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양식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들의 도전기
내수면양식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들의 도전기
  • 안현선 기자
  • 승인 2011.01.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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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양식연구센터

우리나라 내수면양식은 해면양식에 비해 규모나 생산량이 매우 미약하다. 그러나 내수면에서 생산되는 뱀장어, 미꾸라지, 메기, 잉어 등과 같은 품종들은 이미 국민의 다양한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산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 역할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내수면양식은 세계적으로도 이미 중요한 식량산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내수면양식의 발전 잠재력에 주목해 산·학·연·관에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 바로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양식연구센터다.

내수면양식 산업의 전초기지 역할

우리나라 내수면양식은 1929년에 진해양어장이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내수면양식의 태동지라 할 수 있는 진해양어장이 바로 현재의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양식연구센터다.

내수면양식연구센터에는 조용철 센터장을 포함한 총 7명의 연구원들이 내수면양식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각 분야별로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조 센터장의 소개에 따르면 “내수면양식연구센터에서는 뱀장어 인공종묘생산과 논 생태를 이용한 토종 미꾸라지 양식, 어류 질병, 서식지 보존, 수질환경 모니터링 등 양식기술 개발은 물론 내수면양식과 관련한 업무 전반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데, 특히 뱀장어 인공종묘생산은 센터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전한다. 

뱀장어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종묘생산이 미 확립된 어종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1960년대부터 뱀장어 양식이 시작됐지만 종묘는 전적으로 자연산 실뱀장어 채포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내수면양식연구센터에서 뱀장어 인공종묘생산에 심혈을 쏟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수산물이기 때문이다.

뱀장어 인공종묘기술 확립 위해선 인력보강 필수

뱀장어는 인공종묘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탓에 수요는 많은 반면 공급이 적어 가격이 높게 형성된 수산물에 속하며, 종묘로 사용되는 실뱀장어 경우 또한 어획이 점점 감소하고 있어 값이 비싸다. 국내 유일의 ‘뱀장어 박사’로 통하는 김대중 박사의 말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4개국에 필요한 실뱀장어 양은 약 200톤으로 종묘 값만 따져도 약 1조 5,000억원에 이르며, 실뱀장어를 성만으로 키웠을 경우엔 20조원에 육박할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수산물이 바로 뱀장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아직 뱀장어 인공종묘생산 기술 개발을 위한 제반이 많이 부족하다.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뱀장어 인공종묘생산 기술 확립을 위해서는 최소 4명의 인원이 더 보강돼야한다”면서 “친어확보, 인위적 성 성숙 유도기술, 최적의 먹이생물 또는 배합사료 개발, 사육시스템 개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과 여건만 받쳐준다면 뱀장어 인공종묘생산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또 “뱀장어 완전양식에 성공한 일본은 약 80여년  동안 뱀장어 인공종묘생산 연구를 펼쳐왔지만 우리나라 또한 지금까지 선행해 온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연구에 매진한다면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연구소와 대학 등 뱀장어 인공종묘생산을 위한 관련 단체들의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여건과 상황이 뒷받침 돼 줘야 한다고 김 박사는 강조한다.

미꾸라지 논 생태양식에 도전

센터에서는 작년부터 내수면양식시스템연구라는 테마로 논 생태양식을 시도하고 있다.

논 생태양식은 친환경 쌀과 물고기를 병행 생산하는 것으로 벼논에 물고기를 사육하는 양식방법이다. 조 센터장은 “내수면어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논 생태양식을 올해부터 독립된 과제로 채택, 본격적인 사업으로 추진했다”면서 “내수면에서 경쟁력 높은 품종으로 꼽히는 ‘미꾸라지’를 대상으로 논 생태양식을 시도한 결과 긍정적인 내용을 도출해 냈다”고 한다. 그는 “친환경 방법인 논 생태양식과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 ‘미꾸리’를 양식함으로써 중국에서 대량 수입되는 값싼 미꾸라지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라고 전한다.

내수면양식연구센터에서는 이밖에도 무지개송어 백점충 질병연구, 잉어를 대상으로 한 종 보존 등의 연구도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내수면양식 창업기술 지원센터’를 운영함으로써 내수면 양식을 희망하는 창업자들에게 양식기술 교육과 실습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양식기술 개발은 물론 내수면 어류의 식품안전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통해 민물고기의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소비를 촉진시키는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하는 조 센터장은 “내수면 양식 산업이 꾸준히 성장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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