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 귀어귀촌 이야기- 해양레저업 김재만 씨
새로운 기회, 귀어귀촌 이야기- 해양레저업 김재만 씨
  • 윤성도
  • 승인 2017.12.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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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요트로 바다를 누비다

[현대해양]

 

▲ 김재만 씨. ⓒ박종면

 귀어귀촌 전 거주지역 : 서울

 귀어귀촌지 : 경기도 화성시 전곡

 귀어귀촌 전 직업 : 회사원

 귀어귀촌연도 : 2007년

 사업형태 : 해상레져 크루즈보트 11톤

 귀어귀촌 초기자본 : 1억 5,000만원

 귀어귀촌동기 : 노후 경제활동

 

 

요트에 대한 관심 심어주는 요트 체험


요트 탑승 체험을 위해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왔다는 중년의 남녀 손님들이 요트에 오르자, 김재만 씨는 구명조끼부터 입기를 권한다.

손님들이 요트의 이곳저곳을 신기한 듯 살피며 전망 좋은 갑판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자, 김 씨가 키를 잡고 시동을 건다. 부르릉 엔진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요트가 마리나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포구를 벗어나 속도를 높이자, 손님들이 환호성을 지른 다. 요트 승선을 처음으로 실감하는 순간이다. 주변으로 지나는 유람선 승객들과 마주 손을 흔들며 즐거워한다.
김 씨가 새우깡 과자 봉지를 내놓는다. 과자를 꺼내 바다로 던지자 갈매기들이 잽싸게 달려들어 받아먹는다. 그재미에 또 다시 환호성을 지른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바다만의 풍경이다.

김 씨는 제부도를 좌측으로 요트를 몰며 입파도, 풍도등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섬까지 하나하나 설명한다. 이요트로 제부도, 입파도, 풍도 등 주변의 섬 주변 관광과 함께 바다낚시도 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30분쯤 지났을까, 한 사람씩 선교로 부른다. 김 씨가 잡았던 운전대를 넘겨준다. 좌우로 키를 돌리는 데로 배가 방향을 바꾸는 것에 모두가 신기해한다. 육지의 차 운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것이 요트 운항 체험이다.

잠시 후에는 낚싯대를 가져와 바다낚시를 해보라 한다. 고기가 물리지는 않았지만, 바다 가운데 정박해 있는 요트에서 낚시를 드리우는 느낌은 또 별다르다.

김 씨는 요트의 이곳저곳을 배경삼아 사진 찍기도 권한다. 실제 일부러 요트를 빌려 화보 촬영이나 기념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렇게 한 시간 남짓 지나자 요트는 다시 전곡 마리나로 입항한다. 최근 들어 요트 타는 재미로 전곡항 마리나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난다고 한다.

▲ 요트가 생소한 사람들에게 구석구석 설명하는 김재만 씨.


갈수록 늘어나는 요트 체험 인구

김 씨가 요트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7년, 레저보트 수입판매 회사의 영업담당 팀장으로 들어가면서부터다. 김씨는 20년간 음료회사에서 영업을 했는데 레저보트회사에서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스카웃됐다.

입사 후 김씨는 보트판매에 필요한 동력수상레저보트 조종면허와 소형선박 조종면허를 취득했다. 엔진 50마력 이상은 소형선박 조종면허를 소유해야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트회사는 2015년까지 8년간 근무하고 퇴직했다.

그 때가 귀어귀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무렵이어서 귀어귀촌에 관심을 가졌다. 어떻게 해야 귀어를 할 수있는지, 귀어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여러 가지로 알아봤다. 평소 산보다 낚시, 특히 바다낚시를 좋아해 전국의 바다를 많이 다녔는데, 낚시어선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에 솔깃했다. 또 보트판매와 트레이닝관련 귀어도 가능함을 알았다.

화성시청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귀어귀촌 교육을 받았다. 화성시로 귀어, 9.77톤급 낚시어선을 구입하여 2016년 4월 부터 2017년 3월까지 낚시어선업을 했다. 주말에는 낚시객을 받고 주중에는 주낙이나 낚시로 고기를 잡아 횟집에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어업실적과 관련한 면세유류 지원문제, 세월호 사건이후 안전 때문에 승선인원 조정, 어선구조변경 등으로 낚시어선업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2016년 가을에는 소득이 좀 나아지기도 했지만, 규정에 따르다보니 수익이 적어지고 어선의 가치도 하락할 것 같아 어선을 처분하고 귀어도 포기했다. 그리고 1억 5천만 원으로 지금의 11톤급 크루즈보트를 구입한 것이다. 파워보트라고도 하는 크루즈보트는 12승으로 낚시와 해상 레저를 즐길 수있는 요트다.

요트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항만청 마리나 법에 의해 요트 승선 영업허가를 낼 수 있다. 국가에서 요트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신청을 하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마리나 법에 의해 허가를 하고 있다. 요트를 소유자 본인만 즐기고 그냥 매달아 둘 것이 아니 라, 쉬는 요트를 해양 활동에 활용하 자는 뜻에서다. 요트체험이 해양레저 문화 확산과 해양관광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경제적으로도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금년 4월에 영업허가를 받았다. 현재 전곡항에서 요트 영업 허가선은 10여척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 확보는 인터넷을 통하거나 한 번 이용한 사람들의 입소문에 의지 하고 있다.

 

▲ 요트 위에서 낚시를 체험하는 사람들.


요트 운영은 노후 생활에 적합한 사업 

김 씨는 요트 운영은 노후 생활에 적합한 사업이라 주장한다. 나이 들어 자신의 생활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넉넉하지는 않지만 수입도 올릴 수 있어서다. 좋은 공기 마시며내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우리 몸을 더욱 건강하게 한다.

그는 바다를 보면 언제나 생동감을 느낀다고 한다. 자연을 배우며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도 알게 된다고 한다. 김 씨는 요트 운영이 여기에 딱 맞는다고 말하며, 요트 운영이 해양레저산업 발전에도 한 몫을 한다는 것에 보람도 느낀다.

60대 후반을 넘어서면 경비자리도 얻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이 갈 곳이 없다. 어촌에 살면 모든 것이 운동시설이라는 김 씨는 노후에 살기 좋은 어촌마을을 만드는 것이 바램이라 한다. 노인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 면 좋은 노인이 또 찾아와 어촌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 한다.

김 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요트를 타고 바다를 나가보기를 권한 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도 어려 서부터 바다 체험을 많이 시키면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고 해양을 알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 도 있다. 바다를 보고 바다 이야기를 많이 들어본 사람들이 역시 바다를 많이 찾기 마련이다.

▲ 요트위에서 더욱 생동감 넘치는 김재만 씨. ⓒ박종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바다, 그바다를 우리는 3면으로 가지고 있다. 바다를 가깝게 해야 해양발

전의 바탕을 마련할 수 가 있다. 요트를 타며 바다를 즐기는 것도 바다를 가깝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전곡항은 밀썰물의 차이에 관계없이 항시 입출항이 가능하여 요트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입지여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가 인접한 곳이어서 요트를 비롯한 해양 레저 산업의 발전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곡항 마리나에는 현재 60여척의 크고 작은 요트들이 정박해있다. 요트인구가 늘어남으로써 해양산업이 발전 되고, 요트 생산 산업도 전망이 밝을 것이다. 바다를 통한 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의미다. 이제 바다소득도 한정된 수산자원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바다 레저를 통한 관광 소득증대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한 번도 안 타본 사람은 많아도 한 번만 타본 사람은 없다는 요트, 요트 사업이 100세 시대에 걸맞은 노후의 사업 이라는 김 씨, 그가 요트로 바다를 누비며 인생 2막의 꿈을 맘껏 펼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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