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서를 세우자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서를 세우자
  • 현대해양
  • 승인 2018.01.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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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황금개띠해인 올해는 우리 해양수산계 모두가 전력 질주하여 연말에는 풍성한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지난 정유년(丁酉年), 우리는 격랑의 한해를 보냈다.

역사를 바로잡겠다는 광장의 민심은 그들의 절실한 외침처럼 빛으로 어둠을 이겨냈고, 그래서 마침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의 기본이념을 평화적으로 구현해 내는 저력도 보여주었다. 벚꽃대선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졌고, 새로운 공기가 빈 곳을 스며들면서 사회 곳곳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변화는 시대의 도도한 흐름

아직까지는 일부 혼란과 갈등이 일고 있으나 시민 중심의 참여 민주주의라는 시대적 흐름은 멈출 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주류세력의 교체나 이념의 대립이라기 보다는 역사의 발전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접어든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하다. 우리 해양수산계도 이러한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숙제로 남게 됐다.

지난해 우리 업계를 살펴보면 수산물 수출은 10% 가까이 늘었으며, 양식 산업도 크게 성장하였다. 또 어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 귀어귀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고, 어촌 특화개발사업을 해양수산부가 독자적으로 추진한 원년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국민적 아픔인 세월호 사고에 대한 해결이 아직까지 미진하고 해운업계의 하락도 뼈아픈 부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획기적인 성장동력을 발굴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기대와 우려는 공존하고 있다. 북한 핵 문제와 강대국들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은 높아만 가고 있고, 해수면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와 4차산업 기술혁명의 확산 등으로 사회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새 정부 주도하에 사회 곳곳에 쌓인 오랜 폐단들을 정리하는 일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도 해양수산 분야의 잘못된 업무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시민단체, 관련 학계 등 민간 위원들이 다수 참여한 해양수산 분야 3관 혁신 실무협 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적폐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난 권력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일이다.
 

새로운 비전과 동력의 출발점 되는 해

영화 ‘머니볼(Moneyball)’이 있다. 2011년 개봉된 이 영화는 할리우드 미남배우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았는데,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Oakland Athletics)의 빌리 빈(Billy Beane) 단장의 실화를 영화화 한 것이다.

빌리 빈 단장은 지금은 야구 전반에 쓰이고 있지만 그때는 상용화 되지 못했던 통계분석 기법인 '세이버 메트리션(Sabermetrics)' 이론을 도입하여 자금이 부족한 소규모 구단인 애슬레틱스를 강팀으로 변모시킨 인물이다.

이 영화의 유명한 장면 중 하나로 코치들과의 회의장면이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들어 단장의 새로운 시도를 반대하는 코치진을 향해 빈 단장은 “그동안 당신들이 해왔던 그 방식이 정말 옳은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우리 해양수산계도 우리가 그동안 옳다고 믿고 있는 방식이 정말 옳은 방식인가를 반문해 볼 시점이 아닌가 한다. 이것이 진정한 적폐 청산인 것이다.

과거 우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해온 경험이 있다.

소위 고대구리라는 소형기선저인망 불법조업을 과감히 퇴출시켰고 기르는 어업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자원관리형 어업을 정착시켰다. 어업인이 직접 참여하는 자율관리어업을 통해 어촌사회를 변화시켰으며 다기능어항을 개발하여 어항을 어업기반시설에서 국가적 친수시설로 개념을 확장시켰다.

지난해 5월 31일 바다의 날, 문재인 대통령은 해양수산계를 향해 ‘재조해양(再造海洋)’이라는 일성을 던졌다. 해양수산 분야의 대개조를 주문한 것이다. 이말은 해양수산 분야의 낡고 캐캐묵은 폐단을 털어내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자는 것과 맥이 닿아있다.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해양수산계 전체가 그동안 옳다고 믿었던 그것들이 정말 옳은 일인지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내는 출발점이 되는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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