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峰의 ‘새이야기’ ⑤ 유럽 황새
淸峰의 ‘새이야기’ ⑤ 유럽 황새
  • 송영한 작가
  • 승인 2018.01.0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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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의 황새2 White Stork

[현대해양] 2016년 6월, 프랑스북부, 독일과의 국경지역. 포도 및 농산물 생산의 주요 거점이며 황새(White Stork)의 번식지로 잘 알려진 알자스-로렌(Alsace-Rolene) 지방을 여행하다가 Hunawihr에 위치한 황새복원센터를 방문했다.

예부터 이 지역은 많은 철새들이 찾아드는 새들의 낙원이고, 그 새들 중에 황새들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유럽황새들은 동유럽(프랑스 북부, 독일 남부)지역에서 여름에 번식하고, 아프리카의 열대지방에서 월동하는 이동성 철새이다. 그런데 큰 무리를 이루던 유럽 황새들이 1960년대 초부터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1983년에는 단 3쌍의 황새(White Stork)만이 둥지를 틀고 있는 참담한 상황이 돼버렸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은 환경, 생태 및 조류학자들은 정부당국과 함께 ‘황새복원센터’를 개원해 황새를 보호하기 위해 힘썼다.

▲ 유럽황새 · 황새목/황새과, White Stork(영명), Ciconia ciconia(학명) · 몸길이(키) : 95 ~ 110cm · 서식지 : East Europe / 월동지 : 아프리카의 열대지방(Africa Tropical Region) · 먹이 : 개구리, 뱀, 물고기 등 육식성

황새들이 사라지는 원인은 유럽으로 이주해 번식하는 기간(Breeding Period) 동안 전기 송전 시설에 의한 충돌및 감전사, 기후변화에 의한 먹이 부족, 인근주민에 의한 포획, 농약살포로 인한 먹이사슬 붕괴 등이다.

센터는 황새들의 이주본능을 제거해 큰 우리속에서 황새들이 알을 낳고, 부화하고 새끼를 잘 끼울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갔다. 3~4년된 성숙한 황새들이 스스로 알을 낳아 부화 시키고 새끼를 키울 수 있게 되면 이주본능을 복원시켜 자연으로 방사했다.

황새복원센터의 창의적인 연구자세와 정성어린 노력으로 황새들은 센터 주변의 인근 마을뿐 아니라 멀리 국경 너머 독일의 남부 마을에까지 서식지를 확대해 2015년에는 750쌍의 개체수가 관찰되기까지 했다.

▲ 유럽황새들은 사람들을 피하지 않으며, 가깝고 친근하다. 성당이나 저택의 굴뚝이나 종탑 등에 둥지를 트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현재 우리 바다는 수산자원의 고갈 위기에 직면했다. 해양수산자원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것과 새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은 결코 동떨어진 분야가 아닐 것이다.
 

청봉(淸蜂) 송영한

1952년 부산시 기장 출생. 동래고등학교,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삼성물산(건설부문)에 입사, 32년을 근무하는 동안, 싱가폴 지하고속도로공사 등 주요 해외토목공사의 현장소장을 역임했다. 싱가폴 정부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 안전 및 품질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 난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삼성건설의 세계적 위상을 정립했다. 

2002년 해외건설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건설부장관 표창 수상, 2003년 삼성건설 제1호 Master(명장)에 선임됐다. 이후, 자연환경을 훼손하는데 일조한 자신에 대한 후회와 사라져가는 생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고, 생태 및 환경 보호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2016년 추암사진페스티벌 동메달 수상 등 사진대회 다수 입상

· 2017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생태 및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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