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교류 거점으로 인천항 주목
남북경제교류 거점으로 인천항 주목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8.05.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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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항로 개설·新경제벨트 조성에 최적지

[현대해양 최정훈 기자]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경제교류에 대한 청사진이 흘러나오는 시기에 인천항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남봉현)는 지난 4일 개최한 ‘인천항을 거점으로 한 남북경제협력 세미나’에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김종식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을 비롯한 수십여 명의 인천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밝혔다.

‘남북경제협력에 따른 인천항의 전망 및 역할’에 대해 주제발표를 진행한 김운수 인천연구원 박사는 “단기에 남북 교역물량의 높은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북한의 산업 구조화가 진행되면서부터는 물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컨테이너물동량은 경제성장과 비교해 2~3배 이상 탄력적이어서 북한이 연평균 15%의 경제성장을 나타낼 경우 수출입 컨테이너물동량은 최대 120만TEU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앞으로 성장세에 대비해 김 박사는 중장기적 계획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인천항이 북한 수출입화물의 환적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인천신항의 조기 확장 개발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IPA를 중심으로 북한의 항만시설 개발・운영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박사는 △북한 선원과 항만전문인력 양성기관의 설치를 통해 항만물류교육기반을 구축 △개성공단 및 FTA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전개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 IPA는 ‘인천항을 거점으로 한 남북경제협력’ 세미나를 지난 4일 개최했다. 남봉현 IPA 사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은 “남북관계 진전과 교류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인천항에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박창호 재능대학교 교수는 ‘인천항을 거점으로 한 남북경제협력’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남북 경제협력 활성화 과제로서 우선적으로 인천항과 남포항의 상업항로 복원을 제안했다. 
박 교수는 “나아가 중국까지 연계한 남-북-중 항로를 개설함으로써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남북교역 확대와 북한 경제발전을 이끌 동력으로서 인천-남포간 산업협력단지 조성과 개성공단 활성화의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주제 발표 이후 김학소 청운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강주수 인천평화복지연대 대표,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송원 사무처장, 배종진 기호일보 정경국장, 최준호 장금상선 부장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이 진행됐다.  
인천항은 남포, 해주 등과 교류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환서해권 경제벨트는 수도권과 개성・해주, 평양・남포, 신의주, 중국 환보하이만 경제권을 잇는 교통・물류・산업 클러스터를 지칭하는 것으로 남한의 첨단산업, 북한의 노동력과 산업입지를 접목해 이곳을 선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북한 항만과의 항로 개설과 新경제벨트 조성이 인천항 물동량을 크게 증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데에 참석자 모두가 의견을 같이 했고, 이러한 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신항 조기 착공 등이 방안으로 제시됐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남봉현 IPA 사장은 “오늘 이 자리가  남북관계 진전과 교류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인천항에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앞으로도 인천항과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논의의 장을 지속 마련하여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지로 인천항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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