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NTIER ⑯ 이윤재 청정수산 대표, 친환경 바이오플락 기술로 육상 새우양식 선도, 양식분야 첨단기술 적용, 특허획득
FRONTIER ⑯ 이윤재 청정수산 대표, 친환경 바이오플락 기술로 육상 새우양식 선도, 양식분야 첨단기술 적용, 특허획득
  • 변인수 기자
  • 승인 2017.11.09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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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최초 2모작 새우양식 성공 친환경 새우양식 전도사

[현대해양 변인수 기자] 육상에서의 새우양식. 바이오플락(BioFloc)이라는 신개념 양식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양식 방법이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중앙로 1241, ‘청정수산’. 이윤재 대표의 새우양식장이다. 대형 비닐하우스가 떡하니 서있는 이 곳은 양식장이라기보다는 농작물 재배 하우스 같은 느낌이다.

외포리 선착장이 있는 바다와는 해안도로를 건너 직선거리로 400여m 떨어져 있는 ‘청정수산’은 바이오플락 기술(BFT)로 흰다리새우를 양식하는 곳이다.

▲ 바이오플락 양식기술을 이용한 ‘청정수산’ 흰다리새우 양식 수조.. ⓒ윤성도

바이오플락은 친환경 양식기술

▲ 이윤재 대표. ⓒ윤성도

양식장에서 어류를 기르면 배설물이나 사료 찌꺼기 등으로 인해 매일 수조의 물을 갈아줘야 한다. 어류 배설물에서 암모니아나 아질산 등 오염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물에 살균제를 뿌리거나 어류에 항생제를 먹이기도 하는데, 항생제를 먹인 어류를 사람들이 먹게 되면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배설물과 항생제 등으로 오염된 물을 버리면 바다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바이오플락은 친환경 양식기술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다. 바이오플락 기술은 오염물질 분해 능력이 뛰어나고 물고기에 유익한 미생물을 어류와 함께 양식수조에 넣어 기르는 방법으로, 미생물이 어류의 배설물을 섭취하면서 늘어나고, 늘어난 미생물을 다시 어류가 섭취하기 때문에 보통의 양식보다 사료량이 30% 정도 줄어들고, 배설물도 쌓이지 않아 사육수를 많이 교환하지 않아도 된다. 양식수조의 수온 유지가 쉽고 성장 속도가 빨라 생산량이 늘어남으로써 연중 2모작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여기에 미생물의 먹이로 발효 된 미강 가루를 사용해 효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바이오 플락은 일종의 ‘하우스 양식’으로 비닐하우스에 바닷물을 끌어와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미생물을 배양, 이를 먹고 새우가 자라도록 하는 기법이다. 미생물이 자체적으로 수질을 정화하기 때문에 바닷물을 교체할 필요도 없다. 또 일반적인 노지 새우양식보다 면적당 더 많은 새우를 기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윤재 대표는 “바닷물에 제방을 쌓아 새우를 생산하던 기존 노지 양식은 1년에 가을철 1차례밖에 새우를 출하하지 못한다”며, “올 3월 25일 새끼 활새우를 입식한 뒤 농업에서의 하우스 농법을 응용해 수온을 25℃로 유지하면서 3개월 만에 활새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식분야에 첨단기술 적용, 특허 획득

‘청정수산’은 양식수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수조에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센서를 설치해 수온, 용존산소량, 산도 등의 측정치를 언제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으로 받아 볼 수 있고, 위험수치가 나오면 알람이 울리게 하여 즉각 대응, 처리가 가능하다. 펌프의 고장이나 전기 단전 시에도 알람으로 알 수 있게 양식장 관리를 하고 있다. ‘청정수산’은 양식장에서 자라는 새우를 직접 살피며 성장상태를 매일 점검하는 한편, 육성수조 내의 암모니아, 아질산, 산도(pH), 용존산소, 탁도, 플락량 등을 측정, 자신의 컴퓨터에 입력해 수질을 분석하며 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청정수산’의 이런 새우양식시스템은 2016년 3월에 특허출원해 2017년 8월 16일 자로 특허를 받았다.

▲ 양성수조에 설치한 센서로부터 스마트폰으로 수조내의 정보를 알려준다. ⓒ윤성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새우의 양은 연간 5만~6만 톤에 이른다. 이 중 90%는 태국, 베트남, 에콰도르 등 외국에서 냉동상태로 수입되고 국내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새우는 10%에 불과하다.

새우양식이 늘어나 주요산업으로 자리를 잡으면 냉동 새우가 아니라 싱싱한 활새우를 국민에게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출까지도 가능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우는 가을에 먹는 어류로 생각한다. 자연산 대하가 가을에 나오고, 노지에서 양식하는 새우 출하시기가 9월~10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새우양식 2모작이 그 인식을 바꿔 줄 듯싶다. 새우는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고급 음식으로 우리 식탁에 다가서고 있다.

▲ 20g 이상이면 출하하는 흰다리새우. ⓒ윤성도

34년 시청 공무원에서 양식업으로

이윤재 대표가 새우양식을 결심한 이유로는 퇴직자들이 많이 하는 요식업 등 다른 업종에 비해 투자 위험이 적을 뿐 아니라 자금회전이 빠르다는 점과 아직은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양식업자가 적어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이 적을 것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또 소비는 많은데 국내 생산량 부족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34년간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퇴직 후의 생활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며 관련 자료를 모으던 중, 2013년 우연히 새우양식에 대한 방송을 봤다.

서해수산연구소에서 흰다리새우 양식을 연구하는 장인권 박사의 바이오플락 새우양식에 대한 내용이었다. 얼마 후, 서해수산연구소를 찾아가 연구원으로부터 직접 흰다리새우 양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새우양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후 여행 겸 주말 마다 경기, 충남 일대의 바이오플락 새우양식장을 찾아 견학을 했고, 강화도 친환경새우양식장에서는 주말 일손 돕기를 하면서 6개월간 현장 경험을 쌓기도 했다. 또 관련 서적을 구입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친환경 새우양식에 대한 지식을 하나하나 알아 나갔다.

 

강화 최초 새우 2모작 성공의 쾌거

▲ 사료 자동급이기. 통안에 사료를 넣어 놓으면 10분마다 자동으로 급이를 한다. ⓒ윤성도

2015년 4월, 준공 후 처음으로 3개 수조에 39만 미를 입식하고, 약 45일 간 중간육성기간을 거쳐 양성수조로 옮겼을 때는 58%의 생존율을 보였다. 2015년 9월 중순에 2.5톤을 출하했다. 목표 출하량은 6톤을 잡았는데, 최초 출하는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치하일 때 암모니아, 아질산 스트레스로 한 달 이상 성장이 지연된 데다, 본 양성 시에는 수조 바닥 공사를 평탄하게 하지 않아 패인 골로 인해 생성된 황화수소로 일부 새우가 폐사됐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첫 해에 겪었던 문제점을 수정, 보완했다.

특히 6시간마다 사료를 손으로 주던 것을 자동급이기로 바꿔 10분마다 급이 해 신선한 사료를 먹게 해놓았다.

2016년은 2모작을 계획하고, 1차는 3월 10일 입식, 육성 해 7월부터 4.5톤을 출하를 했고, 2차는 6월에 입식 해 10월 말까지 3톤을 출하해 총 7.5톤을 출하했다. 출하가격은 kg 당 2만 1,000원 ~ 3만 원 선으로 1억 7,000만 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강화도에서는 최초로 새우 2모작 양식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에는 1차로 3월 25일, 태안 종자 배양장에서 72만 마리를 가져와 입식, 육성해 8월초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8월말 까지 6.1톤을 출하했고, 2차는 6월 20일 60만 마리를 입식해 현재 중간육성과정을 거쳐 70%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2모작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정수산’은 새우 판매를 대부분 대형 마트에 하고 있지만, 현장을 찾아오는 강화도 관광객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청정수산’에는 양식장 견학을 하거나 새우양식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이 한 달에 2, 3회 꼴로 찾아온다. 올해 9월에는 흰다리새우 양식 기술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한 장인권 박사가 쿠웨이트 정부기관의 연구원들을 안내해 방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때마다 새우양식, 특히 바이오플락 기술에 한 경험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견학 안내를 한다. 몇 년 전 자신도 그런 경험을 한데다, 더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새우 양식 사업에 참여하고, 2모작, 3모작으로 새우의 생산량이 늘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윤재 대표는 최근 서해수산연구소에서 어업인을 상대로 바이오플락 기법을 전수하기 위한 강의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새우양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 새우양식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본다.

▲ 쿠웨이트 정부 연구기관의 연구원들이 ‘청정수산’을 방문 견학하고 있다. ⓒ윤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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