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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의 요람, 바다생태계의 중심 ‘바다숲’
  • 정영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 승인 2018.05.02 09:41
  • 호수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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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현대해양] 바다숲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감태, 미역, 다시마, 모자반 등의 해조류와 잘피와 같은 해초류가 연안 바다 속에 번식하며 서식하는 곳을 뜻하는 것으로 육상의 산림이 우거진 곳을 지칭하는 ‘숲’을 차용한 개념이다. 이런 바다숲은 수산 생물의 기초 먹이원이자 어패류의 보육장, 산란장이면서 동시에 먹이를 찾거나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기는 은신처이기도 하다. 바다숲은 주변해역에 다양한 수산생물이 넘쳐나는 풍요로운 어장이 형성되는 이유이며 이는 바다생태계의 근간을 형성한다. 1,000만 종 이상의 생물과 바다 생물량의 70%가 바다숲에서 나고 살아간다. 

또한 연안 해역은 바다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광합성 등 해조류에 의한 탄소흡수율이 열대우림에서 흡수하는 양에 비해 5배 가량 높은 효율을 갖고 있으며, 질소와 인 등의 오염물질 정화, 그리고 비타민·미네랄 등 의약품과 산업용 기능성 물질 추출, 바이오에너지자원 활용 등 미래가치가 매우 크다. 하지만 최근 우리 바다는 기후변화에 의한 해수 온도 상승, 이산화탄소에 의한 해수의 산성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해양환경오염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바다숲이 사라지며 많은 종의 수산생물이 사라지거나 감소되는 생태적 사막화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갯녹음 확산 막아야 

바다사막화라 불리는 갯녹음 현상은 이미 동해 암반의 51%, 남해 33%, 제주 35% 지역에서 진행 중이거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갯녹음 현상이란 이용 가치가 떨어지는 흰색의 석회질 조류와 석회가루가 석출돼 암반지역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으로 해조류의 서식기반이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여의도 면적 의 70배에 달하는 2만ha이상의 지역이 갯녹음 발생으로 이미 바다사막이 됐고, 매년 1,200ha 이상 확산되고 있다. 

바다숲의 기초 구성원인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가 사라지면 전복, 소라, 조개 등 패조류가 자랄 수 없고, 물고기의 산란·서식장이 부족해 먹이사슬의 파괴를 가져오는 악순환의 반복으로 바다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제주도 연안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확산되어가는 바다 사막화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해조류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해 가기 위해 2002년부터 지자체를 중심으로 인위적으로 해조류를 번식시키는 해중림 조성사업을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바다숲 조성사업으로 확대해 매년 3,000ha 이상, 2017년 기준 1만5,252ha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갯녹음 해역이 해소되는 가시적인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초분광 항공 영상촬영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4년에 비해 2017년에는 갯녹음 면 적이 9.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고, 생물종수 증가와 함께 경제성(B/C) 분석결과는 1.54배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연근해 어업생산량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연안 어업 생산량은 2015년 27만 톤에서 2017년 29만 톤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숲 중요성 강조돼 

이에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중장기적인 바다숲 조성 관리 방향을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인 ‘깨끗한 바다, 풍요로운 어장’, 해양수산부의 정책과제인 ‘어촌뉴딜300’과 접목해 어촌의 혁신성장을 이끌고 어촌 소득에 직결될 수 있는 해역별 특화 품종에 대한 친환경 서식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35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해 9개소, 서해 1개소, 제주 6개소, 남해 4개소 등 전국 연안 3,107ha에 동해 토종 다시마 복원 사업을 비롯하여 해역별 생태계 특성을 반영한 바다숲을 신규 조성하고, 이미 조성된 63개소의 기능 유지를 위한 체계적 관리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또한 해역별 갯닦기 사업과 같은 어업인 참여형 생태복원 사업을 확대해 어촌지역과의 상생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국민 체험형 해양레저관광 시설개발 등 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공단은 한정된 종으로 단조로워질 수 있는 해조 생태계의 다양성 확보와 바다숲이 가진 생태·산업적 가치를 한 차원 더 높이기 위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큰열매모 자반 종자 생산에 성공했다. 큰열매모자반은 여타 해조류와는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기능성 물질(항산화물질 3.6 배, 항염증 기능 33배/감태 대비)을 함유하고 있어 의학적 경제가치가 매우 높은 해조류로 각광 받고 있다. 바다숲 조성이나 민간 기술 이전에 의한 대량양식의 길이 열릴 경우 해조류의 무한한 가치가 어업인과 산업계에 전파될 수 있고 어업인 중심의 자율관리형 바다숲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공단은 고효율·저비용 바다숲 조성기법과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2030년까지 전국 연안의 75%인 5만4,000ha를 바다숲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2년 세계최초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5월 10일 바다식목일이 ‘우리바다 되살리기’란 슬로건으로 올해 6회째를 맞이한다. 우리 공단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서해 안 유류사고 극복을 기념하는 태안 행사를 비롯해 전국 10 개소에서 국민들이 직접 바다숲 조성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체험의 장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출범 한 민간주도의 바다녹화운동본부와 전국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바다녹화동아리도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의 노력과 범국민적 참여가 한데 어우러져 건강하고 풍요로운 바다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제6회 바다식목일에 많은 국민들과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정영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hdhy@hd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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