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전어錢魚도 추석 새러 갔을까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바다가 쪽빛으로 익어가는
추석 한 달 전에는
그물코에 은빛이 가득하여
어장 다녀오는 어부들끼리
전어 몇 킬로 잡았는가.
선외기 엔진 소리처럼
항구에서 묻는 인사말이었다.
추석 대목,
깨소금 맛 전어는 금값으로 변한다
몇 마리로 바뀌었다
“그 많던 전어들 어디로 갔는가
요놈의 전어들이 추석 새러 간 모양이네”
그물코처럼 갈라진
손바닥으로 몇 마리씩 끌어올린 전어가
아무리 금값이라도
한 마리라도 썰어서
멀리 달려온 자식들에게 먹이고 싶은
어부들의 잔잔한 이야기
구수한 전어 맛처럼 가을 속으로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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