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수출은 과거 경제발전 일등공신, 세계시장 호조 재도약 기회 삼아야
수산물 수출은 과거 경제발전 일등공신, 세계시장 호조 재도약 기회 삼아야
  • 노진관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 과장
  • 승인 2018.01.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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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수출산업 종합 지원 계획, 2022년까지 현재 수출액 2배 목표
<2018년 수산물 수출 확대 방안>

▲ 노진관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 과장

[현대해양] 수출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든든한 원동력이다. 부족한 자원과 좁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발전을 추진했고, 6.25 이후 폐허가 된 나라를 일으켜 세워 이제는 무역 1조 달러 규모의 세계 6위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과거 수산물은 수출의 일등공신 품목 중 하나였다. 해방 직후에는 수산물이 국가 총 수출의 50% 이상 차지했으며, 우리나라가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한 1977년에는 수산물이 전체 수출의 약 7%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이기도 했다.

이후 중화학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됨에 따라 수산물 수출 비중은 점점 축소됐으나, 최근 수산물 수출은 새로운 바람을 타고 있다. 웰빙 트렌드의 확산 등에 따라 건강식품인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FTA 체결이 가속화되면서 세계수산식품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산물도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세계시장에 진출해 눈부신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2017년 수산물 수출실적의 일등공신 ‘김’

수산물 수출은 지난 2012년에 23억 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엔저 등에 따라 지속 감소하다가 지난 2016년 반전에 성공하며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에도 어족자원 감소, 환율 여건 악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년 대비 약 10% 가량 증가하며 연말까지 23억 달러를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그 중에서 미국, 태국 등의 증가세가 돋보인다. 품목별로는 김 수출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초로 5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빨고기의 수출도 크게 성장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오징어는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수출도 감소했다.

 

 

 

수출국 다변화에도 주력시장 의존도는 커

이처럼 수출실적은 개선되고 있으나 해결해야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과거 70%를 넘게 차지하던 대일 수출비중이 감소(2017년 11월 기준, 33.2%↓)하며 수출국은 다변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 중국, 미국 등 주력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2017년 11월 기준, 61.6%)이다. 이는 주력 시장의 상황에 따라 수산물 수출실적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또한, 부가가치가 낮은 수출구조도 한계로 꼽을 수 있다. 수산물 수출의 약 50% 가량이 단가가 낮은 냉동 원물이 차지하고 있는데, 냉동 원물은 주로 중국, 베트남, 태국 등에서 수입해 가공 후 재수출하고 있어 국내에서 가공했을 때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김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선전 중이지만,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한 품목이 참치와 김 등 2개 품목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노르웨이의 연어, 프랑스의 굴과 같은 대표적인 수출상품이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볼수 있다.

 

수출 호조 전망에도 불확실성 대비 필요

2018년 세계 경제는 신흥국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수산물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수출가격도 상승해 수출 여건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 확대, 일본의 확장적 통화정책 등에 따라 달러화와 엔화의 약세가 우려되고,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 금리 인상과 브렉시트 협상 등에 따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해양수산부는 생산 중심의 전통수산업을 수출 중심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정과제로 ‘수산물수출 전략산업화’를 설정하고 중점 추진하고 있다. 2022년 까지 현재 수출액의 약 2배에 달하는 40억 달러의 목표를 설정, 생산부터 가공, 유통, 수출 등 산업 전 주기에 걸쳐 종합 지원할 계획이다.

2018년 정부는 수산물 수출 27억 달러를 목표로 설정하고, 올해 수산물 수출 여건을 고려해 수산물 수출 구조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힘써 나간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수산물 수출 시장의 다변화, 둘째, 수출 품목의 다각화 및 고부가가치화, 셋째, 수산업계의 수출 역량 강화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출지원센터 증설, 다각적 마케팅 펼칠 계획

첫째, 수산물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수출유망국가를 대상으로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며, 우리 수산물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수출국 현지에서 수출초보업체의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는 ‘수산물수출지원센터’를 아세안 지역 등 3개소로 추가 확대하고 기존 설치된 7개소(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 대만)와 함께 총 10개소를 운영한다. 수산물 수출업체는 수출지원센터를 이용해 수산물 수출 전반에 관련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수출지원센터에 직접 입주해 현지 지사처럼 운영할 수도 있다.

수출지원센터가 설치된 지역을 대상으로 현지 시장 조사, 바이어 수출상담회 등을 겸한 시장개척단도 파견한다. 또한, 매년 11월경에는 10~15개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수산물 수출 마케팅 사업을 집중,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수산물 수출 ‘Black-Friday’ 격인 ‘K·SEAFOOD Global Week’를 시행하며, 보스톤, 브뤼셀 등 국제 수산박람회에 한국관을 운영해 해외 바이어 발굴 등도 적극 지원한다.

 

 

품목의 다각화·고부가가치화,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둘째, 수출 품목의 다각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수산식품과 활어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한국 수산물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

해외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수산식품 개발을 위해 R&D 투자를 강화하고 실제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One-stop 제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가공공장의 건립·현대화와 가공설비 확충을 지원해 수산식품산업 인프라를 조성해 나가며, 연말에 수산물 수출브랜드 대전을 실시, 수출 가능성이 높지만 알려지지 않은 수산식 품을 발굴해 집중 홍보한다.

활어 수출 확대를 위해 수조시설, 오폐수 정화시설 등 국제적 수준의 위생시설을 갖춘 ‘수산물수출물류센터’를 부산신항, 인천항, 완도항에 3개소를 설립할 계획도 두고 있다.

수출 상품의 프리미엄화를 위해 수출통합 브랜드 ‘K·FISH' 홍보·마케팅 강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K·FISH를 활용해 ‘한국산 수산물은 안전하고 품질이 좋은 수산물’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하고, 해외 미디어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지도 제고에 중점을 둘 것이다. 가치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유럽, 미주, 일본 등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할랄, MSC, ASC 등 국제인증 취득도 지원한다.

 

수산업 수출산업의 재도약을 기대하며

셋째, 영세한 수산업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 핵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출역량 확보와 경영 여건 개선을 지원한다.

해외시장에 대한 소비 동향, 유통 구조, 수출 통계 등 업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기에 제공, 활용토록 하기 위해 해외시장분석센터를 운영한다. 해외시장분석센터는 유용한 해외시장정보를 수산물 수출정보포털(www.kfishinfo.net)을 통해 제공하며,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수시로 수출 현장에 찾아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환율 변동 위험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출보험을 지원하며, 원료 수매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날로 강화돼 가는 비관세 장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수출국가의 비관세장벽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비관세 장벽이 발생했을 때는 관계 부처 등과 적극 협력해 조속한 해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해양수산부는 우리 수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식품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출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2018년에도 수산물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과거 수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서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것처럼, 식품산업의 수출을 주도하는 단계를 넘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이끌어 나가는 주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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