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지학(Medical Geoscience)을 아십니까?
의료 지학(Medical Geoscience)을 아십니까?
  • 박맹언 부경대학교 총장
  • 승인 2011.02.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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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전공분야가 지질학이어서 수맥(水脈)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인체는 지구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가 하는 것이 질문 요지다. 인체는 지구라는 거대한 자석 위에 놓인 작은 자석에 비교되는 만큼 우리의 건강과 땅의 기운은 밀접할 수밖에 없다. 

지질학에는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주는 지질체의 환경과 물질을 연구하는 의료 지학(Medical Geoscience)이 있다. 이 학문은 지구 내부의 각종 전자기파를 비롯한 방사에너지 등을 연구하는 의료지구물리학을 비롯, 지하수 오염과 질병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의료 지구화학, 약으로 사용되는 광물을 연구하는 의료 광물학 등으로 분류된다.

‘신토불이’는 인간의 건강이 땅의 기운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이해한 우리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예부터 천(天)·지(地)·인(人) 삼재를 바탕으로 산천의 기운과 조화를 이룬 유희와 음식을 즐겼고, 인간과 천지가 서로 반응하여 건강에 좋은 명당과 병을 유발하는 해로운 영역이 존재한다고 믿어왔던 것이다.

지구는 끊임없이 전자기파를 방출한다. 전자기파는 지자기와 열에너지의 전환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지하수의 성분이나 온도와 압력, 광석의 풍화, 암석의 전기적, 자기적 성질에 따라 전자기파의 성질도 달라진다. 

이 전자기파가 쉽게 형성되는 곳이 바로 전기전도도가 높은 지열수로 채워진 것이 소위 수맥이다. 수맥은 단층처럼 암석 내에 약한 부분이 길게 연결된 지질구조대를 말한다. 이는 지하 깊은 곳까지 뻗어있다. 수맥파는 인간의 감성기능으로 인지되는 에너지인데, 일반 전자파와 같이 산란, 투과, 굴절, 반사, 공명 흡수,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이 때문에 수맥파는 인체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체의 세포에 공명현상을 일으켜 세포를 구성하는 분자 내에서 에너지가 발생되어 활성을 높이거나 낮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는 에너지지대를 병인 지질대(Geopathic zone?病因地質帶)라고 한다. 이 수맥파의 특정 파장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뇌파 등 인체의 에너지장을 간섭함으로써 두통에서 암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흔히 명당이라고 일컫는 곳은 인간에게 이로운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지질대(장소)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기감(氣感)이 뛰어난 도인들에게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 서울의 삼각산, 계룡산, 선암사 등이다. 부산 금정산 자락에 있는 범어사 경내에는 기를 수련하는 사람이 많이 찾는 특별히 기운 좋은 곳이 있다. 명당은 대부분 독특한 지질환경을 갖는 지대로 지구방사에너지의 분포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돌도 있다. 바로 약으로 사용하는 돌이다. 광물성 약재는 동물성 및 식물성 약재와 함께 옛날부터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도 92종이 수록되어있다. 중국의 광물약 제품 시장규모는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광물성 한약이 현대의학으로 발전한 예는 아연을 함유한 탄산염 광물인 노감석과 황토의 일종인 석지다. 오늘날 소독약과 위장약으로 많이 쓰이는 요오드징크와 스멕타이트가 그것이다. 활석과 대자석은 소염제와 보혈제로, 석고는 중풍치료약으로, 웅황은 항암제로 쓰이고 있다.

매우 미세한 조직의 광물집합체인 옥(玉)은 예부터 몸에 지니면 무병장수하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신비한 돌로 여겨져 왔다. 신농본초경에는 옥이 병을 치료하고 액을 막으며,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갈증해소와 천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있다. 연옥의 구성 광물인 양기석은 원기를 보충하고 수족냉증을 치료하는 약효를 나타낸다고 한다. 어린이 경기와 통증치료에는 백옥과 한수석을 외용약으로 사용했다. 이처럼 옥이라는 돌이 지닌 에너지가 치료에 이용된 것이다.

오늘날에도 옥은 신비로운 기운과 다량의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돌로 인식되어 반지나 베개 등 건강용 의료광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자장, 파동과 기와 같은 에너지가 질병치료와 예방에 활용되는 예다.

흙도 인체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 황토는 예부터 주거와 식생활뿐만 아니라 미용제와 질병치료제로 이용되어왔다. 한의학에서 약으로 쓰는 질이 좋은 황토로는 경남 하동, 산청과 부산 동래의 백토와 적토, 철수산화 광물이 함유된 우여량 등이 있다. 지혈과 지사제, 해독과 종기치료가 대표적인 약용 사례다.

의료지학의 관점에서 온돌은 전자기파를 차단해주고 원적외선을 발생시키는 웰빙 난방장치다. 온돌은 아궁이를 통해 받아들인 열을 돌에 저장하는 고유의 난방장치다. 온돌의 구들로는 황토와 더불어 흔히 화강암이나 점판암이 사용된다. 이들은 뜨거운 열로 달구어질 때 다량의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특징이 있다. 원적외선은 피부 깊이 침투하여 온열작용을 한다. 그 진동으로 세포조직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온돌은 도자기를 굽는 가마처럼 섭씨 1,000도가 넘는 고온으로 가열되어 세라믹과 같은 효과적인 원적외선 발생장치가 되는 것이다. 온돌 내부도 숯검정으로 덮여있어 유해한 전자기파를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 최근 광물을 이용한 원적외선 상품이 잇달아 개발되고 실생활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의료 지학의 발전으로 수맥을 비롯, 광물의 의학적인 활용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무분별한 사용을 막고 그 신비도 풀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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