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무대 벌교에서 ‘꼬막’잔치 열렸다
태백산맥 무대 벌교에서 ‘꼬막’잔치 열렸다
  • 취재부
  • 승인 2011.01.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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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벌교 꼬막축제

꼬막체험행사와 문학기행 할 수 있는 테마축제 마련

<양념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대로도 꼬막은 훌륭한 반찬노릇을 했다.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안주로도 제격이었다. …벌교에서 물 인심 다음으로 후한 것이 꼬막 인심이었고, 벌교 5일장을 넘나드는 보따리 장꾼들은 장터거리 차일 밑에서 한 됫박 막걸리에 꼬막 한 사발 까는 것을 큰 낙으로 즐겼다. -조정래 作 ‘태백산맥’ 중 일부>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기도 한 전남 벌교는 ‘꼬막’의 고장이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벌교의 드넓은 갯벌에서는 참꼬막, 세꼬막, 피꼬막이 나는데 그 중 껍데기의 세로 줄이 17~18개이면서 골이 선명하게 파이고 갈색 부분이 진한 참꼬막을 으뜸으로 친다.

20만명의 관광객이 선택한 꼬막축제

‘제9회 벌교꼬막축제’가 지난달 5일부터 7일까지 전남 보성군 벌교제일고 특설무대와 대포리 개펄 체험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숨쉬는 벌교 愛 희망 담다’란 주제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꼬막잡기·꼬막까기·꼬막 삶고 시식하기 등 다채로운 꼬막 체험 행사와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를 가족과 함께 문학기행 할 수 있는 테마 축제가 성대하게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관광객들이 더욱 많이 찾아 축제의 활기를 더했는데, 축제가 펼쳐진 3일간 다녀간 관광객 수가 무려 20만여 명에 육박했다.

축제 첫째 날에는 벌교제일고등학교에서 농악놀이를 시작으로 꼬막노래자랑, 대형꼬막화합 비빔밥 만들기, 꼬막노래자랑 등 읍민 화합의 행사가 열렸다. 6일에는 국악마당과 꼬막까기 경연, 작가 조정래와의 만남, 조정래 등산길 산행, 개막식, 축하공연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특히 ‘작가 조정래와의 만남’에서는 태백산맥 문학관을 설계한 김원 건축가와 ‘백두대간의 염원’ 벽화를 제작한 이종상 교수가 함께 참여하여 행사의 의미를 더했으며, 배우 오정해씨가 축하공연을 하여 큰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갯벌이 드넓게 펼쳐진 대포리 갯벌에서 꼬막까기, 꼬막잡기, 갯벌 달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렸으며, 작가 조정래와 함께하는 태백산맥 문학기행과 팬 사인회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또한 꼬막 삶고 시식하기, 꼬막던지기, 꼬막무게 알아맞히기, 갯벌달리기 대회, 벌교역사문화전시, 태백산맥 관련 전시, 녹차무료시음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와 전시 행사도 기간 중에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축제 기간 동안 벌교 시내에 위치한 식당가에서는 벌교 참꼬막을 맛보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벌교시장을 비롯한 상가도 참꼬막, 참다래 등 지역 특산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크게 붐비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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