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역할 수 없는 네 가지 메가트렌드
거역할 수 없는 네 가지 메가트렌드
  • 김효석 의원(전남 담양,곡성,구례)
  • 승인 2011.01.27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유엔미래포럼 회장인 제로미 글렌(Jeremy C. Glenn) 박사는 2010년 4월에 방한하여 “지난 25년 동안의 변화보다 앞으로 25년 동안의 변화가 더 급격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그만큼 미래의 변화속도는 이전에 비해 훨씬 빠르고 광범위할 것이란 의미이다.

해양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도 메가트렌드(Megatrend)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해양산업에 영향을 미칠 메가트렌드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첫째, 고령화 사회의 진전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에는 고령사회로,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비중이 40%에 달할 전망이다. 이러한 고령화 사회의 진전은 해양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선의 생력화, 현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업인구가 급감하고 고령화되어 성장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또한 어촌의 활력 저하 및 지역 경제 위축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둘째, 무한경쟁의 글로벌 경제가 더욱 진전될 것이다. 세계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화가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경쟁에 기초한 시장경제 시스템이 전 지구적으로 보편화되어 세계경제의 공조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무한경쟁 시대가 성숙함에 따라 시장 대응력의 격차로 국가, 지역, 산업,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이미 수산업 분야에서도 수산물 수입급증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국내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 DDA 협상에서 수산보조금의 대폭 금지가 논의중이고,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산분야에서도 시장개방은 거역할 수 없는 대세라고 봐야 한다. 글로벌 경제의 진전이 꼭 부정적인 것만도 아니다. 세계의 시장이 넓혀져 수출 기회가 늘어나는 이점도 있다.

셋째, 기후변화와 환경의 중시이다. 지구온난화로 1970~2000년 대비 지구의 평균 기온은 2030년 1.0~1.5℃, 2050년에 2.0~2.5℃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지구상의 화석연료도 조만간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는 향후 40년, 천연가스는 58년, 석탄은 130~200년 정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태양력, 바이오매스,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또는 대체에너지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것이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 가스 배출 규제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산업, 특히 어선어업은 168개 산업분야 중 다섯 번째로 유류를 많이 소비하는 산업으로서 온실가스 배출의무가 부과될 경우 해양부문은 커다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넷째,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융복합 기술의 활용이다. 과학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해양산업을 포함한 전 산업도 이러한 과학기술 발달을 활용하여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특히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ET(환경 또는 에너지), NT(나노), ST(우주) 등의 신기술이 융복합되어 산업화되는 경향이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것이다. 수산분야에서도 연근해어장의 황폐화, 양식어업의 과밀양식 등에 따른 환경 악화, 유엔해양법 발효에 따른 조업어장의 축소, 기후 온난화 등으로 어장의 생산성이 날로 저하되는 가운데 수산물의 부가가치 제고와 환경?생태분야 연구가중요할 것이다. 특히 ①기후변화 대응 : 수산업 탄소 인벤토리 구축, 탄소배출 감축 시스템, 아열대 어업구조 재편 등의 연구, ②수산생명산업 : 생명공학, 첨단양식, 수산소재, 수산바이오 등의 연구, ③수산식품산업화 : 식품안전성, 수산식품화 기술 등의 연구 등 새로운 연구분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지금까지 해양산업을 둘러싼 메가트랜드 네 가지를 살펴보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해양산업이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성 회복, 어업비용 절감 및 규모화, 저탄소 근해 어업 실현 등을 통해 근해어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원양어업 발전을 위해서는 생산인프라 강화 및 어업구조의 고도화, 경영규모의 확대와 경영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해조류 바이오 에너지 및 펄프 산업화, IT?BT를 접목한 첨단 도심형 빌딩 양식업(Vertical Aquaculture), 수산식품산업의 신성장동력 발굴 및 복합산업화 등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