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속의 바다
트럭 속의 바다
  •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시인
  • 승인 2017.11.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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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트럭 속의 바다


사홍만 (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길 위. 생선 파는 트럭에서 
파도소리 출렁이듯 
아줌마의 목소리에 바다가 밀려온다 
 
“싱싱한 참조기가 있어요. 
오징어가 있어요. 
삼치가 있어요” 
 
고향이 다른 
그 먼 바다에서 푸른 눈망울로 헤엄쳐 온 

서해. 동해. 남해가 
트럭 좌판대에 함께 누워 
어선 한 척 띄우고 있다 
 
밧줄을 끌어당겨 온 
참조기 찌개와 오징어 회무침과 삼치구이 
식구들 이마를 맞대고 
어식백세魚食百世를 희망하며 
 
힘껏 
푸른 바다에서 그물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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