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해가두리양식이 대안이다
외해가두리양식이 대안이다
  • 현대해양
  • 승인 2008.12.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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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체의 기로에 선 국내 수산업에 대안은 있는가?
앞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대안을 찾고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외해가두리 양식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노아외해양식영어조합법인(대표이사 양준봉)은 기존의 연근해 가두리 양식에서 벗어나 외해가두리 양식으로 모험적 시도를 감행했다. 아직은 자료도 기술도 부족해 미국의 것을 그대로 들여와 설치하는 수준이지만 우리 환경에 맞게 변화를 주면서 우리 기술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기술력 확보가 관건

 “지난 10여년간 양식업에 종사해 왔지만 육상이나 가두리 양식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생각에 그 대안으로 외해양식을 시작하게 됐다”는 양 대표.

 노아외해가두리양식은 지난해 법인 종묘생산자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결성하게 됐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원과 3년간 계약해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외해가두리양식이 필요한 기자재는 전량 미국에서 수입해 설치하고 있어 초기자본에 적잖은 투자를 감행해야 했다.

 “현재 우리나라 수산정책으로는 1차 산업에 종사하는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그는 “미국의 경우 23개 산·학 연구기관에서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 연구한 외해양식을 우리가 단기간에 받아들이는데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서서히 국내화 시켜 우리에게 맞는 원천기술 확보로 미국을 뛰어 넘을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힌다.

 양 대표는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외해가두리양식장에 시설물 높이 20m, 물 3만 톤에 2가지 모델 6기를 설치했다. 초기시절 투자비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 전기세, 약품, 인건비 등을 고려한다면 운영비를 오히려 약 40%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운영시 배, 다이버 등이 필요하므로 3기 이하 설치는 경제단위에 맞지 않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시행착오는 값비싼 경험

 

 

 수많은 자료 수집은 물론 해외 현지 방문에 이르기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지난해 첫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혹독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던 양 대표는 “시작 당시 사료계수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았고, 출하과정에서의 로스까지 겹쳐 계획만큼의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모든 과정을 데이터화하고 전문 다이버의 양성 등 하나씩 체계를 갖추기 시작하면 앞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다보니 문제점도 적잖이 있다. 정책적으로 아직 면허를 허가받지 못해 배를 운영하면서도 면세유 혜택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량 EP사료를 사용하지만 사료직불제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시범사업이라 필요사항을 모두 요구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계획하는 방향도 외해가두리양식이라면 시작부터 흔들리지 않도록 어느 정도의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었으면 한 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현재 외해가두리양식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갖춘 다이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양식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가진 다이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한 번씩 바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거금을 들여 다이버를 고용해야 하고 그마저도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해 안타까움만 가중 될 뿐이다. 다행히 사용하고 있는 사료는 양식수협과 사료영양연구센터의 도움으로 매월 생장을 체크해 적합 사료를 개발하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외해가두리양식은 양식장 내에서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시킬 수 있으며 소규모 양식생산에서 벗어나 기업화시켜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친환경 수산물, 저렴한 단가 등으로 수산물 시장을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라는 그는 “아직 국내 수산물 시장이 소규모라 대량 판매망, 유통, 가공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앞으로 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해양식이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개발 노력으로 국내 외해양식의 선구자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힌다.

 

 200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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