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蜂의 ‘새이야기’ ②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淸蜂의 ‘새이야기’ ②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 송영한 작가
  • 승인 2017.10.12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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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에서 만난 저어새

[현대해양] 2012년 12월 서울환경연합의 ‘임진강하류생태탐방’에 합류했을 때였다. 운이 좋았던지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흰꼬리수리 등 평소 관찰이 어려운 새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몹시 추운 날 아침에 머리를 날갯죽지에 박고 깊은 휴식에 빠져있던 ‘노랑부리저어새’가 오후 늦은 시간이 되자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우아한 자태를 뽐냈고 모두들 감탄을 쏟아냈다.

▲ 노랑부리저어새· 황새목 / 저어새과, Eurasian Spoonbill(영명), Platalea Leucorodia(학명) · 몸길이 : 약 86 cm / 부리가 주걱모양으로 특이하다 · 먹이 : 늪지의 작은동물, 물고기 등 · 서식 : 유라시아대륙의 중부, 인도, 아프리카 북부에서 번식하며, 중국 동남부, 한국, 일본, 아프리카 북부에서 월동한다. 10월 중순에서 3월 하순까지 한국에서 월동하는 개체수는 300개체 미만이다. · 가치 : 천년기념물 제205-2호, 멸종위기동식물 1급

저어새는 나와 연(緣)이 있다. 2013년 12월, 필리핀(루숀섬, Candaba Wet-land)에서 현지 습지생태탐사단 과 동행하던 중 백로무리들과 함께 먹이 활동 중인 저어새들을 목격했다. 같이 목격한 탐사단원들도 귀한 새를 발견했다는 기쁨에 “Spoonbill(저어새), Spoonbill(저어새)!”라고 흥분했지만 나지막한 목소리로 외쳤다.

한국 등 북쪽 지방의 저어새(Black-faced Spoonbill)가 월동 차 멀리 남쪽나라(필리핀)로 이동한 것이라고 동행한 지도교수가 확인해주었다. 먼 거리를 자력으로 비행해 필리핀 루숀섬까지(약 1,500km) 날아온 것이다.

새무리들이 사람들의 접근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에 사진촬영이 어려웠으나 먼 이국땅 필리핀에서 반가운 고향친구를 만난 것 같이 기뻤다.

이 만남이 있고 최근 우리나라 소래포구에서 저어새 한 쌍을 다시 만나서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저어새를 만나기 위해 1박2일 동안 궁평항 주변, 백미리, 제부도, 대부도, 시화호를 비롯한 서해안갯벌을 헤매다 마지막 방문지인 소래포구에서 마침내 저어새와 재회하는 행운을 얻었다. 그 기쁨 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 저어새· 황새목 / 저어새과, Black-faced Spoonbill (영명), Platalea minor(학명) · 몸길이 : 약 73.5cm / 부리가 주걱모양으로 특이하다 · 먹이 : 늪지의 작은 동물, 물고기 · 서식 : 한반도의 서해안, 중국 요동반도 무인도에서 번식하며, 필리핀, 대만, 베트남, 홍콩, 제주도 등지에서 월동한다. · 가치 : 천년기념물 제205-1호 / 멸종위기동식물 1급(2014년 현재, 지구상 생존 개체수 2,726개체)

예쁘고 멋진 사진이 아닌 자연과 함께, 있는 그대로의 새를 담아내고픈 내 마음을 아는지 저어새는 다양한 포즈로 촬영에 응해주었다.

 

작가 프로필  淸蜂 송영한

1952년 부산시 기장 출생, 동래고등학교, 부산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삼성물산(건설부문)에 입사, 32년을 근무하는 동안, 싱가폴 지하고속도로공사 등 주요 해외토목공사의 현장소장을 역임했다. 싱가폴 정부로부터 3년 연속 최우수 안전 및 품질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 난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삼성건설의 세계적 위상을 정립했다. 2002년 해외건설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건설부장관 표창 수상, 2003년 삼성건설 제1호 Master(명장)에 선임됐다. 이후, 자연환경을 훼손하는데 일조한 자신에 대한 후회와 사라져가는 생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고, 생태 및 환경 보호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2016년 추암사진페스티벌 동메달 수상 등 사진대회 다수 입상

· 2017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생태 및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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