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낮은 섬 가파도
가장 낮은 섬 가파도
  • 윤성도 자유기고가
  • 승인 2011.02.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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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도의 바닷가 이야기>

가파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작은 섬 마라도와 모슬포의 가운데쯤 있는 섬이다.
모슬포항 남쪽으로 5킬로미터 쯤 떨어져 있고, 하루 3~5차례로 정기여객선이 다닌다.

“면적 0.84평방킬로 미터, 인구 150명(2008년), 해안선 길이 4.2킬로미터, 최고점 20.5미터....1842년 이후부터 사람이 들어가 살게 되었으며....연안에서 해녀들이 김, 굴, 해삼, 전복, 소라 등을 채취합니다....가파도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서양에 소개된 계기가 된 곳으로 추측되기 때문입니다. 1653년 가파도에 표류했으리라 짐작 되는 네덜란드의 선박인 스페르웨르호 그 안에 타고 있었던 선원 핸드릭하멜이 ‘난선 제주도 난파기’와 ‘조선국기’를 저술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비교적 정확히 소개된 것입니다.” 모슬포항 정기여객선 대합실에 있는 안내 팸플릿에 적힌 내용이다.

가파도는 해발 20.5미터로 우리나라 유인도 중 높이가 가장 낮은 섬이다. 한라산 높이가 1950미터로 남한에서 제일 높은 곳이니 제주도에서 한라산에 올라보고 가파도에 발을 딛는다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과 제일 낮은 섬을 두루 돌아보는 의미 있는 일이 된다.

많은 사람들은 막연히 가파도가 먼 곳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모슬포와 가파도 사이는 조류가 매우 심한 바다여서 옛날 배편이 좋지 않았을 때는 많은 시간이 걸려 오가는데 힘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쾌속선으로 불과 20분 거리다.

가파도에도 올레길이 있다. 제주 올레 10-1코스.

여객선이 닿는 상동포구에서 ‘장택코 정자’, ‘냇골챙이’, ‘가파초등학교’, ‘전화국’, ‘개엄주리코지’, ‘큰웅짓물’, ‘제단’을 지나 하동포구까지 총 5킬로미터 거리, 여기 저기 구경하다보면 1~2시간 정도가 걸린다. 여객선 출발시간을 잘 이용하면 당일로도 여유 있게 가파도 올레길을 걸어 볼 수 있다. 작은 섬의 올레길은 조용하고 아늑하여 또 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여정이 허락한다면 하루쯤 가파도에서 숙박하며, 방파제에서 낚싯대를 드리워도 좋고, 맑고 투명한 청정바다 가파도 연안과 나지막한 언덕길을 걸으며 자연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어도 좋다.

‘가파도민박집(061-794-7083)’에 미리 예약을 해놓으면 느긋하게 식사도 할 수 있다. 가파도민박집은 가파도 연안에서 생산되는 해물로 만든 갖가지 밑반찬이 입맛을 돋군다. 서울에서 왔다는 올레꾼들이 미리 아침식사 예약을 하고 늦은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방어가 한창 맛이 있을 때다. 혹시 방어 맛을 보러 모슬포에 간다면, 잠시 시간을 내 가파도에 들러보면 어떨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게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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