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峰의 새이야기 ⑦ 까마귀
淸峰의 새이야기 ⑦ 까마귀
  • 淸峰 송영한
  • 승인 2018.03.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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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함, 영리함, 용맹함의 길조 까마귀

[현대해양] 먼 옛날 우리의 조상들은 까마귀를 하늘의 뜻을 전하는 메신저로 신성하게 여겼다. 고조선과 이후 고대 국가들은 ‘태양숭배’ 사상을 바탕으로 삼족오(三足烏)를 번영과 풍요를 상징하는 태양의 화신이라고 생각했다.

머리 나쁜 사람이나 상황을 빗대 조류 대가리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까마귀는 상당히 영리한 새로 알려져 있다. 2004년 12월 ‘사이언스’지에는 까마귀의 지능이 침팬지만큼 높다는 연구결과가 실린 바 있다.

까마귀가 딱딱한 껍질 열매 속의 알맹이를 먹기 위해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열매를 떨어뜨리거나, 달리는 차바퀴에 던져서 깨먹기도 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또, 먹이를 잡기 위해 나무구멍에 작은 식물의 가지나 잎을 꽂아 애벌레가 붙으면 잡아먹는 방법으로 도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먹이를 저장하기도 하고 저장 장소와 숨긴 먹이의 종류까지도 잘 기억한다고 한다.

▲ 가족단위로 작은 무리를 이루는 까마귀

예부터 가마리·가막귀라고도 불렸던 까마귀는 전 세계에 약 100종이 분포한다고 밝혀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큰부리까마귀(영명 Large-billed Crow, 학명Corvousmacrorhynchos, 흔한 텃새, L 56.5cm), 까마귀(Carrion Crow, Corvouscorone, 흔하지 않은 텃새, 46~54cm), 떼까마귀(Rook, Corvousfrugilegus, 흔한 겨울철새, 44 ~ 47 cm), 갈까마귀(Daurian Jackdaw, Coloeusdauuricus, 떼까마귀와 섞여서 남부지방을 통과하는 겨울철새, 33cm) 등이 있다.

큰부리까마귀(Large-billed Crow)는 유럽에서부터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광범위한 서식지를 차지하며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텃새로서 번식했다. 큰부리까마귀들은 눈, 냄새 감각이 뛰어나고 특히 세력권 확보를 위한 강력한 의지와 공격성을 나타낸다. 큰부리까마귀은 자신의 활동영역에 침범한 큰고니, 흰꼬리수리 및 황조롱이 등과 싸워서 침입자들을 쫓아내기도 하는 용맹한 새다.

▲ 큰부리까마귀는 강한 세력권 보존성과 공격성을 보인다

PROFILE 淸峰 송영한

2016년 추암사진페스티벌 수상 등 다수
2017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생태 및 환경운동가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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