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 “어업인이 진정 원하는 연구성과 도출해 수산업에 새로운 활력 만들겠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 “어업인이 진정 원하는 연구성과 도출해 수산업에 새로운 활력 만들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12.04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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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뱀장어, 참다랑어 산업화 과제…실뱀장어 대량생산기술 개발 연구단 발족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 ⓒ박종면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지난달 6일 국립수산과학원 제41대 원장에 서장우 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이 취임했다. 강준석 전 원장이 차관으로 발탁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대한 후속 인사였다.

그의 원장 취임은 곧 친정 복귀와 같은 것이다. 서장우 신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공무원 생활 초창기인 1990년대 초에 국립수산진흥원(국립수산과학원 전신) 지도과에서, 2000년대에는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관리조성센터에서 근무했다.

서장우 원장은 “양보다는 질에 무게를 두는 공정한 성과 평가로 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서 원장은 또 “국정과제 등 정책 실천과 미래에 대비한 연구로 국민과 어업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연구성과를 도출해 수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서 원장은 “지난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는 것은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면서 “어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어업인들과 국민 피부에 와 닿는 연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시켜 더 업그레이드된 수산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역설했다. 

서 원장은 가장 시급한 수산과학원 현안으로 명태·민물장어·참다랑어 산업화를 꼽았다. 이는 전임 원장 때 성과로 발표된 것이다. 그는 “명태·민물장어·참다랑어의 산업화를 위해 전담팀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폐사율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완성도 있는 연구를 위해 수산과학원 연구원뿐만 아니라 초기 먹이생물, 배합사료, 어장환경 등 각 분야 외부 전문가를 투입해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 100선’에 국립수산과학원의 성과 3가지가 선정되는 등 전임 원장 때 여러 성과 발표로 신임 원장으로서 부담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사실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동안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이룬 성과가 더 많았는데 알리지 않았던 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수산과학원은 최근 3년간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 100선에 4개의 성과가 선정돼 연구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고, 대외 기관평가에서도 2년 연속 우수한 평가(S등급)를 받아 대내외적으로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 직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 생각합니다.

지난달 6일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제41대 서장우 원장 취임식이 열렸다.

 

민물장어 완전양식기술 개발 발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데…

뱀장어 인공종자생산에 관한 연구는 2008년부터 본격 적인 연구가 시작돼 2012년 인공 실뱀장어 생산에 성공한후 4년만인 2016년에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해, 연구 시작 8년 만에 뱀장어 인공종자 생산 산업화를 위한 기초 기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인공종자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수정란의 안정적 생산, 초기 먹이생물 개발과 대량사육 기술 개발 등 굵직굵직한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올해 5월에 산·학·연이 협력해 ‘실뱀장어 대량 생산 기술 개발 연구단’을 발족했으며, 5개 분야의 연구 클러스터를 구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구 클러스터에서는 인공종자 대량생산을 위한 양질의 수정란 생산 기술, 전용사료 및 사육기술 개발, 사육시스템 개발에 세부과제를 발굴해 역할 분담을 추진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2018년도 17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뱀장어 종자 대량생산 연구동 증축(2017〜2018)으로 인공 실뱀장어 대량생산을 위한 기반이 마련됩니다.

뱀장어 초기먹이 섭취 환경조건 연구 및 소화능력 연구 등을 통해 최적의 사료 개발이 이뤄지고 그에 맞는 사육시스템이 개발된다면 세계 최초로 뱀장어 대량생산 기술개발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민물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이어 대량화, 산업화가 시급해 보인다. 사진은 민물장어 완전양식 연구동.

임기 동안 목표와 비전을 제시한다면?

‘글로벌 해양강국 및 수산부국’ 실현을 위한 10대 수산강국 재도약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해양강국 및 미래 먹거리 산업 창출을 위한 첨단기술 개발 및 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기관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수요자가 실감하는 현장중심 연구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해결, 추진할 계획입니다. 조직 구성원이 공감하는 평가기준 및 절차 개선을 통해 공정한 평가제도도 마련하겠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걸어온 100년의 역사는 우리나라 수산연구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0년을 되돌아보는 기회는 물론 앞으로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면서 하나 둘씩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원들의 우수한 연구역량과 뜨거운 열정을 믿으며, 직원들과 함께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서 지속성 있는 고부가가치 수산업이 되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감에서도 골든시드 프로젝트 성과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GSP 2단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수산종자 산업은 종자주권 및 식량안보 확보와 직결된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국가차원으로 육성해야 하는 중요한 산업입니다. 1단계 사업은 2013〜2016년까지 추진되면서 이 기간 동안은 품종개발 및 기반구축에 주력해 왔으며, 고기능성 항산화 김 종자 개발, 바리과 어류 종자를 19만 달러를 수출해 크지는 않지만 직접적인 성과는 있었습니다.

수산종자 산업은 농업종자 산업에 비해 기반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1단계 사업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보이지만, 종자산업 기반을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직접적인 사업단 실적은 품종 출원 21건, 특허출원 55건, SCI 논문 72건, 분자마커 개발 400여건 등 기반구축에 성과가 있었습니다.

2단계 사업은 2017〜2021년까지 진행되면서 우수 품종 개발 및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내수와 수출시장 확보 등 산업화를 위한 시장개척으로 2021년까지 종자수출 5,47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김 종자 수입 대체 100%, 품종 및 브랜드 출원 25건, 특허출원 58건, SCI 논문 114건 등의 성과목표를 수립하고 있습니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이 무한탐구(無限探究) 표지석을 앞에서 신임 원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종면

 

미래산업으로 스마트 양식산업이 요즘 화두인데 스마트 양식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국립수산과학원은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친환경 스마트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양식산업은 적조·태풍·고수온·냉수대 등 자연재해 발생뿐 만아니라 양식업 종사자의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 다. 따라서 미래 양식산업은 젊은 세대가 희망하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양식 환경조절이 가능한 친환경 스마트 양식기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스마트 양식을 위해 순환여과양식(RAS), 무환수양식(BFTA) 등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과 해상가두리 양식장의 기계화 및 자동화 등 첨단양식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4차산업 혁명과 연계한 양식산업의 스마트양식으로 신산업의 창출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협약 (MOU)을 체결했으며, ICT 기반의 첨단 미래양식 과제 발굴 기획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식장 표준화 및 스마트 양식을 위한 빅데이터 생산을 위해 양식대상 생물의 생리·생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과원이 운영해 온 ‘한국해양자료센터’가 유네스코 정부간 해양학위원회가 부여하는 ‘인증 국가해양자료센터’ 지위를 획득했는데 이는 어떤 의미인가?

1981년부터 국립수산과학원이 운영해 온 ‘한국해양자료 센터(KODC)'에서 제공하는 해양자료 서비스의 품질이 세계 5번째로 우수하다는 것을 해양과학 분야 최상위 국제기구로부터 인정받은 것입니다. 그동안 인증 받은 국가는 중국, 벨기에, 프랑스, 이란이었으며, 이번에 영국과 공동으로 인증을 취득했습니다.

IOC(정부간해양학위원회; UN산하 해양과학분야 최상위 국제기구)의 IODEIODE(국제해양자료·정보교환 전담위원회)는 각국의 국가해양자료센터(NODC)에서 제공하는 해양자료의 서비스 품질 보장을 위해 해양자료 품질 경영시스템 확립을 권고하는 품질관리프레임워크(QMF) 프로젝트를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수산과학원은 KODC의 전산시스템을 개편하고 품질경영시스템을 구축해 2016년 9월 품질경영시스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최신 규격 인증(ISO 9001:2015)을 취득했습니다.

또한 이를 토대로 IOC/IODE가 기준으로 내세운 자료관리 현황 및 해양자료관리 기준 체계 마련 등 해양자료 서비스 해양자료 서비스 품질경영시스템 추가 요구사항을 충족하여, 올해 8월 24일 세계 5번째로 ‘인증 국가 해양자료 센터(Accredited NODC)’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이번 국제인증을 통해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해양자 료제공시스템으로 인정받았으며, 국내외 주요 해양정보를 수집·제공하는 중심축으로 자리잡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해양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스마트 양식을 위해 순환여과양식(RAS), 무환수 양식(BFTA) 등 친환경 양식기술 개발과 해상가두리 양식장의 기계화 및 자동화 등 첨단 양식기술 개발을 추진 하고 있다. 사진은 2017 Sea Farm Show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서장우 원장(오른쪽 끝).

지난 3월 문을 연 수산자원조사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수산자원연구센터는 우리바다 수산자원에 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수산자원 조사를 전담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현재까지 건조된 최첨단 자원조사선 2척을 이용해 트롤그물에 의한 어획조사, 과학어탐조사 및 알과 어린물고기의 양을 조사해 국가 자원관리대상 45개 어종에 대해 자원상태와 양적 변화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체 개발한 물고기 자동측정시스템, 물고기가 어탐에 반응하는 세기를 잴 수 있는 과학어탐수조, DNA 분석, 산란시기 및 알의 개수 분석, 물고기 나이 측정 등 생태정보 분석을 위한 각 분야별 실험실을 갖추고 한·중 및한·일 어업협상에 필요한 생태 자료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수산자원 정밀관리를 위한 자원조사 확대 및 미국, 러시아 및 중국의 수산자원조사 관련 기관들과 상호협력 및 교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내년 하반기에 건조되는 1,400톤급 수산자원조사선 탐구22호 건조와 함께, 75개 해구를 대상으로 200개 조사정점을 선정해 조사범위를 확대하고 조사 자료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또한, 미국, 중국 및 러시아 기관들과 연구원의 교차승선 등 공동조사 및 조사 분야 정보교류를 확대하고, FAO 세계수산대학과의 협력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2018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는 어떤 것이 있나?

2018년도는 ‘글로벌 해양강국 및 수산부국’ 실현을 위한 10대 수산강국 재도약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아울러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창출을 적극 추진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친환경·스마트화 등 미래 첨단 양식기술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양식기술 산업화 및 기술보급을 확대하겠습니다.

아울러 건강한 수산해양생태계 회복을 위한 ‘바다 되살리기, 수산식품 산업화’ 등 국정과제에 대한 정책지원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총 172 억) 「생태계 기반 수산자원변동 예측기술 개발」사업을 신규로 추진(2018년도 38억)해 기후변화에 따른 연근해 수산자원 변동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원의 연구방향은 국민과 어업인이 원하고 국가정책과 미래 준비에 부합되는 연구성과가 도출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PROFILE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1962년생으로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수산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수산생물학 석사학위를, 전남대에서 수산과학 박사를 각각 취득했다. 1986년 제 22회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경남도 생산과, 자원조성과, 국립수산진흥원 지도과, 국립수산기술훈련소 교무과,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과 수산정책관을 거쳐 지난해 11월까지 수산정책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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