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수협 김청룡 조합장, “혁신으로 터닝포인트 이룬 조합장 될 것”
목포수협 김청룡 조합장, “혁신으로 터닝포인트 이룬 조합장 될 것”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8.03.06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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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2020’ 선포…위판고 1위·당순이익 3위 목표
<조합탐방>

[목포=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목포수협이 서울에 첫 영업점을 열었다. 올해 설립 81주년을 맞는 목포수협 역사 이래 첫 수도권 진출이자 권역외 점포 설치인 것이다. 전국 수협 회원조합 중 최초의 4대문(四大門) 인접 영업점이기도 한 목포수협 독립문지점 개점식이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 자이아파트 204동 상가(영천시장 앞) 2층 지점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합원 등 목포지역 인사뿐만 아니라 윤소하 국회의원(정의당), 강신숙 수협중앙회 상임이사, 남재경 서울시의원, 오신환 울산수협·이지배 근해유망수협·이홍재 고흥군수협·서광재 완도금일수협·김성주 해남군수협·김향동 진도군수협 조합장 등 100여 명의 외빈들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김청룡 조합장은 “목포수협은 목포를 비롯한 서남권을 기반으로 80여 년 동안 지역민과 어업인의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해왔다”고 말하고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서울 종로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4대문 안에 최초로 개점하는 수협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지역민들이 신뢰하고 사랑받는 수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첫 수도권 지점 개점

김 조합장은 이 지점을 카페형 영업점으로 운영해 지역민과 더욱 밀착하고 생활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복안이다. 단순 금융업무에만 그치지 않고 목포수협이 생산, 가공하는 질 좋은 수산물을 부녀회 등과 협력해 유통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금융기능만으론 시중은행을 못 따라간다”며 “시중은행 기능에 수협 특성을 결합해야 한다. 그러면 금융이 강해지고 경제사업도 커진다”고 역설했다.

김 조합장은 지난 2016년 11월 29일 치러진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취임한 후 줄곧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권역외 영업점 개점도 변화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김 조합은 “시대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적극으로 대처하면 혁신할 것이고,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된다”고 말했다. 목포수협엔 영업점 개점 이전에 폐쇄의 아픔이 있었다.

목포 관내 지점 중 영업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폐쇄하고 영업점이 더 절실히 필요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물색해 서울로 진출한 것. 김 조합장은 “늦은 만큼 빨리 가기 위해 중앙으로 진출했다”며 “여수수협, 고흥군수협, 진도군수협, 완도금일수협 등 전남 수협들이 수도권으로 진출해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여수수협은 수도권에서 60~70억의 수익을 낸다. 우리가 변화에 둔감했다”며 수도권 진출이 늦은 것을 아쉬워했다.

▲ 김청룡 목포수협 조합장. ⓒ박종면


위판고 1위 목표

목포수협은 연초에 역사상 최고의 위판고를 경신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목포수협은 지난해 1,640억 원(약 3만2,000톤)의 위판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에 비해 300억 원이 증가한 금액이다. 이것은 전체 회원 조합 중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룬 상호금융 대출금 2,500억, 예탁금 3,500억도 역대 최고 기록이다. 당기순이익은 19억 1,400만 원에 이르렀다. 전년 대비 226%가 증가했다. 사실상 역대 최고 기록이다. 자본금은 162억 5,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자본잠식 탈피 10여년 만에 이룬 쾌거다.

김청룡 조합장 취임 단 1년 여 만에 갱신한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김 조합장은 “우리 수협 규모로 시대 흐름을 따라갔다면 50억 정도 이익이 났을 것이다. 그런데 전 집행부 평균 당기순이익 5억4,000만 원밖에 안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수협이 15~20년 전만 해도 꽤 괜찮은 수협이었는데 어느 날 부정 비리의 오명을 얻었다. 이 때문에 성장이 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화하고 혁신해야 산다”

김 조합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매진해 회원조합 선두권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다. 그는 목포수협의 선두권진입을 위해 연초에 ‘비전 2020’을 선포했다. ‘비전 2020’은 오는 2020년까지 위판고 2,200억, 여·수신 1조3,000억, 당기순이익 80억 원을 시현하겠다는 것. 이런 수치로 위판고 전국 1위, 당기순이익 3위까지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목포수협은 전임 조합장 때부터 추진돼 내년 6월 목포북항에 준공 예정인 ‘서남권 친환경 수산종합지원단지’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수산종합지원단지는 10만 6951㎡의 부지에 국비, 도비, 시비 포함 294억 원이 투입되는 거대사업이다. 여기에 자부담도 107억(30%)이 투입된다. 수산종합지원단지엔 기존에 없던 냉동·냉장·제빙 공장도 들어선다.

김 조합장은 취임 후 목포북항 유류공급 시설도 대폭 확충했다. 당초 1만8,000드럼 저장시설에 1만2,000드럼 저장능력을 추가 시설했다. 목포가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서남권 대표 어업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기항하는 선망어선과 트롤어선 등 어선에 편의를 제공해주기 위해서 지자체를 설득하고 수협중앙회의 지원을 받았다. 기항하는 배가 많으면 지역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조합장이 직접 지자체를 설득해 전남도와 목포시에서 각각 3억 원의 지원을 얻어낸 것. 시설 확충과 더불어 직원들의 탄력·유연근무로 성수기에는 24시간 면세유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

▲ 목포수협이 처음으로 서울에 영업점을 열었다. 목포수협 독립문지점 개점식이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홍파동에서 열렸다. ⓒ박종면

위판 장려금제 시행

김 조합장은 상호금융이 중요한 만큼 경제사업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상호금융업에서 낸 이익금으로 경제사업을 하라고 정부가 수협에 금융업을 허가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협 이익금은 조합원에 대한 이용고 배당, 위판 배당 외에도 환원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돌려준다는 원칙이다. 

이런 원칙을 토대로 목포수협은 위판 마일리지 제도(위판 장려금제도)를 신설했다. 이 제도는 위판금액의 0.5%를 이용자에게 환원해 주는 제도로 지난 연말에 4억 5,000만 원이 장려금으로 책정됐다. 이 비용은 이용 조합원에게는 소속감을 심어주고 비조합원에게는 더 많은 이용을 장려하는 역할을 한다.


80년 역사 터닝포인트

김 조합장은 ‘터닝포인트를 이룬 조합장’이 되고 싶어 한다. 그는 “수협 역사가 어느 순간에 달라졌나, 터닝 포인트가언제였나가 중요하다”며 “내 재임기간이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 “과거에 불신, 이미지 손실이 많았는데 여기서 과감히 탈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기득권 포기’를 강조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점포를 폐쇄하는 것도 기득권 포기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런 견지에서 위판 수수료를 받아 은행 적자를 메우면 안 된다.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라며 “(조합원 우선주의로) 시대에 맞게 변화, 혁신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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