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시론 포토뉴스
수산물의 문화적 가치, 발상의 전환 필요매스미디어 등 파급력지닌 매체 활용하는 방안 우선 고려해야
  •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 승인 2018.06.01 09:50
  • 호수 578
  • 댓글 1
▲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현대해양] 수산물의 문화적 가치, 발상의 전환 필요 최근 공중파 방송부터 인터넷, 블로그, 신문, 잡지 등 언론매체에서 빠지지 않는 콘텐츠가 바로 음식이다.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명 ‘먹방’이 유행하는 가운데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맛집’을 찾아가며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심지어 해외여행을 가서도 그 나라의 맛있는 음식을 찾는다. 이렇게 파급력이 있는 매스미디어를 중심으로 소개되는 음식은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이는 곧 소비로 이어진다.


수산물 콘텐츠 문화 형성

수산물의 경우에도 부산의 고갈비, 벌교·순천 꼬막정식, 속초 오징어순대, 제주 갈치조림, 영덕 대게찜, 포항 가자미 물회 등 지역을 대표하는 수산물이 있지만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흔히 방송에서 소개되는 ‘치맥’, ‘불고기’, ‘삼겹살’과 비교해 볼 때 대중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그렇다면 수산물도 방송에서 소개된다고 해서 소비가 증가한다고 할 수 있을까? 유명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출연자가 방어잡이를 가자 방어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물론 그 주에 방어를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또, 섬에서 어촌체험을 해보는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보말’과 같이 잘 알지 못했던 수산물이 소개되자 소비량이 급증했다는 것 등을 보면 방송의 파급력이 소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명백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하나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얻고 인기를 끌면 트렌드, 유행이 되고 수년이 지나 정착하면 문화가 된다. 물론 하나의 콘텐츠가 문화로 자리 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각고의 노력과 지원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수산물과 같은 음식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일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수산강국 일본의 육류 식문화

일본이 수산물 소비 강대국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은 7세기 덴무천왕이 살생을 금지하면서 약 1,200년 동안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식류 섭취 대신 수산물과 채소 위주의 식단이 발달되어 왔다.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수산물 요리가 발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고 해외에서도 웰빙식품으로 인식되는 등 일본만의 식문화가 형성됐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일본에서 육류 음식이 발달한 것이 고작 200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현재 일본의 다양한 육류 음식이 소비되고 있는 것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일본은 개화기 당시 서양에 비해 열등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고자 정부차원에 육류 소비를 권장하였고, 자국민을 계몽하기 위해 각종 정책추진과 더불어 육류 요리책까지 보급하는 등 국가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다. 

그 결과 조림, 샤브샤브, 각종 꼬치, 내장 등에서부터 돈가스까지 외국인에게도 사랑받는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전하여 소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한식이나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이 오랜 역사를 가진 육류 음식문화들과 비교해 볼 때 일본 정부의 정책과 노력은 기적에 가깝다.


먹고 싶고, 소개하고 싶은 수산물

우리나라도 최근 침체된 수산물 소비를 위해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마트나 시장 등을 찾아가 띠를 두르고 행사를 하는 것과 같이 효과를 담보할 수 없는 일회성으로 끝나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지금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거나 끼니를 때우기 위해 소비하는 음식문화가 아니라 하나의 가치를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하다.

같은 가격에도 가성비를 따지고, 작은 것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정부는 먼저 현대 사회의 발달된 매스미디어와 같이 파급력을 가진 매체를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기존 드라마, 영화, 소설과 같이 친숙한 콘텐츠를 통해 수산물이 소개된다면 우선 거부감이 없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이러한 호기심이 소비로 이어질 경우 소비자는 블로그,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재생산해 나가고, 이러한 과정이 거듭된다면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자연스럽게 소비하는 문화가 형성될 것이다. 쉽게 말해 이제는 먹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로 하여금 먹어보고 싶게 만들자는 말이다.


수산물 가치를 판매하자

이러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수산물 콘텐츠가 부족한 듯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수산물 콘텐츠가 존재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다양한 수산물, 국내 최대 수산물 산지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을 비롯하여, 각 지역을 대표하는 수산물과 요리, 그리고 그와 관련된 수많은 이야기들이 모두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앞으로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우리 수산인과 정부, 그리고 지자체까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작은 시도를 통해 변화시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나아가 소비자에게 수산물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우리 수산물이 하나의 문화로 거듭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Profile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부산공동어시장에 입사했다. 부산공동어시장 50년 역사상 두 번째 전문경영인이자 첫 직원 출신 사장이다. 해양수산부 부활 국민운동본부(해국본) 공동대표와 부산 수산분야 대선과제 추진분과 위원장, 부경대 총동창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수산물 공판장(주) 대표이사,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대표  hdhy@hdhy.co.kr

<저작권자 © 현대해양,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조용길 2018-06-11 16:08:26

    수산물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것과 함께 물리적 실질적 가치 증대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순히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만으로는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농산물의 스토리텔링은 수십년전부터 시작되었고 현재는 부가적으로 상품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연구소에서 연구기관에서 부가가치 증대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서 창의적인 상품이 쏟아져 나온다면 자연히 양식업 수산업에도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재는 몇몇 제품 김등...한두가지 제품을 제외하고는 수산물가공은 전문회사   삭제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