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융·복합 친환경 육상양식 시스템 확대
첨단기술 융·복합 친환경 육상양식 시스템 확대
  • 조성대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 과장
  • 승인 2017.11.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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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종자산업 육성, 수출전략 양식수산물 육성
양식어장 환경관리, 내수면양식 활성화
<양식산업 외연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확대방안>
▲ 조성대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 과장

[현대해양] 세계 양식회사의 선두그룹에 있는 연어양식회사의 영향력은 국내에서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1997년 6,000톤에 불과하던 국내 연어류 공급량은 2015년부터 3만 톤을 넘어섰으며, 수입량은 지난해 2만 8,000톤으로 성장했다.

인구증가와 함께 단백질 소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어양식 뿐만 아니라 양식산업 전체가 향후 세계경제를 이끌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미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지난 20년 동안 연어양식 분야에서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소수의 인원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양식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해, 지난해 11월 민간자본 유입을 촉진하고 IT, BT, 자동화 기계 등 타 분야 첨단기술과의 융·복합을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미래양식포럼’을 창립했다. ICT, 자동화·기계제어·소재, 에너지·수처리, 빅데이터, 친환경바이오 5개 분과에 IT, 금융, 수산 등 각 분야 전문가와 관련 150여 개 기업·단체가 참석해 양식산업의 정보통신 기술 융합을 통한 4차 산업혁명화에 대해 논의했다. 또, 새정부기조가 혁신역량 개발을 통한 경제성장인 만큼, 해양수산부에서도 양식산업을 글로벌 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기술 융·복합 친환경 육상양식 시스템 확대

해양수산부는 양식장 유입수로 초래되는 질병을 차단 하고, 항생제, 소독약 등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건강한 수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융·복합한 친환경 육상양식시스템을 확대·보급 중에 있다. 현재 국내에서 보급중인 양식장 수처리시설 유형에는 크게 용수정화시설, 순환여과식, 바이오플락이 있다.

용수정화시설은 자외선, 오존, 전기분해 등을 이용해 양식수내 질병을 살균하는 장치이다. 전기분해나 오존을 이용해 세균 세포막을 파괴하거나, 자외선으로 세포 DNA를 파괴하는 것이 원리로 시설을 설치한 양식장에서는 폐사율이 저감되고, 약품사용 감소로 인한 생산비용 절감 등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고 있다. 주로 넙치 양식장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무병·무항생제 넙치 생산이 활성화되면 일본이나 유럽 등에 높은 수출 실적을 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올해 국비 7억 5,000만 원을 지원해 4개소를 설치할 예정에 있으며, 내년에는 예산을 확대해 8개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순화여과시설은 물리·생물학적 여과장치를 통해 양식사육수 내 병원균 등을 정화하고,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양식수가 여과장치의 드럼 필터, 자외선 필터, 바이오 필터 등을 거치면서 무균으로 정화되는 것이다. 순환여과를 사용하는 양식장은 외부환경과 격리되어 질병유입 가능성이 낮으며, 양식수 재사용을 통한 일정한 수온 유지로 성장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터봇, 연어, 뱀장어 등의 양식장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넙치 양식장에 설치돼 시범 생산중에 있다. 내년에는 품종을 확대해 전복 양식장 등에 시설을 보급할 예정이다.

바이오플락은 미생물을 이용해 양식수 내 오염물질을 분해·정화시킴으로써 양식수를 배출하지 않고(무환수) 계속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바이러스 감염이 근본적으로 차단돼 항생제가 필요 없으며, 배출수가 거의 없기때문에 환경오염 우려도 적다. 국내에서는 새우 바이오플락 양식 상업화에 성공해, 높은 생산성과 수익을 내는 양식업체가 다수 있으며, 새우 외에 어류까지도 확대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정부 지원을 할 계획이다.

▲ 순환여과 빌딩양식

수산 종자 산업 육성

두 번째로, 양식산업의 기반이 되는 수산종자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노르웨이가 40여년 간 연어의 육종연구를 시작해 현재 세계 양식연어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최고의 종자 생산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세계시장에서 성장 잠재성이 높은 넙치, 전복, 바리과, 세 품목을 수출전략형으로, 김을 수입대체형으로 정하고, 종자 개발을 위한 GSP(Golden seed project)를 2013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GSP는 2021년까지 748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국립수산과학원 내 수산종자사업단의 주도로 2021년까지 우량종자 수출 5,6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종자시장에서 6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넙치는 중국, 유럽, 남미가 주요 수출시장으로, 황금넙치, 터봇, 우량넙치를 개발하고 대량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 안 품종개발을 통해 현재 품종출원 5건과 10건의 특허 출원을 했으며, 현재 해외 종자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중국 양식장과 MOU를 체결했고, 남미에서는 폐루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

우리에게 다금바리라는 고급어종으로 알려져 있는 바리과 품목은 붉바리와 아열대바리를 대상으로 종자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동남아 등이 주요수출 시장으로 규모가 4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특히 붉바리의 경우 올해 말레이시아 5만여 마리를 수출해 11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바리과 역시 해외종자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현지법인과 협의 중에 있다. 전복은 육종참전복과, 교잡신품종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에 종자를 수출 하고, 일부는 국내 양식장에 보급해 산업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은 종자 자급률이 60%에 불과한 상황에서(2012년) 100%를 달성하기 위해 품종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품종출원 1건과, 특허출원 18건을 달성 했다. 김 신품종의 개발·보급으로 국산 김 브랜드가치 상승은 물론, 수출량도 대폭 증가 할 것이다.

 

수출전략 양식수산물 육성

세 번째로, 수출잠재력이 높은 수산물을 수출전략 양식수산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전략품목으로는 뱀장어, 참다랑어 등이 있으며,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학·연 연구와 양식시설 현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뱀장어는 지난해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부화해 생산된 종자가 어미가 돼 다시 수정란이나 종자를 생산하는 체계가 구축되는 완전양식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성공 했다. 향후 뱀장어 인공종자를 대량으로 생산 할 수 있도록 우량친어 사육과 수정란 생산 기술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뱀장어의 인공 종자생산 기술이 활성화 되면, 국내 실뱀장어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세계 약 4조 원의 실뱀장어 시장을 선점 할 수 있을 것이다.

참다랑어 양식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해양식을 개발·추진 중에 있다. 수산업법 상 수심 35m 이상의 수면에서 수산물을 기르는 외해양식은, 기존 연안 양식장의 과밀한 시설로 인한 오염심화와 적조·고수온 등의 피해 증가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외해양식에 적합한 시설 기준을 마련하고, 종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등의 인프라 구축 과제가 남아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에서는 국내 외해환경에 적합한 가두리 양식시설 생산을 위한 설계기준을 개발하고 있으며, 종자확보를 위해 인공생산 연구와 자연산 종자 확보를 위한 어획 및 이송시험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 참다랑어 외해양식

 

양식어장 환경관리

네 번째로는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양식산업을 위해 필요한 양식어장의 환경관리 정책이다. 연안 양어장의 과잉시설 및 장기간 이용으로 오염원이 축적되고, 밀식 등으로 질병이 발생해 양식 생산성이 감소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과학적으로 어장환경을 진단·평가해 어장을 효율적으로 보전하고 높은 생산성을 유지 할 수 있는 정책을 2013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양식장의 환경평가 및 회복능력을 조사하여 양식어장을 청소하거나, 재배치하고 있으며, 해양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굴 패각처리 지원사업과 친환경부표 보급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져가는 만큼 양식어장의 환경관리를 보다 강화 할 수 있도록 정책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내수면양식 활성화

마지막으로 내수면 양식을 활성화시켜, 양식 산업의 외연을 확대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내수면 면적은 국토 면적의 6%로 발전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활성화 되지 않았다. 이에 해양수산부에서는 2016년도 내수면 정책팀을 별도로 신설했고, 올해 제 4차 내수면어업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내수면 양식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현대화 된 친환경 순환여과식 양식단지를 2020년까지 4개소를 조성할 예정이며, 관상어 유통을 위한 아쿠아 팻랜드를 시흥시에 2019년도까지 건립할 계획에 있다. 또한 유휴 저수지 자원화 사업을 통해 저수지 인근 낙후마을을 6차 산업화 시키고, 내수면 인공산란장과 하천 어도개보수를 추진해 내수면 수산자원을 증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양식장 경영비 절감을 위한 히트펌프, 인버터 등도 보급중에 있으며, 무항생제, 무병의 안전한 수산물 생산하기 위해, 수처리시스템 보급 및 종자개발과 연계한 배합사료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 해양수산부에서 양식산업의 외연확대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현재 적조, 고수온의 인한 피해, 밀식, 질병으로 인한 폐사, 항생제 남용 등으로 인한 안정성 우려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뛰어난 IT, BT 등 첨단기술을 단계적으로 양식업에 접목시킨다면 머지않아 글로벌 양식업을 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양식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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