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뉴델리 항공에서
사홍만 (장흥군수협조합장, 시인)
뉴델리에서 2016년 11월 18일 18시
A1839편으로 하이데라바드로 간다
붉은 연지 빛 석양
그 빛이 온통 하늘을 물들었다
이국의 스튜어디스는 미지의 언어로
몇 마디 하더니 식사를 건넨다
붉은 새우튀김을 씹는다
새우는 어떠한 파도도 견디며
등에 매듭을 남기면서도
안으로 안으로만 바다를 껴안은 지혜
그 지혜를 꼭꼭 씹으며
지난 세월을 뒤돌아본다
청어처럼 등줄기 세우며 걸었던 곧은 길
마음의 상처가 스쳐 간다
세상을 긍정으로 끌어안으며 걸어야겠구나
석양의 길은
새우튀김 입안 가득 넣고
창밖을 바라보니
여울여울 노을빛이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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