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운항선박 개발에 박차 가해야
자율운항선박 개발에 박차 가해야
  • 윤익로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선임연구원
  • 승인 2018.03.0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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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윤익로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선임연구원

[현대해양] 최근 자율운항선박(Maritime Autonomous Surface Ship)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지난해 6월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의 제98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논의와 법적 검토에 착수하기로 결정한 이후, 그간 미래의 기술로만 인식되던 자율운항선박이 현실로 보다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롤스-로이스(Rolls-Royce)는 2017년 6월 코펜하겐에서 예인선을 원격조종하는 첫 번째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2025년까지 완전한 원격조종으로 운항할 수 있도록 하는 연안선을 개발할 예정이다. 노르웨이의 콩스버그(Kongsberg)와 야라(Yara)의 컨소시엄은 2019년 원격조종 단계를 거쳐 2020년까지 완전한 자율운항선박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노르웨이는 트론헤임(Trondheim)뿐만 아니라 호르텐(Horten), 트롬쇠(Tromsø) 등 다양한 지역에 테스트 베드를 구축해 적극적인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핀란드 One Sea의 야콘메리(Jaakonmeri) 테스트베드는 국적과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참고로 최근 발표된 해외의 시장조사기관 분석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시장은 2016년 567억 5,000 달러에서 2025년 1,551억 달러로, 2017년부터 2025년까지의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이 무려 12.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율운항선박은 선원인건비 및 연료비 절감 등을 통한 경제적 편익, 현재 해양사고 원인의 대부분(약 75~96%)을 차지하는 인적과실(human error)을 줄임으로써 얻을 수있는 안전성 향상 등의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통신 및 각종 디지털장비로 인한 선가 상승, 기계결함(machine error) 및 사이버 리스크와 같이 해상안전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요소가 증가할 수도 있다.

<사진 = 롤스로이스 마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자율운항선박의 도입은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해상교통 체계와 항만과의 연계시스템을 모두 아우르는 시스템적 변화에 해당한다. 유럽의 선진국과 중국, 일본 등은 각자 자국의 산업적, 지리적 환경을 고려해 그에 따른 전략을 갖고 자율운항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ICT 강국인 우리나라도 해양과학기술과 지능정보기술의 융합을 촉진하고, 산업 생태계와 협력체계를 조성해 미래를 만들어 나갈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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