가 곧 첨단양식이라고 하여 추진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RAS시스템도 한몫합니다. 그런데, 넙치고 전복, 김 등 주요산업의 양식이 첨단양식화가 가능하려면 데이타가 우선 되어야 그로부터 자동화, IoT가 의미를 갖게 되는데 현실은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닙니다. 대규모 연어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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