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저에서 총 11조원 상당의 희토류 캐낸다
심해저에서 총 11조원 상당의 희토류 캐낸다
  • 김영호기자
  • 승인 2018.03.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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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27일 국제해저기구와 서태평양 망간각 독점탐사광구 탐사계약 체결

우리나라 서태평양 심해저의 독점탐사에 나서 향후 20년 동안 총 11조원 상당의 첨단산업 소재인 희토류를 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27일(화) 오후 3시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마이클 롯지(Michael Lodge)국제해저기구(ISA)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태평양 공해상 마젤란 해저산 망간각 독점탐사광구‘ 탐사계약 서명식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망간각은 해수에 함유된 금속이 해저산 사면(수심 800~2,500m)에 흡착돼 형성되는 광물자원으로 코발트, 니켈, 구리, 망간, 희토류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국제해저기구(International Seabed Authority)는 공해상 심해저 자원을 관리할 목적으로 심해저 활동을 주관ㆍ관리하는 UN 산하의 국제기구로 2018. 01월 현재 168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96.1월 UN 해양법협약 비준으로 가입됐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하는 광구 면적은 총 3천㎢로 서울면적의 6배, 여의도 면적의 350배에 달하며, 이 지역에는 광학렌즈, 전기자동차 배터리, LCD액정, 풍력발전, 핵자기 공명 장치(MRI) 등의 첨단산업 소재에 필수적인 기초 금속인 코발트와 희토류등이 다량 함유된 망간각이 약 4천만 톤 가량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800m~2,500m)에 위치하여 채광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그간 이 해역에서 총 6차에 걸친 사전탐사(‘13∼’15)를 진행하고 국제해저기구로부터 독점탐사권을 승인(‘16.7)받아 광구를 확보하고  이후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본 계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오는 2028년까지 탐사 지역 가운데 약 1/3 면적의 유망광구를 선별(3,000㎢ → 1,000㎢)하고 2033년에 최종 개발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 탐사규칙에 따르면 8년 후 탐사광구의 1/3을, 10년 후 1/3을 반납하고 최종 1,000㎢의 개발 유망광구를 할당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계약 체결로 태평양 공해상 망간단괴 독점광구, 인도양 공해상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 통가 EEZ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 피지 EEZ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에 이어 5번째 독점광구를 확보하고 총  11.5만㎢에 이르는 해양 경제 활동영역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 이 광구에서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시작되어 연간 100만 톤씩 망간각을 채굴할 경우, 20년간 총 11조 원의 광물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계약 이후 첨단 장비를 동원하여 광구 정밀 탐사를 진행하는 한편,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위한 법?제도를 마련하고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도 노력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번 계약으로 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3개 광종(망간단괴, 해저열수광상, 망간각)’에 대한 독점탐사권리를 모두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심해저 자원 탐사 및 관련 제도적 기반 마련에 노력하여,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사진 왼쪽부터)이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서태평양 공해상 마젤란 해저산 망간각 독점탐사광구’ 탐사계약식에 참석, 마이클 롯지(Michael Lodge) 국제해저기구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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