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산업의 든든한 지원군 탄생,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경기 수산업의 든든한 지원군 탄생,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
  • 변인수 기자
  • 승인 2018.03.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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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대부도 연구소 준공...경기 수산업 지킴이 탄생

[안산=현대해양 변인수 기자]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소장 박영일)가 안산 대부도 선감마을에 해수면 종합연구단지를 조성하며 다가오는 서해안 시대를 맞아 큰 걸음을 내딛었다.

그동안 양평에 내수면연구소만 보유했던 경기도 수산업은 이제 안산 대부도에 해수면 종합연구소가 들어서면서 도내 어업 경쟁력 향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지난달 26일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신축 연구동에서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비롯한 관련기관 관계자, 어업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단계 연구소 조성사업을 마무리 짓고, 경기 서해안 해수면 전담 연구소인 안산 연구소 설립을 대내외에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6일 안산 경기도해양수산연구소가 준공식을 갖고, 서해안 해수면 연구를 통한 경기도 수산업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수행할 것을 다짐했다.

 

경기 해수면 지킴이 탄생

지난 2016년 8월 경기도는 수산업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과 어업경쟁력 강화, 지역특성에 맞는 신 양식품종 연구개발 등을 위해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 일원 7만2,020㎡ 부지에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를 조성해 왔다.

경기도는 해안 길이 대비 갯벌 면적이 넓다. 해안선 길이는 약 260㎞로 전국대비 약 2% 수준일 뿐이지만 갯벌 면적에 있어서는 전국대비 9% 수준이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바닷가에 접한 전국 8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면 연구소에서 해수면 연구사업을 펼쳐온 곳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지난 수십 년 간 화옹호, 시화호 등 대규모 간척, 매립 사업이 진행되면서 천해양식의 기반인 갯벌과 연안수역이 감소하게 됐다. 때문에 경기권 바다의 환경변화와 어족자원의 감소에 따른 해양수산 경쟁력 약화 그리고 바지락 등 패류의 대량폐사 원인 규명 등에 따른 즉각적인 대응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고, 어업인들에게는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있어왔다.

박영일 소장은 “이번 연구소 개원으로 166㎢에 이르는 경기도 갯벌과 230여 개소의 양식장을 활용한 전략품종 육성, 바다 환경조사 등 기후변화 대응연구와 어업경쟁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산계 40년 잔뼈 굵은 베테랑 수장

아울러,  “2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외국산 흰다리 새우의 국산화, 수출 유망품종인 슈퍼 김 등 신품종 해조류 양식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며,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산물에 대한 항생제, 중금속 등 40여개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부임한 신임 박영일 소장은 처음 수산청 연구사에 발령된 것을 시작으로 공직에서 40여년 잔뼈가 굵은 해양수산 분야 베테랑 공무원이다.

신임 박영일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

박소장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유년 및 청소년 시절을 바닷가에서 보냈다. 그래선지 그의 해양수산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통영수산고등전문학교 재학 중 수산청 공채 시험에 합격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진해내수면연구소에 발령을 받았다. 이후 강원도 양양내수면연구소 등을 거치며 연어, 은어, 초어, 메기 등의 종묘생산에 힘썼다. 갓 스무살에 공직을 시작하면서 타지에서만 생활해 왔던 터라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컸다. 이에 일반직 수산 지도사로 직종을 변경해 고향 인근으로 발령받기를 바랐으나 다음 발령지는 충남 태안사무소였다고.

이후 박소장의 공직 인생은 일반 지도사 뿐 아니라, 경기도청 일반 해양수산직도 두루 역임하게 된다. 연구사에서 지도사로, 해양수산일반직으로 곳곳을 누비며 해양수산분야에서만 겪을 수 있는 파란만장한 공직인생이란 평을 듣고 있긴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서해안으로 뻗어가는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의 적임자라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연구소는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의 본소 격으로 1989년 내수면개발시험장으로 개장한 이래 2003년 민물고기연구소로 명칭이 변경됐고 2012년 7월 경기도수산사무소와 통합되면서 출범한 경기도 산하 내수면종합연구기관이다.

 

양평 연구소는 경기 내수면 전담마크

경기도 내수면업무는 양평 해양수산자원연구소의 몫이다. 양평 연구소는 지난 20여년간 한반도 고유어종 등 토종 민물고기 연구에 매진해 오며, 내수면 연구분야에 있어서는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의 업적과 역사를 쌓아왔다.

지난 2006년 9월에 개원한 양평 연구소 내 ‘경기도수산질병관리원’은 안전성검사실, 병리조직실, 무균실 등 7개 연구실에 항생제 분석장치, 유전자추출기, 조직처리기 등 총 78종의 분석장비를 갖춘 수산생물질병 전문검사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양식장 질병과 방류용 종묘 질병검사를 기본업무로 수행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도내에서 생산되는 양식 수산물에 대해 G+Fish 인증제를 도입해 금지약품, 동물용 의약품, 중금속 등 총 40종의 위해물질 대해 정기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안전한 수산물의 공급에 이바지하고 있다.

직원들과 회의 중인 박영일 소장

지역관광의 랜드마크,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연구소 내에 위치한 민물고기 생태학습관은 철갑상어, 황쏘가리, 쉬리, 각시붕어 등 68종의 토종 민물고기 전시와 생태연못, 터치풀, 영상학습실, 체험전시실 등을 구비하여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며, 민물고기 생태체험학교 운영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고 있는 민물고기생태학습관은 양평레일바이크, 용문사와 함께 지역의 대표적인 체험관광명소로 유명하다.

이 시설은 학생들에게 생태계의 중요성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생태 학습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어린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물고기를 만져보고, 해부도 해보면서 수자원의 생태를 몸으로 익히는 학습공간이다. 교육지원청과 연계한 무료체험교육시스템이라 참여를 희망하는 경쟁률이 높다. 인기가 폭발적이라 행정감사에서 프로그램 운영을 늘여달라는 요청으로 방학동안만 운영하던 체험교실을 학기 중에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경기 수산업의 든든한 지원군 될 터

안산 연구소가 열리기 전에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내·해수면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새꼬막은 주로 남해안 일대 수심 10m 부근에서 5cm 크기로 자라는 어패류로 성장이 빠르고 채취가 쉬우면서도 바지락보다 2배 이상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품종이다. 연구소는 전남지역 어린 새꼬막 6톤을 들여와 화성시 제부도 갯벌에 살포했으며, 2016년까지 살포한 새꼬막의 서식상태와 성장도 등을 연구했다. 연구소는 시험연구사업을 통해 경기 연안에서의 재배 가능성을 타진하고 어업인에 보급해 어가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서해안 갯벌에서 새꼬막 대량양식에 성공하면서 앞으로는 수도권에서도 맛 좋은 새꼬막을 더욱 싱싱하게 접할 수 있게 됐다.

국내 토종 철갑상어는 서해에서 살다가 알을 낳으러 민물로 돌아오는 회귀성 어종인데, 1960년대 급속한 산업화 이후 국내에서는 사라졌다. 1998년 러시아로부터 담수 철갑상어를 도입해 국내 최초로 인공치어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연구소는 지난 2008년 부터 국내에 서식하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토종 철갑상어 종 복원을 추진해 현재 인공종자 생산연구를 완료했다.

왼쪽부터 박영일 연구소장, 이재율 경기도 행정 1부지사, 염동식 경기도의회 부의장, 신성철 안산시 의원

또한, 철저한 수질관리와 질병 관리를 통해 건강하고 우수한 품질의 치어를 공급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부터는 민물고기 양식품종으로 인기가 높은 고품질 무지개송어 치어 7만 마리와 산천어 치어 3만 마리를 5월까지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유상 분양한다. 이번에 분양하는 무지개송어와 산천어 치어는 연구소가 지난해 10월부터 인공채란과 부화를 통해 4개월 이상 관리한 우량 치어로, 크기는 5~7cm, 무게는 2.5g 내외, 가격은 마리당 250원이다. 

무지개송어와 산천어는 지역축제에서 인기가 많고 타 양식어종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르고 담백하며, 쫄깃한 육질 때문에 상품성도 높아 양식어가 주요 소득원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연구소는 해양수산 기술역량 및 어업인 경영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어업용기자재 이동수리소 운영과, 창업어가 멘토링, 자율관리공동체 육성관리, 수산업경영인육성 및 교육 등 경기도 수산업육성을 위한 지원업무 수행에 한가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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