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길 한국원양산업협회 회장, “새 원양어장 확대 위해 노력하겠다”
윤명길 한국원양산업협회 회장, “새 원양어장 확대 위해 노력하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8.03.29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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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중 지난해 업계 최고 호황…올해도 전망 밝아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원양산업협회 회장이 16년 만에 교체됐다. 지난 2월 28일 특수법인 한국원양산업협회(KOFA)는 정기총회에서 제6대 회장으로 윤명길(73) 주식회사 동남 회장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전임 장경남 회장이 원양산업협회 전신인 원양어업협회 시절인 2003년부터 협회 회장을 맡았고, 원양산업협회로 바뀐 2008년 이후로 줄곧 연임했으니 실로 20년 가까운 세월 만에 새 회장을 맞이한 것이다.

윤명길 신임 원양산업협회장은 약 40년 전 원양어업계에 몸을 담은 뒤 (주)동남을 설립해 포클랜드, 뉴질랜드 등 해외 어장을 개척했다. 그리고 부산에서 수산물 가공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회장은 틈새어장 개척 등 새로운 원양 어장 확대를 위해서 적극 노력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원양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노후선 문제, 해기사와 선원 문제 등 여러 난제가 있기는 하지만 원양산업은 어렵지 않다, 괜찮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작년의 경우 최근 10년 사이 원양산업이 가장 좋았던 해였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속 가능한 원양어업을 해나갈 수 있는 베이스는 된다”고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윤 회장은 협회 운영을 위해 소통을 강조했다. 매주 월요일 부산에서 협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로 출근한다. 격주로 열리는 업무 공유 회의에도 참석해 협회 업무 파악은 물론 직원들과 소통하고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 16년 만에 선출된 회장인데 소감은?

부족한 점 많고 거리 등 여러 가지 여건이 흡족하지 못한 저를 회장으로 추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반면 어깨가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회원사의 수시로 수렴해서 소통이 잘 되는 협회로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임기 동안 업계 상호 조정하고 화합, 협력, 이해하는 풍토에서 서로를 아끼는 회원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산이라는 그늘에서 일할 수 있어 받은 게 너무나 큽니다. 최선을 다해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부족한 점 있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충고해주시면 수용하겠습니다.

 

원양산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가?

40년간 사업하는 동안 한 해도 좋은 해라고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좋을 때는 본래 그런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좋았다는 걸 아는데 그 때는 그게 좋은 건지도 몰랐습니다. 그것보다 조금 안 좋으면 최악이라 하고 늘 안 좋다고 얘기했습니다.

작년은 최근 10년 내 제일 잘 된 해입니다. 선망어업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고, 제일 힘든 게 연승인데 연승어업도 작년에는 돈이 좀 된다는 수준으로 괜찮았습니다. 당 100만 달러 이익 내는 선박도 있습니다. 꽁치 봉수망도 사업성으로는 작년에 10년 내 제일 좋았습니다. 오징어 채낚기어업도 좋았고, 다 잘 됐습니다.

개별 회사 특성상 어려운 곳도 있었지만 지속 가능한 원양어업을 해나갈 수 있는 베이스는 됩니다.

▲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첫줄 왼쪽 끝), 양동엽 국제원양정책관(첫줄 오른쪽 끝) 등과 새 출발을 다침하고 있는 윤명길 회장(첫줄 가운데)

올해 전망은 어떤가?

작년과 유사할 것 같습니다. 무조건 어렵다고만 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중국은 정부에서 보조·지원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정부에서 지원 잘 해주면 더 잘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IUU 등에 대한 국제규제가 심해지고 어장도 축소됐는데 어렵지 않나?

IUU(불법·비보고·비규제) 규제는 사업을 못하게 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지 사업 못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단, 국내 처벌은 문제가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잡담하며 공중도덕 지키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법제도에 대해서 ‘괜찮겠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고 문화에 젖어 있다 보니 규정 준수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어색합니다. 재정비해서 국제규약이나 법규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에 관대한 나라가 없습니다.

 

선령 21년 이상 된 어선이 88%를 차지하는데 노후어선 대책 어떻게 세워야 하나?

최근 수 년 사이 대내외적인 조업 규제로 인해 우리나라 원양어선 수가 대폭 감소하고 있고 남아 있는 어선들도 노후어선이 대부분이어서 이대로 계속 방치한다면 원양어업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쓸 수 있는 중고어선도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 노후어선을 신조어선으로 대체하지 않고서는 원양어선 세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원양어선 신조 활성화를 위해 현재 3%인 정부의 지원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지원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원양산업은 연근해어업과 달리 우리나라 자원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연안국이나 공해 어장에서 수산 자원을 확보하여 생산, 가공, 수출하는 산업이며 해외에서 다른조업 경쟁국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 자원을 개발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원양어업 경영자금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

연안국 입어료 상승 등 제반 출어경비 증가로 어업채산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고 정부가 원양어업자들에게 지원하는 현행 원양어업경영자금 지원 금리가 현재 3%로 너무 높은 편이어서 정책자금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연근해어업과 원양어업을 차별해서 법인 형태인 원양어업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해외 자원을 개발하는 원양어업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지는 못할 망정 최소한 연근해어업인과 동일한 수준의 금리 적용이 필요합니다. 고정금리 2.5% 또는 변동금리로 인하를 요망합니다.

기사와 선원 구인난이 심각한데…

내국인 해기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일부 양성된 해기사들마저 원양어선 승선을 기피하는 탓에 해기사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어선에도 상선처럼 외국인 해기사 승선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상선의 경우 외국인 해기사 고용이 허용되고 있는 만큼어선도 외국인 해기사를 원양어선에 승선시킬 수 있도록 선박직원법 연내 개정 추진 필요합니다. 수산계 대학에 해기사 양성을 담당할 학과는 있으나 지원자가 없어서 어선에 승선할 해기사를 현재 양성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현재 산학관 합동으로 맞춤형 해기사 과정(6급)과 수산계고교 종합승선실습프로그램과정(5급)을 통해 한해 평균5급 해기사 70명, 6급 해기사 26명 정도를 양성, 배출하고 있지만 양성된 해기사들조차 승선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업 현장에서는 신규 배출되는 해기사들보다 경력이 많은 해기사들이 크게 부족해 만성적인 구인난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해기사를 원양어선에 승선시킬 수 있도록 선박직원법 연내 개정을 추진해야 합니다.

 

연안국들이 조업조건으로 ODA 사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다른 조업 경쟁국들에 비해 연안국 지원이미흡해서 안정적 조업 기회 확보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특히 원양산업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참치 어장인 태평양 연안국들이 수년전부터 조업일수 제도를 도입해 조업국간 조업 일수 확보 경쟁이 치열하고, 입어 협상시FSM, 키리바시, 마샬, 나우루, 팔라우, PNG, 솔로몬, 투발루 등 PNA 연안국들이 입어료 외에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지원 등 연안국 지원을 패키지로 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타 조업국은 조업 일수 및 업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입어료 및 연안국 ODA 지원사업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988년부터 연간 2,100만 달러의 입어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EU는 연간 1억5,000만 유로의 입어료를 지원합니다. 또 일본, 중국, 대만 등은 연안국 인프라 구축 등 ODA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PNA 국가들을 비롯한 연안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ODA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 시행하고 연간10억원 규모에 그치는 연안국 물자 지원 사업 예산도 대폭증액 필요하다고 봅니다.

 

PROFILE 윤명길 한국원양산업협회

윤명길 회장은 1969년 부경대학교(前부산수산대학교) 어로학과를 졸업하고 원양 실습선 항해사를 거쳐 1,500톤, 1,000톤급 원양어선 항해사와 선장을 지냈다. 우리나라 원양어업 1세대인 그는 (주)동남과 참손푸드(주)를 차례로 창업해 굴지의 수산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원양어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05년 5월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으며, 한국무역협회 이사, (사)부산수산정책포럼 대표이사장, 한국원양산업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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